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의 글을 예전부터 자주 읽었습니다.
고민이라기 보다는 하소연 느낌이 나는 글이 많습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하소연은 고민을 털어놓는 이야기니까요. 특히 문제가 심각해진 상태거나 마음이 황폐할 때면 털어놓는게 맞구요.
근데 그런 글 밑에 댓글을 보면
'자기 위로해 달라는 거냐' '같이 욕해달라는 거냐'
대체 그럼 고게의 순기능은 뭡니까?
글을 쓸 때마다 딱딱 질문으로 끝내서 댓글다는 사람들이 고민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해야만 하는 거에요?
고민이라는 건 때로는 타인의 입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또 그럴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고게의 역할은 지금 고게의 아이콘인 반창고같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오시면 치료는 못할 망정 상처가 흉지지 않게 덮어주는 역할이라고요.
적어도 마음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언사는 하지 않는 편이 나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