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매는 자식걱정 손주손녀만 생각하시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와중에 날 정말 이뻐해주셨다. 물론 큰집 오빠가 있었지만 이미 자식이길 포기한 큰아빠 덕분에 명절에 얼굴도 제대로 못보는게 당연한 일이 되버렸다. 올해 설날에 일이생겨 할머니를 뵈러가지 못했다. 유독 왜 xx는 안오냐며 그렇게 찾으셨다고 했다. 90살의 울 할매는 자식들 걱정시킨다며 치매예방에 좋다는 소릴듣고 혼자 화투를 치시는 그런분이셨다. 두달전..요강을 비우러 나가시다 마루에서 떨어지셨는데 깨어나지 못하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남들은 호상이랜다.. 대체 뭐가 호상이고 뭘안다고 쉽게 말할수 있는거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아무일도 하지못했다. 어느날 꿈에 멀리서 아버지가 누구 손을잡고 오신다. 희미하게 보이지만 꿈에서 난 할머니라는 생각에 달려갔고 꿈에서 난 소스라치게 놀라며 꿈에서 깼다. 달려간 그 자리엔 할머니의 눈이 없었고 입을 크게벌리며 얼굴에 구멍이 나있는 정말 무서운 모습이었다. 너무 놀래서 아버지한테 전화를하니 너가 너무 힘들어하고 보고싶어하니 할머니가 정떼려고 그러셨나보다.. 이런얘길 들었다.거기서도 손녀걱정만 하시나보다.. 이생각에 하염없이 울다 잠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