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1
솔밭공원에서
할머니들이 살아온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아들 딸 이야기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 이야기 어찌 들으면
자랑이면서 한편으론 걱정입니다.
장가를 들여야 하는 아들
시집가기 싫다는 작은 딸
집안의 온갖 크고 작은
일들을 서로 차례로
자랑하듯 합니다.
할머니들이 특별하게
할 일도 없고 누군가에게
식사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2
장가를 들기 싫다던 자식이
친구 따라 가서 종교를
바꾸고 결혼했답니다.
자식을 낳지 못하던 며느리가
시험관으로 손자 셋을 한 번에 본
할머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답니다.
기르는 고생은 아무래도 좋으니
많이 쑥쑥 낳으라고 했답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손자 셋
어린이집에 대려다 주고
오는 길이랍니다.
딸을 둔 사돈댁이 딸 가까이로
이사를 오고 그래서 사돈댁과
번 갈아가며 나누어서 보는데
힘은 들지만 날마다 즐겁답니다.
손자들이 이렇게 즐거움을
주는 것 인줄 본인 자식
기를 때는 몰랐답니다.
3
옛날 어른들 한 어머니가
자식 여섯 일곱을 낳아서
기른 것은 기적 같습니다.
어른들이 말하기를
자식은 내리 사랑이라고
했다는데 실감하고 있답니다.
무슨 짓을 하든지 어떤 때를 쓰던지
조건 없이 다 귀엽게만 보인답니다.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꽃을
말하라면 누구나 똑같이
아기 꽃이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또 보고 싶고
아침이 되면 먼저 달려가서
안아보는 재미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겠답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고
식사시간 놓지 면서도 계속입니다.
4
공원의 정자에서는
세상 좀 살아본 어른들이
살아온 경험을 주고받습니다.
여자 어른들은 자식들이
커가는 모습을 이야기 하고
남자 어른들은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한탄하며
어디서부터 손을 보아야하나 분간이 힘들답니다.
이야기꽃이 피어오르는 정자에서
세상을 배우며 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