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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욕설주의]보복운전 신고했는데 상대방이 뻔뻔하네요.
게시물ID : car_82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느그집가
추천 : 16
조회수 : 3349회
댓글수 : 73개
등록시간 : 2016/05/24 18: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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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끄럽게도 동영상에 제가 화를 참지 못해 심한 욕을 여러차례 반복하는 장면이 나오니
볼륨을 끄고 재생누르시길 추천드립니다....)
 
 
여친도 없고
가해자의 태도도 어이없으므로 음슴체로 쓰겠음.
 
2016년 5월 19일 아침
불금이 아닌 목요일이라는 점과,
아침 일찍부터 출장 갈일이 있어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에 대한 짜증을 억누르며 출근길에 오름.
 
그런데 동영상과 같은 상황 발생함.
 
미리 깜빡이를 켠것도 아니고 천천히 가길래 당연히 오른쪽 진출로로 빠질 줄 알고 추월하려 했더니 크락션 울렸다고 보복운전 시전.
 
심지어 일반도로가 아닌 제한속도 90km/h인 고속화도로임.
블박이 1채널이라 후방영상이 없지만 후미 차량도 본인차량과 충돌할 뻔 했음.
 
위 동영상 이후에도 본인 차를 추월하며 손가락 욕설 반복함.
 
본인은 신고정신이 투철한 시민이기에 참지 못하고 출장 갔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블랙박스 파일 추출하여 냅다 신고했음.
요즘 확실히 보복운전 집중단속기간이라 그런지 신고한지 하루만에 담당 경찰관 배정되고 경찰관님께 바로 전화가 왔음.
 
심지어 보복운전 및 난폭운전 전담팀이 최근 신설되어 경찰서가 아닌 지방경찰청으로 배정됨.
 
경관님이 "누가봐도 위험한 보복운전이니 단순 범칙금 처분이 아닌 형사처벌로 넘어갈 예정이다. 형사처벌 절차를 밟으려면 조서를 작성해주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냐?" 라고 묻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강력한 처벌을 원하기에 기꺼이 협조하겠다." 라고 답변함.
 
정말 운좋게도 배정된 경관님은 매우 정의롭고 적극적인 분이었음.
업무 특성상 경찰청 방문할 시간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의 직장까지 직접 찾아오겠다고 하실 정도였음.
하지만 그건 너무 죄송스러워 퇴근하자마자 경찰청으로 달려감. (덕분에 경관님 늦게 퇴근함 ㅠㅠ)
 
도착했더니 의외로 인상이 서글서글한 경위님이 기다리고 계셨음.
 
도착하자마자 경관님께서 어이없어하며 하시는 말씀이
"가해자에게 전화를 해봤는데, 오히려 자기가 억울하다며 선생님을 무고죄로 신고하겠다고 한다."
 
뭐?????? 무고죄??????????
너무 어이없어서 사건 발생전 20분, 발생 후 20분의 모든 블랙박스 원본을 경관님께 제출. 물론 내 잘못 전혀 없는 것 확인.
 
반성의 기미가 보이면 봐주려고 했던 의지는 이 순간부터 없어짐 형사합의 따윈 안하기로 결심함.
 
경관님과 단둘이 오붓하게 당시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조서를 작성한 후 커피 한잔 하며 말씀하시길
"보통 이렇게 억울하다며 강하게 나와도 막상 조사받으러 나오면 열이면 열 전부 꼬리 내리며 태도를 바꾼다. 내일 조사받으러 오면 조질테니 걱정하지 말고 결과 기다리시면 된다."
 
너무나도 온화한 표정으로 '조진다'는 단어를 쓰시는 경관님을 덕분에 뭔지모를 안도감(?)과 함께 집에 오자마자 치킨을 시켜먹었음.
 
 
며칠 후 사이다 게시판에 후기를 올릴테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당.
 
 
3줄 요약
1. 고속도로에서 급정거 보복운전을 당함. 덕분에 생전처음 경찰청에서 조사받음.
2. 경찰관이 가해자에게 연락하니 자기가 더 억울하다며 본인을 무고죄로 신고하겠다 함.
3. 며칠후 선생님 사장님 찾으며 울먹거릴 상대방 전화오는 후기 기대하시길.
 
글을 어떻게 마무리하지.....
조만간 사이다 게시판에서 뵙겠습니다 ^^
출처 내 차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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