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19:22 ID:vfZ8sf9Y
【20××.3.20 17:00】
남자「1년 정도 전의 테이프인가」
남자「전에 살고 있던 사람이 두고 간 걸까나」
남자「틀어볼까」
찰칵
남자「재생……을」찰칵찰칵
지……지ー……
여자『아ー, 아ー』
여자『들리나요?』
남자「응?」
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19:38 ID:vfZ8sf9Y
여자『에ー안녕하세요』
남자「하아」
여자『오늘, 이 집으로 이사 온 사람입니다』
여자『새로운 생활에 두근두근하고 있어요』
남자「뭐야, 혼잣말인가. 쓸 데 없이……」
여자『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중이에요』
남자「에」
여자『혼자서, 새로운 생활』
여자『애완동물도 안 기르고, 외롭고』
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19:52 ID:vfZ8sf9Y
여자『아, 이 테이프는, 저보다 전에 살던 사람 거 같아요』
남자「앙?」
여자『뭔가 뮤지션이었던 거 같아서, 녹음장치라던가 카세트가 산처럼 남아있어서』
여자『그러니 유용하게 써 볼까나, 생각해서』
남자「하하, 한가한 녀석이군」
여자『다음 입주자 씨를 향해, 제 수다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여자『앞으로 매일, 하나씩 녹음해가려고 생각합니다』
남자「어이어이」
여자『그치만 엄청나게 잔뜩 있는걸, 테이프』
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0:18 ID:vfZ8sf9Y
여자『이 서재를 제 생활공간으로 할까나, 하고 생각합니다』
여자『여기라면 녹음도 독서도 할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남자「음, 확실히 좋은 방이군」
여자『창문도 크고』
남자「……방음은 안 되는 걸까나」
남자「창이 있는 녹음실이라니, 어떠려나」
여자『이 테이프, 한 면에 10분이라, 하루에 10분뿐인 잡담』
여자『B면은 쓰지 않습니다』
남자「잡담이라고 해도……내 목소리는 안 들리잖아」
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4:19 ID:vfZ8sf9Y
여자『그런 이유로, 내일도 들어주시겠어요?』
남자「……」
여자『……들어준다면, 좋을 텐데』
남자「……」
여자『아, 이걸 꼭 1년 후 같은 날에 듣고 있을 거라고는 못하겠네요』
남자「응」
남자「오늘은……3월 24일이고」
여자『오늘 분량까지, 한 번에 들어주세요』
여자『그리고, 다음 날부터 1일 1개!!』
남자「영양드링크 같네」
여자『어떨까요?』
남자「어떨까요라고 해도」
여자『그 뒤의 테이프는, 아직 들으면 안 돼요!!』
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4:37 ID:vfZ8sf9Y
여자『그럼, 내일 봐요』
찰칵
남자「……」
남자「10분은 눈 깜짝할 새구나」
남자「뭐, 할 일도 없고, 다음 거 들어줄까」
【20××.3.21 17:00】
여자『에, 어제랑 같은 시간에 녹음해봤습니다』
여자『이걸 듣고 있다는 건, 제 잡담, 들어줄 생각이 들었단 거군요』
남자「……」
여자『기뻐!!』
남자「……하하, 밝은 애네」
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5:34 ID:vfZ8sf9Y
여자『저, 이번 봄에 이동해왔어요』
남자「이동(移動)?」
여자『아직 신입이니까 공부도 필요하다고 해서』
여자『마을의 광고대리점에, 내일부터 출근이에요』
남자「아아,『이동(異動)』인가」
여자『기대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여자『하지만 여기서라면, 불안을 털어낼 수도 있을 것 같고, 약간은 이 테이프, 든든하네요』
남자「나는 일방적으로 받을 뿐인 거냐」
여자『당신의 고민도, 가끔 들을 거에요♪』
남자「안 들리잖아」
1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6:10 ID:vfZ8sf9Y
여자『여기, 엄청 교통 불편하죠』
여자『무엇보다 마을까지 바이크로 30분!!』
남자「그럼 어째서 여길 고른 거야」
여자『숙부님 소개로, 엄청 쌌거든요』
남자「오」
여자『아직 저금해둔 것도 전혀 없고, 싼 가격에 이길 조건은 없죠』
남자「왠지, 지금, 대화처럼 됐었지」
여자『그래서 여기로 정한 거에요』
남자「조금 재미있을, 지도」
1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7:48 ID:vfZ8sf9Y
여자『어쨌든 약 1년 정도의 계약』
여자『이쪽 회사에서 연수기간도 1년이에요』
남자「짧네, 연수」
여자『빨리 연수가 끝나서, 한 사람 몫을 하고 싶지만』
여자『이 집에 1년 밖에 있을 수 없다는 건 아까운 거 같네요』
남자「그렇지」
여자『하지만 다음 입주자도 벌써 정해져있다고 하니, 할 수 없네요』
남자「응? 그건 내 얘긴가」
남자「집 정한 게, 언제였더라」
남자「제법 전부터 눈독들이고는 있었지만……」
1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8:07 ID:vfZ8sf9Y
여자『내일은 잠깐 마을에 나가볼까 생각합니다』
남자「작년 22일은, 휴일이었나」
여자『여러 가지 사오지 않으면』
남자「오오, 참고해둘까」
여자『당신도 막 이사 왔다면, 참고해주세요』
남자「하하, 꿰뚫어보고 있구만」
여자『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남자「……빠르네」
여자『안녕히 주무세요』
남자「이르잖아」
찰칵
1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8:32 ID:vfZ8sf9Y
【20××.3.22 19:00】
