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설변의 욕구가 용솟음쳤다. 새벽에 뭔일인가 싶어 화장실로 뛰어가다 쌀뻔했다;; 정말 급 설변인가 싶었다. 그리고 나는 기절할 뻔 했다. 변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은 붉은 덩어리.. 퍼지는 핏물. 일단 버틸만해서 그냥 버텨보자 싶었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이런 경험도 전무했던터라 그것이 피똥인줄은 나중에 알았다. 난 그저 내가 먹은것 중에 저런게 있었나 싶었다.
3일째.. 설사가 멎질 않는다. 이제는 덩어리가 아니라 그냥 빨간.. 아니 시커머죽죽 뻘건 무언가를 싸대기 시작했다. 얼굴색은 1분 1초가 다르게 하얗다못해 푸른빛을 띄며 창백해져만 갔다.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챘다.
여러 검사를 끝낸 후 의사쌤은 입원하자고 했다. 피가 1. 6리터 정도 빠진 상태고 2리터가 넘어가면 치사량이기 때문에 길가다 죽을수도 있다고 했다. 겁은 안났다. 내가 싸댄 그 무언가가 피똥이란 사실에 히죽히죽 웃음이 났다. 수면 상태로 치뤄진 대장과 위 내시경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아마도 소장에 문제가 생긴듯 한데 소장 내시경은 로봇으로 하는데 삼성서울병원 같은 그런데 가야한다고 했다. 피똥도 멎었겠다 그냥 됐다고 했다.
퇴원할 때쯤 내가 왜 피똥을 싸게 됐는지 의문점이 풀렸다.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치느님을 뼈째 씹어먹어서 소장에 스크레치가 났던 것이다. 하.. 사실 전편에 적었던 맹장도.. 치킨 먹자마자 터진건데.. 그 후로도 필자는 1일 1닭을 버리지 못했다. 치느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