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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마지막 고백이라 여겨다오
게시물ID : lovestory_82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0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06 19:14:44

사진 출처 : http://diyojeninficisi.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me32zx0z_7U





1.jpg

정공량사랑

 

 

 

사랑이었을까

그것은 하나로 흐르는 강물이었을까

소리없이 소문을 쌓고

그리움의 가시 하나 심장에 꽂고

시간 속에 아파하는 우리들의 노래

빈 허공에 바람처럼 흐르는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흘러 흘러서 영혼 속에

하늘 하나 그려놓고

땅 하나 내려놓고

빛 하나 뿌려놓고

생명 하나 키워놓은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우리들 그리움의 바퀴였을까






2.jpg

허영숙목련꽃

 

 

 

바람의 한숨에도

주저 없이 낙하하는 단단하지 못한 사랑

봉오리 안에

그립다는 말 아직 남아 있을 때

너 있는 북쪽하늘로 소식 보내니

봄 나무들 사이에

제일 먼저 연모의 꽃말이

하얗게 피어나거든

이별을 목전에 두고 보내는

마지막 고백이라 여겨다오

그리하여 꽃 져 내린 자리마다

다시 푸른 잎이 돋아나면

너와의 사랑은

짧아서 슬프기만 한

생애 가장 눈물겨운 봄이었노라고

미처 보내지 못한 결구로 읽어 다오






3.jpg

박정만산 아래 앉아

 

 

 

메아리도 살지 않는 산 아래 앉아

그리운 이름 하나 불러봅니다

먼 산이 물소리에 녹을 때까지

입속말로 입속말로 불러 봅니다

 

내 귀가 산보다 더 깊어집니다






4.jpg

남상진연필을 깎으며

 

 

 

편안하게 그것을 잡아봐

오른손으로 가볍게 칼을 대고

검지를 축으로 엄지를 밀며

왕복 운동을 하는 거야

세심하게 조금씩 조금씩

속살을 드러내는

좋은 향기와 고운 살결을

덤으로 전해주는 즐거움

너도 깎아봐

마지막엔 칼자국도 없애고

매끈하게 뒷정리도 하고

잘려나간 흔적은 남기지 말아야지

처음엔 겁도 나고 쉽지 않지만

숙달되고 깨달으면

의도대로 보기 좋게 깎여지는 그것처럼

우리네 삶도 숙달되고 깨달으면

좋은 향기와 고운 결을 만들며

매끈하게 의도대로 살아지겠지






5.jpg

서주홍저쯤 하늘을 열면

 

 

 

저쯤 하늘을 열면 내 고향 있것지

식전부터 만선한 깃발이 파도같이 나부끼고

선창가 갯바람을 씻어 내리면 어기여차

고기 푸는 뱃사람들 신바람 나것지

귀 설지 않은 어판장 중매인들 소리와

소금집에 선구점 주인까지

희희낙락 휘파람 소리

생선 바구니 가득 머리에 이고 아낙네들

콧노래 흥겹게 걸음새 거뜬도 하것지

출렁출렁 너울대는 바다 저 멀리

내 어릴 적 수평선 바라보면서

꿈 꾸던 그 하늘 아래 조무래기들

시방도 더러는 있을 거다

저쯤은 하늘을 열면 그래

내 꿈 조금은 남아 있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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