여자『오늘은 약간 해프닝이』
남자「오오, 갑자기 무슨 일이야」
여자『마을에 도착한 순간 기름이 떨어졌어요』
남자「아, 하하, 머니까 말이지」
여자『주유소를 찾는데도 고생해서, 그다지 만족스런 쇼핑은 못 했어요』
남자「아ー아」
여자『그보다, 바이크는 무겁단 말이죠』
남자「계속 밀고 있으면 그렇게 느껴지지」
남자「타고 있으면 모르겠지만」
1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29:36 ID:vfZ8sf9Y
여자『하지만, 좋은 발견도 있었어요』
여자『마을까지 가는 외길, 도중에 벚나무길이 있었어요!!』
여자『아주 약간, 피기 시작했었어요!!』
여자『만개가 기대되네요!!』
남자「헤에ー」
여자『당신도, 만개할 쯤엔 꼭 보러 가주세요』
남자「좋겠네, 그거」
여자『절대로에요!!』
남자「네네」
1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0:42 ID:vfZ8sf9Y
여자『당신이 어떤 사람일지, 흥미가 생기네요』
남자「오」
여자『몇 살 정도 일까나』
여자『남자일까나, 여자일까나』
여자『어떤 일을 하는 걸까나』
여자『같은 거』
남자「나는……20대의 보잘것없는 소설가야」
여자『맞춰볼까요』
남자「하하, 한 번 해봐」
여자『소설가죠』
남자「!!」
1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0:57 ID:vfZ8sf9Y
여자『하하, 놀랐어요?』
남자「우, 우오, 에」
남자「거짓말이지」
여자『농ー담이에요』
남자「아?」
여자『어쩌다 맞춘 건 아니에요』
여자『부동산에다, 물어봤어요, 다음에 살 사람에 대해서』
남자「뭐, 뭐야, 놀랐잖아, 젠장」
1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1:10 ID:vfZ8sf9Y
여자『뭐 자세한 건 물론 안 물어봤지만요』
남자「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으니까」
여자『좋겠다, 저도 소설 좋아해요』
남자「헤에, 그건 좋은 일이군」
여자『제가 아는 작가라던가』
남자「아냐아냐, 엄청 무명이니까」
남자「그보다 작년이 이맘때면 한 권 밖에 안 썼으니까」
여자『상상해보면 재밌네요』
여자『이름, 말하면 안 돼요』
남자「말해도 안 들리잖아」
1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1:25 ID:vfZ8sf9Y
여자『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남자「오우」
여자『아, 나이가 비슷하다고 얼핏 들었는지라, 내일부터, 존댓말은 그만두려고 해요』
남자「부동산 아저씨……입 가벼운 거 아냐?」
여자『왠지 존댓말이면, 딱딱해서……』
여자『그럼, 내일 봐요』
남자「후우……이런이런」
찰칵
남자「앞으로 2개인가」
남자「한 번에 들어버릴까」
1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6:09 ID:vfZ8sf9Y
【20××.3.23 20:00】
여자『좋은 밤이네』
남자「그래, 좋은 밤이네」
남자「이쪽은 아직 저녁이지만」
여자『좀 전에 요리에 실패해서, 집에서 탄내가 나』
남자「뭐 하는 거야」
여자『이야, 방심했어』
남자「뭘 만든 거야」
여자『롤 캐비지는, 간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남자「롤 캐비지를 태울 수 있다니, 그거 굉장한 거 아냐? 재능?」
2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6:27 ID:vfZ8sf9Y
여자『오늘은 일 시작했는데, 그쪽은, 뭐 무사히 완료!!』
남자「오오, 이제 시작한 건가」
여자『상냥한 선배가 있어서,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셨어』
남자「그건, 다행이군」
여자『나, 편두통 있어서 걱정이었는데, 최근엔 상태가 좋은 거 같아』
여자『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큰일이거든』
남자「헤에」
남자「나본 적이 없었으니 모르겠지만, 평범한 두통보다 아픈 걸까」
여자『그리고, 멋진 상사도 있었어♪』
남자「오오……조금 질투나네」
2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6:50 ID:vfZ8sf9Y
【20××.3.24 19:00】
여자『얏호ー』
남자「오, 텐션 높네」
여자『오늘도 쾌조ー』
여자『선배도 멋지고ー』
여자『마키 씨도 상냥하고ー』
남자「하하, 순조롭네」
남자「나도 내일부터 이렇게 되면 좋겠지만……」
여자『이번 금요일에 환영회 해 준다니까, 기대돼!!』
남자「오오, 좋겠네」
남자「나도 마시고 싶어지네……」
여자『우후후』
남자「맥주라도 딸까」
2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7:09 ID:vfZ8sf9Y
푸슉
꿀꺽꿀꺽
남자「읏하아ー!! 맛있어」
남자「자, 다음다음」
찰칵
여자『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내 얘기만 하고 있네』
남자「후우……」
남자「그야, 뭐, 네 테이프고」
여자『당신 얘기도 듣고 싶네』
2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7:22 ID:vfZ8sf9Y
남자「당신 얘기도 라니……」
남자「들리냐?」
여자『들려』
남자「……」
남자「에?」
여자『아마도』
남자「……」
여자『들린다면, 좋겠네, 라고나 할까!!』
남자「아아, 그런 거구나」
남자「가끔 딱 맞으니까, 놀란다구」
2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7:42 ID:vfZ8sf9Y
여자『소설은, 잘 쓰고 있어?』
남자「음,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까 말이지」
