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님의 글에 댓글도 달았었습니다만,
자로님께서 한번 읽으셨으면 좋겠다 싶어 따로 글로 다시 남겨봅니다.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저는 [세월X]의 첫 10분 정도를 본 후 과도한 논리적 비약 때문에 더 이상 보지 않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자로님의 의혹 제기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시작부터 논리적 비약을 깔고가는 8시간 영상의 세부 내용들에 어짜피 큰 신뢰성을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공학계열의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누구 주장이 더 맞고틀리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자로님도 강조하셨듯, 어짜피 현 상황에서 확실한 결론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저는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만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두 사람의 전문가의 견해에 의해서만 뒷받침되는 주장은 결과적으로 오류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서로 충돌하는 주장일수록 더 정보를 나누고 토론하면서 발전시켜나가야만이 진실에 한발짝씩 다가갈 수 있습니다.
세월호는 아직 너무나 많은 것이 숨겨져있고, 조사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끔 가로 막힌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현 상태에서 최종 결론을 가지고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며, 이것은 자로님도 동의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한가지는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진실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쪽은
지속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비교분석해가며 자기 오류를 끊임없이 고쳐나가는 쪽이 될 것이라는 점이죠.
자로님도 이러한 관점에서 자신의 주장을 점점 더 확실히 검증해가는 모습을 보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파파이스도 자로님도 같은 결론에 수렴해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한 과정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자로님의 의도까지 의심받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개인의 양심적 진실과는 무관하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