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에서 안정적 국가경영 공로로 MB에게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한다고 합니다.
졸업생으로 쪽팔리는 것을 떠나 이건 부당한 일입니다.
학교게시판에 08학번 후배의 글이 보이네요,
이명박 前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반대합니다.
경북대 원본 글 링크 오류가 나네요... 카피 신공 발휘.
이명박 前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반대합니다.
2014-06-24
안녕하십니까 경제통상학부 08학번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글 재주도 없을 뿐 더러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불만이 있어도 가만히 참고 버텨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고 어릴 때부터 배워온지라 불만이 있어도 학생들끼리 속앓이만 할 뿐 복현의 소리라는 게시판은 처음 이용해 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아침에 보도된 이명박 전 대통령 명예박사 학위에 관련해서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여부를 차치하고서라도 명예박사 학위 수여의 근거인 “안정적인 국가경영에 이바지한 공로 등을 인정”에 대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경영학부 교수님들 그리고 본관에서 이 박사학위를 추진하셨던 분들에게 감히 여쭤보겠습니다. 안정적인 국가경영의 정의가 무엇이며 거기에 이바지한 이명박 대통령의 공로는 과연 무엇인가요?
아직 공부하는 입장인 저에게 근거를 알려주셔서 배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북대학교 구성원인 학생으로서 충분히 제기 할 수 있는 요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공부를 잘 못해서인지, 아직 사회경험이 일천해서인지는 몰라도 아직 제 수준에서 “안정적인 국가경영에 이바지 공로”라는 사유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과 과를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내리겠지요. 학생인 제가 지나간 정부에 대해 단지 정치적인 반감만으로 비판을 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경제학도의 눈에서 바라봤을 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정책들이 많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초기 'MB물가지수'라는 것을 정해 원화를 절하에 대한 보완적 성격으로 생필품 지수에 대한 집중관리에 들어갔으나 그 이후 19.1%에 다다르는 경이적인 물가 상승률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에 기울어져가는 신자유주의적 경제모델이라는 배를 타려 했다는 점, 한미FTA의 미국법률과 한국법률 내 지위의 불평등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강행했다는 점,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의 일환으로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조장하였다는 점,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많은 감세정책을 실시하여‘낙수효과’라는 허상에 매달렸다는 점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낱 학생인 제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거나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이명박 정부도 공이 있겠지요.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자랑스러운 모교 고려대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경북대학교가 나서서 명예박사 학위를 드려야 하는 것이 맞을까요? 그리고 논쟁이 현재 진행형인 인물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다는 것이 옳을까요? 그리고 학위를 수여하는 사유가 정말로 합당한 것일까요? 명예박사 학위 수여가 추진된 배경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존경심만 존재하는 걸까요?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 상에는 경북대학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총장님, 경영학부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저는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에 재학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인물에게 투명하지 않고 졸속으로 이루어진 과정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제가 긍지를 가지고 자랑스러워한 학교와 많이 다릅니다. 경영학부측에서 경제통상학부 교수님들의 화를 유도하고 같이 못살겠다는 반응을 이끌어내 경영대학을 만들기 위한 신의 한수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상황이 정상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학생의 의견일 뿐이지만 명예박사학위를 전면 재검토해주시어 제가 자랑스러워하는 경북대학교를 계속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