남자「이제부터, 이제부터」
여자『어떤 소설 좋아해?』
남자「음, 읽는다면 추리소설일까나」
남자「내가 쓰고 있는 거랑은 조금 다르지만」
여자『난 있지, 미스테리가 좋아』
여자『일상속의 약간의 이상함이라던가, 그런 거』
남자「헤에」
여자『본격적인 추리소설은 머리가 혼란스럽고』
여자『그렇다고 해서 연애물은 좀』
남자「여자아이는 그쪽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거 아닌가」
여자『주변 친구들은 연애소설만 추천하지만 말야』
남자「응, 그렇겠지」
2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7:57 ID:vfZ8sf9Y
남자「기분전환하면서, 뭐 느긋하게 쓸 거야」
남자「네가 좋아할만한 소설도, 언젠가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여자『기대하고 있을게』
여자『당신의 소설을, 읽을 날을』
남자「……」
여자『우후후』
남자「하하」
여자『장르가 너무 다르면, 어떨까 싶지만서도』
남자「호러라던가?」
여자『호러라던가, 말이지』
남자「하하」
2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38:57 ID:vfZ8sf9Y
여자『그럼, 내일 봐』
남자「응, 잘 자」
여자『잘 자, 또 보자』
찰칵
남자「다음은 내일인가……」
남자「내일은 몇 시지」
부스럭부스럭
남자「밤인가……」
남자「……」
남자「일단, 밥이나 만들까」
2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46:08 ID:vfZ8sf9Y
【20××.3.25 22:30】
여자『미안해, 오늘은 좀 늦어졌네』
여자『일은 빨리 끝났지만……』
남자「응?」
여자『두통이 나서 말이야, 일할 정신이 아니었어』
남자「어이어이 괜찮냐」
여자『걱정하고 있어?』
남자「음, 뭐, 그렇지」
여자『고마워』
남자「하하」
남자「그럼 오늘은 느긋하게 쉬라구」
여자『약이 아직 남았으니까 괜찮아』
여자『조금 멍ー하게 되어버리지만』
2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46:22 ID:vfZ8sf9Y
여자『내 두통은 갑자기 콱, 하고 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슥, 하고 나아』
남자「헤에, 큰일이겠네」
여자『약이 없어지기 전에, 마을에서 좋은 의사를 찾아야겠네』
남자「……」
여자『뭐, 괜찮아, 괜찮아』
여자『내일은 분명 멀쩡해질 테니까』
남자「그렇다면 좋겠다만」
여자『내일은 환영회도 있으니, 꼭 가야지』
남자「무리하지 마ー」
3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47:18 ID:vfZ8sf9Y
【20××.3.26 23:00】
여자『오늘은 쾌조였습니다!!』
남자「오오, 엄청 늦었네, 오늘은」
여자『선배가 바래다줬다ー우후후』
남자「이런 데까지 말이냐」
남자「선배, 고생이시군요」
여자『옆자리에서ー잔뜩 얘기했어ー이예ー』
남자「취했구나」
남자「그보다, 이런 상황에서 잘도 녹음하네」
여자『이예ー』
3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47:50 ID:vfZ8sf9Y
여자『와인 맛있었어ー』
남자「와인인가ー 난 좀 안 맞던데」
여자『그리고 있지, 상사 분들이 마시던 데운 술도 조금 받아마셨어』
남자「아아, 그것도 무리야」
여자『그리고 있지, 맥주도 마셨고, 매실주도 맛있었어』
남자「그렇게 다양하게 마시고 괜찮냐……」
여자『으ー음, 조금 졸려』
남자「얼른 자」
여자『아하하하하하!!』
남자「갑자기 들뜨지 마!!」
3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48:25 ID:vfZ8sf9Y
남자「……」
여자『……』
남자「응?」
여자『잠까, 기분 안 좋아……』
남자「에」
여자『으, 으웨』
남자「어이어이어이어이」
여자『으웨에에에에에에에에』
남자「꺄아아아아아아아아」
여자『아우ー』
남자「어이어이어이어이, 괜찮은 거냐」
여자『……잘 자……』
남자「정리하라구……」
남자「그보다 다시 녹음하라구……」
3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53:32 ID:vfZ8sf9Y
【20××.3.27 11:00】
여자『좋은 아침』
남자「응, 안녕」
남자「드물게 이른 시간이네」
여자『어제, 나, 뭐라고 했으려나』
남자「기억 못 하는 건가」
여자『바닥도, 그, 더럽, 고……』
남자「아ー」
여자『아, 아하하』
여자『미안해』
남자「사과 안 해도 되는데」
여자『으으』
3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54:24 ID:vfZ8sf9Y
남자「그다지 술 마신 적 없는 건가?」
여자『술, 그렇게 안 세서』
남자「그런데도 잔뜩 마시니까」
여자『그런데도 어제 너무 마셨어……』
남자「그것도 폭탄주로」
여자『이제 한동안 선배 앞에선 안 마실래』
남자「그렇게 해」
여자『아아ー 뭔가 실례되는 말 안 했으려나ー』
남자「음ー어떠려나」
여자『아아아~』
3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54:39 ID:vfZ8sf9Y
……
남자「하하하」
여자『우후후』
여자『하아, 왠지 이래저래 떠들었더니, 상쾌해졌어』
남자「어제 토해서 그런 게 아니고?」
여자『고마워』
남자「나는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여자『그럼, 또 보자』
남자「오오, 내일 보자」
찰칵
남자「후후후……」
남자「그럼, 내일 건 몇 시일까」
부스럭부스럭
3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02:37 ID:vfZ8sf9Y
―20××.3.28―
남자「후아아~」
남자「피곤하네」
