오늘 낮 1시 30분 경,
안약 받으러 병원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선글라스, 모자 착용 -> 범죄자 코스프레)
버스정류장에서 어떤 여자분이
'혹시 시내가려면 버스 몇번 타야 돼요?' 하고 물음
그래서 '아 몇번 타시면 돼요' 하고 대답해줬음
'아 그거 타면 요기요기로 가요?'
'음 저기저기로 가는데 저기저기서 내려서 요기요기로 가심 돼요 ㅎㅎ' 했음
'아 제가 친구 만나서 가기로 했는데 요금이 다돼서요.. 폰 좀 빌릴 수 있을까요?'하길래
폰 빌려주니까 전화 걸더니 금방 다시 줌.
그러고는 하는 말이
'아 제가 좀 있으면 이쪽으로 이사를 오는데~ 혹시 근처에 성당 어디있어요?'
하고 묻길래
마침 글쓴이가족이 천주교 라 '어.. 뭐뭐동에 뭐뭐성당 있고 무슨무슨동에 무슨무슨성당 있어요, 어디로 이사오시는데요?'하고 물었음
천주교는 각 지역(동, 읍, 면 등)마다 배속되는 성당이 있음. 그래서 보통 자기가 이사 오는 바로 근처 성당에 일종의 배속 신고같이 해서 옮기고 그럼.
근데 이분이
'아 요 근처로 오는데 성당 어디가 좋나 해서요.'라고 말함
?? 뭔 소리지 싶었는데 사실 아무 생각 없었음 천주교라고 해도 사실 본인이 어릴때 부모님 성당 따라간게 다라 그냥 그런가 했음
이때까진 별 생각 없었음
그러고 나서 하는 말이
'아 저 나중에 이사 오면 이렇게저렇게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 싶은데.. 번호 따고 이런건 아니고요 ㅎㅎ 혹시 번호 좀..'
하길래
'아.. 네..' 하고 바보 같이 번호 찍어주려고 했음
그러자 자기가 번호 찍어주겠다며 폰 들고 가더니 번호 찍어줌
통화 버튼 누르니까 원래라면 화면에 '전화 거는중..'에서 '전화 연결중'으로 화면이 바뀌는데 '전화 거는중'에서 '전달됨'으로 바뀜
이거는 폰이 꺼져 있을때 나오는 화면임 귀에 대고 확인을 안해봤는데 그 분 폰은 켜져있었음
그때도 잉 머지.. 하고 걍 넘어감
그리곤 그 여자분은 '아 저 저쪽에 이제 친구랑 만나기로 해서..'
그리고 버스타고 나서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먼가 이상했음
(와 내가 아직 통하...그럴리가 없는데) 선글라스 끼고 모자 쓴 사람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물어볼 수 있나 싶고..
그러고 나서 생각난게
그 전에 버스정류장 가던 길에
누가 폰 들고 설문조사를 했었음
별건 아니고 그냥 폰 들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1. 기독교를 신뢰하십니까?
예/아니오
2. 본인 종교가 어떻게 되십니까?
1-기독교 2-천주교 3-불교
이런 설문이었음
평소에 기독교 전도방식에 대한 반감이 있던 필자는 짜증스럽게 아니오 천주교를 찍었었음
그러고 나서 5분뒤에 그 여자분이 찾아온 거였음
생각해보니 뜬금없이 성당 이야길 꺼낸게 말도 안되는 거였음 (아니 애초에 나한테 뭔가 물어보는 여자사람이 있다는거에 의심을 품었어야했는데)
그러자 왠지모를 배신감과, 왠지모를 좌절감, 괘씸함이 밀려옴
그리고 또한번 왠지모를 배신감과! 왠지모를 좌절감과!!! 왠지모를 괘씸함!!!!!!!!!!!!!!!!!!!!!!!!!!!!!!!!!!!!이 느껴짐
아니 그게 아니라
내 폰번호, 이름이 그 사람한테 알려진게 찝찝해짐
그러고는 참 요즘 수법 용하다는 생각이 듬
굉장히 친근감 있게 다가와서 여러분들 정보 빼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랑 영화보러 가면서 설문조사 한 곳 지나가면서 봤는데
아직 한명 폰 들고 설문조사 하고 있고
번호 물어본 여자분은 한 10보 밖에서 다른 일행이랑 이야기하고 있었음. 그게 두시간 후였음.
*공포게에 올려야하나 고민게에 올려야하나 고민하다가 무섭기도 하고 저 정보 알려지면 어쩌나 고민도 돼서 두군데다 올립니다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