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푸른 밤
게시물ID : lovestory_82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rene55
추천 : 3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08 14:30:29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푸른 밤> 나희덕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