남자「그보다 펜이 안 나아가네」
남자「아~아」
편집「저, 저기」
남자「오으와!!」
편집「죄, 죄송해요」
편집「몇 번이나 벨을 눌렀는데도 안 나오셔서……」
남자「아, 아아, 오늘, 오는 날이었던가」
편집「네, 오랜만이네요」
남자「그렇군요」
3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04:47 ID:vfZ8sf9Y
남자「커피라던가, 어떠세요?」
편집「아, 잘 먹겠습니다♪」
남자「뭐 인스턴트지만요」
편집「우후후」
편집「이 부근, 가게나 집도 적은 거 같던데……불편하지 않으세요?」
남자「하하, 뭐, 가끔ー씩 마을로 나가서 쇼핑하는 것도 즐거워요」
편집「헤에~」
남자「뭐 남자 혼자, 제멋대로 사는 거죠」
편집「결혼은 안 하세요?」
남자「예정이 없는지라」
편집「그, 그런가요」
4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05:09 ID:vfZ8sf9Y
편집「신작, 매상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요」
남자「에, 진짜로」
편집「네에, 입소문이 퍼져서. 발행부수를 늘이려고 교섭하는 중이에요」
남자「우와, 우와, 기쁘네」
남자「당신이 노력해준 덕분에, 전 소설로 먹고 살 수가 있네요」
남자「정말로, 항상, 감사합니다」
편집「아, 아뇨, 그런 건……」
편집「선생님의 작품에 처음부터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남자「아뇨아뇨, 그렇지 않다니까」
4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06:15 ID:vfZ8sf9Y
편집「그래서, 다음 작품도 주목받고 있습니다만……」
남자「아, 아아, 그렇지」
남자「지금 그다지 나아가질 않아서, 말야」
편집「그런가요……」
편집「하지만, 좋은 환경이니까요」
편집「분명 좋은 영감이 떠오를 거에요」
남자「응, 그럼 좋겠네」
편집「그래서, 잡지 쪽에서의 독자의 반응 말인데요……」
……
4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11:00 ID:vfZ8sf9Y
편집「그래서, 여기의 숫자를……」
남자「응」안절부절
편집「어라, 왜 그러시죠?」
남자「아, 아니, 딱히」안절부절
편집「하아……」
남자「앞으로 해둘 일은, 이것뿐인가요」
편집「아, 그러네요」
편집「또 다음 주쯤에, 가지러 오겠습니다」
남자「아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편집「그러면, 슬슬 돌아갈게요」
편집「오래 있어서 죄송했습니다」
남자「아니아니, 그렇지 않아요」
편집「그럼, 실례하겠습니다」
4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11:14 ID:vfZ8sf9Y
남자「이런, 조금 시간이 지나버렸네」
【20××.3.28 15:00】
여자『안녕』
남자「여어, 조금 늦었어, 미안」
여자『오늘도 마을에 나가봤어』
남자「호호오」
여자『좋은 분위기의 상점가도 찾았으니, 너도 꼭 가봐』
여자『정육점에선 서비스해주니까』
남자「그건 너니까 그런 거 아냐?」
……
여자『그럼, 또 보자』
찰칵
남자「으ー음」
남자「모르는 새에 즐거움이 돼 버렸네, 이 테이프」
4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15:45 ID:vfZ8sf9Y
【20××.4.1 20:00】
여자『……안녕』
남자「음, 어둡네」
남자「왜 그래」
여자『최근에 머리가 아프다고, 했었잖아』
남자「아, 그랬지」
여자『편두통이라고, 생각했었어』
남자「?」
여자『오늘 있지, 마을에서 큰 병원을 발견해서, 돌아오다가 들렀어』
남자「헤에」
4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16:31 ID:vfZ8sf9Y
여자『또 두통약 받아둬야지 생각했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상한 말을 하는 거야』
남자「응?」
여자『만약을 위해서 뢴트겐 찍어보죠, 라고』
남자「뢴트겐은 가슴 아닌가」
여자『아, 뢴트겐 같은 거, 라고 했었어』
여자『MRI? 그런 느낌의 외국어였어』
여자『어쨌든, 자세히 검사하는 편이 좋다고 해서』
남자「하아」
여자『편두통은, 아무 것도 안 비친대, 실제론』
남자「에」
여자『하지만, 뭔가, 비쳤었어, 머릿속에』
남자「……」
4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16:44 ID:vfZ8sf9Y
여자『나한텐 잘 모르겠지만』
여자『의사 선생님도, 신경 쓸 거 없어요, 라고 웃었지만』
남자「……」
여자『무서워』
남자「……」
여자『머릿속에 말야, 그림자가 있다구』
여자『종양이라던가, 그런 거면 어떡하나 싶었어』
남자「……」
여자『지금까지 받던 약도, 다른 걸로 받았고』
남자「……」
여자『갑자기 죽으면, 어떡하지』
남자「읏!!」
4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22:06 ID:vfZ8sf9Y
여자『당신한테 말을 거는, 이 시간이, 내 즐거움이었는데』
남자「……」
여자『오늘은, 조금, 즐겁지 않네, 미안』
남자「……」
여자『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까, 신경 쓰지 않을래』
남자「그치만」
여자『미안해, 이상한 얘기해서』
여자『내일부턴 다시, 평소대로, 할 테니까』
남자「……」
여자『그럼, 잘 자, 또 보자』
남자「……」
찰칵
4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22:28 ID:vfZ8sf9Y
남자「……」
남자「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남자「테이프는 훨씬 뒤까지 있잖아……」
여자『그 뒤의 테이프는, 아직 들으면 안 돼요!!』
