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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축구 전술 공부하는 한국인이 본 알제리전 (요약ㅇ)
게시물ID : soccer_114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첼리비다케
추천 : 12
조회수 : 1344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4/06/24 08:22:04
축구 경기를 10명이 보면 10개의 관점이 나온다고 할 만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게 축구입니다.


알제리전에 대한 제 관점을 말하기 전에 현대축구의 흐름부터 간단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번 월드컵전까지 가쟝 유행하던 4-2-3-1 전술

이전술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양 윙어가 안쪽으로 찔러 들어가면서 양 윙백의 오버래핑이 주가되는

아주 공격적인 전술입니다.

이 전술의 큰 단점은  역습시 수비숫자 부족과 두명의 센터백의 수비 부담율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그것을 보완하고자 만든 방법중 하나는 양 센터백의 역할을 나누게 됩니다.  (이 외에도 많습니다)

과거 몸싸움과 제공권 그리고 순간적인 집중력을 중심으로 하던 센터백을

두가지 역할로 나눴습니다.

한명은 튼튼한 위치선정과 헤딩클리어링, 몸싸움 등등의 선수.
다른 한명은 제공권 능력보다는 빠른 순간속도와 엄청난 집중력으로 볼 클리어링을 해내는 선수.

(물론 현재 특급 센터백들은 이 두 능력을 다 충족하지만 이렇게 능력을 나누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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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우리나라 센터백을 한번 보죠.

김영권 홍정호의 조합입니다.

네. 두명다 아시아에서는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는 센터백 선수들이죠.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같다는 것입니다.

제가 감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두명다 흔히 말하는 과거 스타일의 센터백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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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을 한번 다시 떠올려보죠.

초반 알제리의 강한압박이 10여분간 이어지고 그 후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전방압박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영 선수와 기성용 선수가 전진하기 시작하고 

박주영 손흥민 구자철 세선수는 적 수비진 코앞까지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미드필더진의 숫자 우세와  강한압박으로 한국팀이 주도권을 잡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기억으로는 18분? 정도 부터였습니다.

적  센터백 그리고 미드필더진이 완전히 수비쪽으로 내려오고 알제리 공격진이 공간창출을 시작했습니다.

네, 이때부터 갑자기 적 수비 위치에서 롱볼이 날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압박으로 인한 체력저하를 유도하면서 자기네들은 수비진과 미드필더 진에서 

한번에 넘어가는 롱패스를 넘기는 것이죠.

이렇게 말은 쉬워보이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큰 약점인 센터백 2명의 허점을 노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첫골은 그렇게 먹혔습니다.

흔히 보는 선진 축구에서는 첫골 상황에 한명은 선수를 붙잡고 한명은 이미 공을 걷어내고도 남을 시간이죠.

뭐 둘째골은..정성룡선수의 완벽한 위치선정 미스라고 생각하고요.(생각이아니라 완벽한 미스죠).

셋째골도 첫째골과 똑같다고 보시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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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전반전은 완벽한 알제리 감독의 전술 승입니다.

분명히 알제리 전술을 파악 할 수 있었고

분명히 카운터 (저희는 카운터친다고 표현합니다) 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전반 45분 내내 똑같은 전술을 고집한 홍명보 감독.

1차적으로 전반전은 감독의 패였습니다.

2차적으로는...네...박주영 선수입니다.

절대 박주영 선수가 못해서라고는 안하겠습니다. (분명히 홍명보 감독의 전술 문제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박주영 선수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아래에도 적겠지만 벨기에전은 박주영 선수가 주전이길 원하거든요.

후반전 경기를 보신분은 다 아시다시피 김신욱 선수의 활약상은 상상 이상이었죠. 
(후반 교체 들어와서 헤딩볼을 12개?인가 따냈다고 하더군요...ㅎㄷㄷ한 수치입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전에
러시아전 - 김신욱 선발 이근호 sub
알제리전 - 김신욱 선발 박주영 sub
벨기에전 - 박주영 선발 이근호 sub

가 가장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던 한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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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감독이었다면 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될테니까요.

하지만 전반 20분이 돼었을때 상대방의 전술이 변하는 것을 캐치하고 

맞춤전술로 카운터치는게 현대 축구 감독들에게 요구시되는 사항입니다.

러시아전의 이청용선수를 사용하는 홍명보 감독을 보고.

'아. 홍명보 감독도 전술상 개인의 뚜렷한 주관이 있고 특징이 있구나' 

하고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맘에 안들었지만....개인적으로 승 가능하다 봤음...)

알제리전에서 초특급 실망 했네요.

6개월동안 우리나라 축구 연구를 했다는 알제리감독...

완벽한 알제리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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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현대 축구 주전술인 4-2-3-1에 맞지않은 두 센터백 조합.
홍명보 감독의 전반전 전술 오류
글쓴이의 전술에는 김신욱이 더 어울렸음. (고로 박주영은 미스였음)



이상 한국말 까먹어가는 독일 유학생의 글이었습니다.                                         Bei Celibida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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