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여러모로 깨닫게 된 점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느낀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한 세가지 정도를 깨달은 점들이 있는데요...
깨달음 1. 다행히도 상식적이고 평범한 여성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
그동안 오유에서 어떤 미묘한 불편함을 느끼고 이중성을 목격해서 전전긍긍 했던게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오유에는 아직 개념있는 여성분들이 더 많다는 걸 깨달았네요.
이것만으로도 대단히 희망적인 기분이 들었고, 오유인으로서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깨달음 2. 성별이 아니라 집단의 폐쇄성이 더 문제인 것 같다는 사실.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집단이든 폐쇄성과 권위주의가 문제인 것 같다는 걸 깨달았네요.
예를 들면 군대 같은 경우도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대표적인 집단인데 내부비리와 병크가 많죠.
그 외에도 사이비 종교의 성폭행 사건이나, 특정 정치집단의 비상식적 행동과 부조리라든지.
보통의 개념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어째서인지 버젓이 벌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 원인은 바로 폐쇄성과 권위주의에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이를 뒷받침해줄 4가지 심리과학 실험이 있어서 소개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1)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 (권위)
불합리한 지시를 내렸을 때 사람들이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입니다.
(2)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권위, 폐쇄환경)
아무런 정보가 없이 일정한 구성원을 통제된 환경 속에 집어넣고
그들에게 간수와 죄수라는 각각의 역할을 부여만 했을 뿐인데
실제 교도소처럼 잔혹한 행위들이 벌어졌다는 유명한 실험입니다.
(3) 제 3의 물결 실험 (소속감, 규칙)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행했던 실험인데 학생들에게
일종의 규칙들을 부여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학교 전체를 광적인 분위기로 몰고갔는지에 대한 실험입니다.
영상 1
영상 2
(4) 뜬금없는 규칙이 사회적 규범이 되는 과정 (규범의 전파와 강제성)
아무런 의미 없는 규칙이라도 얼마나 쉽게 사회화가 가능한지
그리고 인간의 심리가 거기에 동요되는 과정이 담긴 실험 영상입니다.
위 네가지 실험을 보면 작금의 사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인터넷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조직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 지닌 이런 본능적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비 종교 내에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성범죄도 발생하고,
또 국가기관이나 정치집단의 비리라던지, 군대 부조리 같은 것도 가능하게 되죠.
또 '파리대왕' 이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처럼 아주 조그만 사회조차 마찬가지구요.
결국 그 속에서 균형을 맞춰 유지될 수 있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모두 자정작용과
각각의 구성원의 자성의 노력에 달려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게 정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네요.
어디까지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요...
그리고 덧붙여서 오유는 좋은 운영자를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오유는 운영자도 실수를 하면 반대를 누르고 서슴없이 깔 수 있죠.
그게 가능한 건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받아주시는 운영자님 덕분입니다.
새삼 운영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꾸벅)
오유가 광장이라는 운영자님의 뜻, 다시 새겨봅니다...
깨달음 3. 스르륵 아재는 정말 멋진 능력자 분들이다.
이렇게 멋있고 능력있는 분들이 계신 줄 여태 모르고 살았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고, 매우 반갑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정 사이트 덕분에 만날수 있었으니 고맙긴 하지만 고맙다고 하지 않을래요.
대신 오유를 선택하고 이주해오신 스르륵 아재들께 감사를 드릴래요. ㅎㅎㅎ
아제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멋있는 사진들 모두 베오베 보내드리고 싶은 맘이네요. ㅎㅎㅎ
앞으로 오유에서 재밌게 놀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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