남자「갑자기 죽거나, 하진 않겠지, 그치」
남자「……」
남자「부탁이니까」
남자「……」
남자「하하, 테이프는 벌써 멈춰있는데, 누구한테 말 거는 거지, 나는」
남자「잘까……」
4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23:39 ID:vfZ8sf9Y
【20××.4.2 19:00】
여자『여어!!』
남자「어이어이, 텐션 높은데」
여자『오늘은 말야, 비가 내려서』
남자「오오」
여자『봄비!!』
남자「오, 오오」
여자『이야ー 30분간 비 맞으면서 통근하는 건 최악이네요!!』
남자「그런 거 치곤 기뻐 보이네」
여자『선배가 상냥하게 코코아 태워줬고……』
여자『거기다, 선배 수건도 빌렸어♪』
남자「아아, 그래서였군」
여자『돌아올 땐 비 그쳤었고, 30분간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
남자「하하」
5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24:19 ID:vfZ8sf9Y
……
여자『이 테이프가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1년 걸리잖아?』
남자「응」
여자『그건, 뭔가 신기하구나, 하고 생각해』
남자「무슨 뜻이지?」
여자『나의 지금을, 당신은 1년 후에 똑같이 공유해주는 거잖아』
여자『당신에게 있어 나는 과거지만, 내게 있어 당신은 미래야』
남자「하아……뭐, 그런 거군」
여자『1년만 시공을 뛰어넘은, 타임캡슐이야, 이 테이프는』
남자「하하, 환상적이네」
여자『그것도 단 10분간, 말이지』
5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1:25:12 ID:vfZ8sf9Y
남자「10분만, 인가」
남자「인스턴트네」
여자『인스턴트・타입캡슐이야』
남자「……」
남자「오, 오오」
여자『멋지지』
남자「네가 생각해낸 거잖아?」
여자『역시 나야!!』
남자「하하하」
5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38:12 ID:vfZ8sf9Y
【20××.4.3 13:00】
여자『잘 자 예ー이!!』
남자「……」
여자『예ー이!!』
남자「……」
여자『예ー이!!』
남자「시끄러워」
여자『오늘도 점심밥 만드는 거 실패했어!!』
남자「예ー이 할 때가 아니잖아」
여자『핫핫하, 웃어도 돼』
남자「어이어이」
남자「뭐,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다」
5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38:39 ID:vfZ8sf9Y
남자「오늘은 뭘 실패한 거야」
여자『파스타를 알덴테로 삶으려고 했는데 너무 딱딱했어』
남자「……그러고도 잘도 자취하려고 했네」
여자『다시 삶았더니 맛이 사라졌어』
남자「너무 바보 같잖아」
여자『그래서 오늘은 소금파스타였어……』
남자「……」
여자『……예ー이』
남자「슬프군」
5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39:11 ID:vfZ8sf9Y
【20××.4.4 15:00】
여자『잘 자 예ー이!!』
남자「그건 어제도 들었는데」
여자『어라? 안 들리는데?』
여자『예ー이!!』
남자「……예ー이」
여자『소리가 작다구ー』
남자「안 들리면서」
여자『예ー이』
남자「그래그래, 예ー이」
남자「뭐야 이 놀이는」
5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39:48 ID:vfZ8sf9Y
【20××.4.9 18:00】
여자『오늘은 정말로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남자「응?」
여자『선배에게 여친이 있었습니다……』
남자「오, 오오, 그러냐」
여자『일 할 기운이 안 생기네요』
남자「……」
남자「어떻게 알게 된 거야」
여자『오늘, 큰 맘 먹고, 저녁먹자고 했더니, 여친이랑 약속이 있다고』
남자「……」
여자『우우……』
남자「뭐, 뭐어, 너무 실망하지 마」
여자『블루(blue)ー』
여자『진짜로 블루해ー』
5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40:35 ID:vfZ8sf9Y
여자『진짜레인저ー!! 블루ー!!』
남자「그런 특촬도 있을 법 하네」
여자『진짜레드는 항상 충혈되어있어』
남자「하?」
여자『진짜옐로우는 항상 셔츠가 노래, 안 빠니까』
남자「넌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여자『진짜핑크는 음란하지만 처녀야』
남자「어이!! 그 입 닫아!!」
여자『오늘은 좀 상태가 안 좋네……』
남자「절호조구만」
5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44:21 ID:vfZ8sf9Y
【20××.4.12 20:00】
여자『오늘은, 이어서,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남자「또냐」
여자『선배의 여친이란 건 마키 씨였습니다』
남자「……오오」
여자『진짜 블루합니다』
남자「진짜블루는 어떤 특성인데」
여자『진짜블루는 곧 결혼을 앞두고 우울해하는 OL입니다』
남자「메리지(marriage) 블루잖아 그건」
여자『시어머니께 바로 눈앞에서 비난을 마구 들었기 때문입니다』
남자「무겁잖아」
5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44:41 ID:vfZ8sf9Y
여자『그치만, 이젠 괜찮아』
여자『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힘낼 거야』
남자「긍정적이네」
여자『선배 이름, 말한 적 있던가』
남자「아니, 몰라」
여자『다테선배라고 해』
남자「다테 씨란 말이지」
여자『마키 씨랑 결혼하면……』푸풉
남자「……」
여자『다테마키!!』푸훗
남자「우흡」푸훗
※ 다테마키 : 생선살을 섞어 만든 계란말이. 주로 설에 먹는다.
