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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게시물ID : lovestory_82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rene55
추천 : 2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11 15:10:40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_이상국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부엌에서 밥을 짓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눈물자국을 안 보이려고 
온몸에 어둠을 바르고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찍 돌아가자  
골목길 감나무에게 수고한다고 아는 체를 하고 
언제나 바쁜 슈퍼집 아저씨에게도 
새로 이사 온 사람처럼 인사를 하자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아내가 부엌에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듯 
어둠이 세상 골고루 스며들면 
불을 있는 대로 켜놓고 
숟가락을 부딪치며 저녁을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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