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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사람이 사랑스러운 이유
게시물ID : lovestory_82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ltPopCorn
추천 : 11
조회수 : 1673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7/06/30 14: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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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간혹 심성이 배배꼬인 것같은 사람이 꼭 한 두명 씩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은 내가 뭐라하던, 혹은 남들이 뭐라하던 자기 의견과 다르면 귀를 닫는다.
그러다 자기 기분에 맞지 않으면 항상 투덜거리고 날이 선 말투로 남들의 미움을 산다.

하지만 이 까칠한 사람은 사실 가장 다가가기 쉬운 부류 중 하나이다.
장미는. 줄기를 잡아 당기려 하면 어김 없이 당신의 손가락에 상처를 준다.
그렇지만 이 장미는 단 한 번도 당신에게 향기를 주지 않으려 한 적이 없다.

그들에게 가시같은 고집이 있다면, 굳이 그들의 고집을 꺾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 장미같은 사람은 대인 관계에서 자신을 숨기기보다는 자신을 오히려 드러내는 성향을 지닌다.
그것이 장미같은 사람이, 까칠한 사람이 사랑스러운 이유이다.

겉보기엔 단점 투성이처럼 보인다. 속이 좁아보이고 배려심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겉만 화려하고 향기가 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은가.
순한 사람들은 당신의 비위를 맞춰주고, 당신에게 먼저 친절하게 다가간다. 그들 중 다수가 당신의 아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사람들이라고해서 반드시 당신에게 향기로운 꽃만 피워줬었는가?

장미는 나에게 날카롭게 다가왔지만, 나는 그 가시같은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았다.
되려 나는 이해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숨김 없는 그의 태도에 친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고집이 센 줄로만 알았다. 알고보니 누구보다 깊은 고민과 자신만의 신조를 지니고 있었다.
배려심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그치만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마음은 '걷도는 친절'과는 깊이를 달리하였다.
기대를 안 해서였던 걸까. 겉으로 드러나는 단점이 알고보니 그 사람이 가진 유일한 단점이었다.
그리고 내가 모르던 모습 속엔, 놀랍게도 그 사람이 가진 장점으로 오롯이 가득 차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난 까칠한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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