6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45:00 ID:vfZ8sf9Y
여자『라고 생각했더니, 개운해졌어』
남자「낙천가라서 좋겠네, 너는」
여자『그래도 뭐, 한동안은 열심히 일에 집중해서, 잊어보려고 해』
남자「음, 힘 내」
여자『당신은 일 잘 되고 있어?』
남자「그럭저럭일까」
여자『인트턴트・타임캡슐을 소재로 해준다면, 읽을 테니까』
남자「……음」
여자『우후후』
6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45:16 ID:vfZ8sf9Y
남자「……그런가, 실연인가」
여자『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힘낼 거야』
남자「……」
남자「어라, 어째서 나, 안심하고 있는 거지」
남자「응원하고 있었을 텐데……」
남자「……」
남자「뭐 됐나, 자자」
6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45:51 ID:vfZ8sf9Y
【20××.4.14 8:00】
여자『안녕』하아하아
남자「작년 오늘은 평일 아니었나」
남자「어째서 8시?」
여자『오늘……바이크가……고장났습니다……』하아하아
남자「어이어이」
여자『그래서 말야, 회사에 전화해서 말야, 지금 바이크를 밀고 있습니다』하아하아
남자「뭐 하는 거야」
여자『그냥 걸을 뿐이면 힘드니까, 휴대용 기기를 써서 녹음하면서, 출근』하아하아
남자「무리해서 말하진 마ー」
6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46:04 ID:vfZ8sf9Y
여자『지금 말야, 벚꽃이 만개했어』
남자「헤에」
여자『전에 얘기했었지, 벚나무길』
남자「아아」
여자『정말로, 예뻐』
남자「……오늘은 마을로 나가볼까」
여자『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언젠가 그리워지는 걸까나』
남자「……」
여자『그렇게, 언젠가 되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네』
남자「……」
6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0:46:19 ID:vfZ8sf9Y
여자『당신의 지금에선, 난 그 집에 없는 거지』
남자「그렇지」
여자『본가로 돌아갔으려나』
남자「본가는 어딜까」
여자『아니면 연수가 길어져서, 또 가까이에 살고 있을까나』
남자「……」
여자『상상은 안 가지만, 지금을 그리워하며 되돌아볼 수 있는 인생이라면, 좋겠네』
남자「……」
여자『병원에 있거나 하면, 싫겠다』
남자「그만해」
여자『에헤헤, 농담 농담』
남자「못 웃겠다고」
6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38:07 ID:vfZ8sf9Y
……
남자「오, 어서와」
편집「또 초인종 안 울렸어요」
남자「하하하, 고칠 생각이 안 들어서」
편집「어째서죠, 불편하잖아요」
남자「너 정도 밖에 안 오니까」
편집「……」
남자「하하하」
편집「매번 불법침입하는 기분을 느끼는 입장도 되어보세요」
남자「하하하」
6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38:26 ID:vfZ8sf9Y
남자「지금 쓰고 있는 단편이 끝나면, 이어서 써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편집「오!! 좋네요!!」
남자「서로 얼굴도 모로는 두 사람이, 카세트테이프로 이어지는 얘기에요」
편집「호오호오」
남자「가제목은 인스턴트・타임캡슐로」
편집「제대로 하실 생각이시네요!!」
편집「뭔가요, 좋은 영감이라도 떠오른 건가요」
남자「네 뭐어」
6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38:42 ID:vfZ8sf9Y
편집「왠지 생기 넘치네요, 선생님」
남자「그런가요?」
편집「왠지 얼굴빛도 진짜 좋은 느낌이고」
남자「평소엔 얼굴빛이 나쁜가요, 저」
편집「아아아, 아뇨,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남자「하하하」
편집「아하하」
남자「다음 올 때까지 플롯 써 둘 테니까」
편집「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편집「그래도, 지금 쓰고 있는 걸 놓지는 말아주세요」
남자「네네」
6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39:07 ID:vfZ8sf9Y
편집「그럼, 다음에 오겠습니다」
남자「네ー에」
편집「저, 저기, 선생님」
남자「음?」
편집「저기, 얼마 전에 멋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았는데요」
남자「흐음」
편집「그, 그래서 말이죠, 다음에 같이 가시지 않겠어요?」
남자「에」
편집「아아아, 물론, 한가하시다면, 말이지만요」
남자「아아, 좋네요」
남자「저, 마을 쪽은 잘 모르기도 하고, 안내해주세요」
편집「네, 넷!! 기꺼이!!」
6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39:38 ID:vfZ8sf9Y
【20××.4.29 16:00】
여자『오늘은 마키 씨랑 점심 먹고 왔어♪』
남자「오, 기쁜 날인가, 오늘은」
여자『맛ー있는 이탈리안 런치♪』
남자「이탈리안 말이지」
남자「그러고 보니 그 이후로 편집 씨랑 구체적인 약속은 안 했네」
여자『마키 씨가, 선배한테 고백 받은 가게래』
남자「……헤에」
여자『그렇게 성공한 커플이 많이 있다고, 인터넷에서 소개된 가게 같더라』
남자「……헤, 헤에」
여자『그 얘긴 좀 괴로웠지만, 나도 언젠가 이 가게에서 고백해보고 싶다』
7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39:55 ID:vfZ8sf9Y
남자「……」
여자『그치만 말야, 정말로 멋진 분위기라구』
남자「……」
여자『남자도 들어가기 쉬워 보이고, 하지만 무드도 있고』
여자『점심도 저녁도 좋은 느낌의 가게였어』
여자『당신도 꼭, 가 봐』
남자「……」
여자『아, 그러고 보니, 당신에겐 좋은 사람이 있어?』
남자「음……」
여자『모르는구나, 그런 얘긴』
남자「어떨까나」
남자「모르겠군」
7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43:40 ID:vfZ8sf9Y
여자『사실은 말이야, 나, 아직 만난 적도 없는데』
여자『당신이, 조금, 신경 쓰여』
남자「!!」
여자『에헤헤, 이상하지』
남자「……」
남자「나도……그럴지도」
남자「이상하지」
여자『여러 가지 상상을, 매일 하고 있어』
여자『당신은 어떤 사람일까나, 하고』
남자「……」
남자「나도야, 아마도」
7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43:59 ID:vfZ8sf9Y
남자「매일 상상하고 있는, 거 같네」
여자『막 실연했을 뿐이지만, 아니, 그래서인가』
여자『신경 쓰인단 말이지』
남자「헤에」
여자『미츠오』
남자「하아?」
여자『농ー담』
남자「응?」
여자『신경 쓰지 마, 그냥 헛소리야』
남자「네네」
남자「좋은 사람, 인가」
남자「약속시간, 잡을까, 조만간에」
※ 미츠오 : 아마다 미츠오(相田みつを), 시인 끝에 '미츠오'라는 서명으로
마무리 짓는 점을 따라한 것
7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1:44:27 ID:vfZ8sf9Y
【20××.5.5 11:00】
여자『안녕!!』
남자「오오, 안녕」
여자『어린이날이네』
남자「그렇군」
여자『아아……골든위크가 끝나버렸네……』
남자「넌 계속 놀고 있었잖아」
여자『일이 다시 시작되는구나……』
남자「싫은 건가」
여자『5월병일까』
남자「거짓말」
여자『역시 잘나가는 OL이니, 유행에도 따라갈 수 있어야지!!』
남자「그런 5월병 환자도 있나」
7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00:04 ID:vfZ8sf9Y
여자『골든위크는 즐거웠어?』
남자「내 일은 휴일이랑 그다지 관계없으니까」
여자『아, 작가는 그다지 관계없나』
남자「그런 거야」
여자『아무 일도 없었어?』
남자「어제 편집자랑 밥 먹으러 갔었어」
여자『……』
남자「그래서, 고백 받았어」
여자『……』
7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02:01 ID:vfZ8sf9Y
남자「……」
여자『나는, 딱히 없었으려나』
남자「놀았었잖아」
여자『자, 내일부터 새 마음으로, 힘낼 테니까!!』
남자「전혀 5월병이 아니잖아」
여자『아, 그러고 보니 말야』
……
남자「너에겐 얘기하고 싶지만」
남자「내 목소리는 닿지 않는단 말이지」
여자『그래서 있지……』
남자「하아……」
7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19:54 ID:vfZ8sf9Y
여자『그럼, 내일 봐』
남자「응, 내일 보자」
찰칵
남자「……」
남자「대답, 어떡하지」
여자『당신에겐 좋은 사람이 있어?』
남자「좋은 사람, 이려나」
남자「어떡하면 좋을까?」
여자『……』
남자「내가 결정할 일, 이지」
7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0:11 ID:vfZ8sf9Y
【20××.5.6 19:00】
남자「오늘, 편집 씨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남자「……」
남자「그걸로, 된 걸까」
남자「모르겠어」
남자「하지만, 지금은, 그녀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
남자「슬프게 할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남자「변명이지, 결국」
찰칵
여자『여어ー기분은 어때?』
남자「그럭저럭이야」
여자『다행이네』
남자「그럭저럭이라고 했잖아」
7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0:55 ID:vfZ8sf9Y
【20××.6.11 21:00】
여자『내일은 말야, 대학 때 친구가 결혼하니까, 결혼식 갔다 올 거야』
남자「오오, 다녀와」
여자『부럽네ー』
남자「상관없잖아, 곧 할 수 있을 거야」
남자「……나랑은 달리, 말이지」
여자『속도위반이라던데』
남자「그건 안 되지」
여자『그치만……좋겠다……결혼』
7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1:25 ID:vfZ8sf9Y
남자「6월의 신부라는 거군」
여자『6월의 신부라는 거야』
남자「……」
남자「최근에 더더욱 싱크로 하게 되었네」
여자『비 내리지 않을지, 걱정이야』
남자「작년 날씨는 모르겠는데」
여자『테루테루보즈, 당신도 만들어줄래?』
남자「1년이나 거슬러서 효과가 있겠냐」
여자『부탁해』
남자「……할 수 없네」
※ 테루테루보즈 :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며 만드는 인형
8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1:40 ID:vfZ8sf9Y
【20××.6.12 23:00】
여자『맑았었어!! 고마워!!』
남자「진짜냐」
여자『당신이 테루테루보즈를 만들어 준 덕분이야』
남자「과연 그럴까」
여자『결혼식, 즐거웠어♪』
여자『동창회 같은 기분이었어』
남자「다행이네」
여자『아, 그리고 남편이 제법 멋있었어♪』
……
여자『그럼, 잘 자, 다음에 봐』
남자「응, 또 보자」
찰칵
남자「수고했어, 테루테루보즈」
8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2:10 ID:vfZ8sf9Y
【20××.7.15 19:00】
여자『에어컨 고장났어!!』
남자「어이어이, 진짜냐」
여자『더워ー』
남자「아직 덥진 않잖아」
남자「그보다 에어컨 너무 빨리 켜는 거 아니냐」
여자『죽는다ー』
남자「아아, 뭐 이 방 해가 잘 드니까」
여자『토요일에 바로 수리기사 부르기로 했습니다』
남자「행동도 빠르네」
여자『이 집에 있기엔, 너무 낡은 거 아냐? 이 에어컨』
남자「그런가」
8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2:44 ID:vfZ8sf9Y
여자『고쳐지면 좋겠다』
여자『새 거 살 여유는 없는걸』
남자「지금은, 고쳐졌으려나」
남자「보자, 리모콘 어딨지」
여자『나 더위에 약해』
남자「오, 찾았다찾았다」꾹
여자『추위에도 약하지만』
남자「응? 어라?」꾹꾹
여자『당신은 어느 쪽?』
남자「둘 다 괜찮아」
남자「……에어컨 안 켜지잖아」
8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4:21 ID:vfZ8sf9Y
남자「안 고쳐졌는데ー」
여자『오늘은 창문 열고 자기로 했어』
남자「안 고쳐졌다니까」
여자『수리기사 아저씨, 전화로는 인심 좋아보였으니까, 싸게 안 해주려나』
남자「……나도 수리기사 불러야겠군」
남자「그치만, 네 수리결과를 듣고 나서 할까나」
여자『아ー빨리 고치고 싶어!!』
남자「에잇, 시끄러워」
여자『확실히 제대로 고치게 할 거야ー』
남자「1년 만에 또 고장났다구 젠장!!」
8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4:58 ID:vfZ8sf9Y
【20××.7.17 13:00】
여자『에어컨 부!! 활!!』
남자「오오, 다행이네」
여자『그치만 비쌌어……』
남자「신경 쓰지 마」
여자『역시 모델이 오래돼서, 고장났다고 그랬어』
남자「하지만, 그 수리도 1년도 못 버텼지」
여자『오늘부턴 쾌적해』
남자「좋아, 나도 수리 부탁할까나」
8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26:01 ID:vfZ8sf9Y
……
수리기사「아ー역시 오래돼서 그렇군요」
남자「하하, 그렇습니까」
수리기사「새 걸로 바꾸시지 않으실래요」
남자「아뇨, 그래도, 이게 좋아요」
수리기사「애착이라도 있는 건가요」
남자「네 뭐, 그렇죠」
수리기사「이야ー그치만……분명……」
남자「?」
수리기사「작년에도 저 여기에 수리하러 온 기억이 있는데 말이죠」
남자「!!」
8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31:19 ID:vfZ8sf9Y
수리기사「착각인가……」
남자「아, 작년엔, 다른 여자 분이 살고 있었을 텐데요」
수리기사「아, 그래그래, 여자 분이었죠」
수리기사「딱 1년 전이었던가요」
남자「어, 어떤 사람이었나요!?」
수리기사「어떻냐니……지극히 평범했어요. 귀여운 느낌에」
남자「거, 건강해 보이던가요」
수리기사「네, 방긋방긋 웃으면서, 건강해 보이는 아이였죠, 분명」
남자「그런가요……다행이다」
수리기사「?」
8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31:31 ID:vfZ8sf9Y
【20××.7.23 21:00】
여자『내일, 수영장 다녀올게!!』
남자「오, 좋겠네」
여자『올해 첫 수영복이야!!』
남자「호호오」
여자『……보고 싶어?』
남자「못 보잖아」
여자『우후후, 보고 싶지』
남자「못 본다니까」
8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31:54 ID:vfZ8sf9Y
여자『나의 나이스 바디를 내일 보여주고 오겠어』
남자「나이스란 말이지」
여자『……』
남자「정말로 나이스란 말이지」
여자『……』
남자「거짓말인가」
여자『아, 아직 발전 중이야!!』
남자「사회인이 뭐라는 거야」
8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32:42 ID:vfZ8sf9Y
【20××.7.24 17:00】
여자『마키 씨, 가슴 엄청 컸어……』
남자「완패인가」
여자『여, 여자의 매력은 가슴만이 아니잖아!!』
남자「……」
여자『그치!!』
남자「그, 그렇지」
여자『슬렌더한 편이 좋다는 사람도 있지!!』
남자「응, 확실히 그런 사람도 있지」
여자『……』
남자「풀 죽지 마」
여자『우유, 잔뜩 마실 거야』
남자「초조해 하지 마」
9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40:21 ID:vfZ8sf9Y
【20××.7.30 22:00】
여자『내일은 여름축제에 다녀오겠습니다!!』
남자「잘 노는구나……」
여자『타코야키!! 사과사탕!! 솜사탕!!』
남자「축제하면 금붕어 낚기지」
남자「축제 오랫동안 안 갔네」
여자『이번엔 유카타로 승부야!!』
남자「또 마키 씨랑 붙으려는 건가」
여자『후후후, 유카타는 슬렌더한 편이 어울린다구!!』
남자「힘내라ー」
9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40:41 ID:vfZ8sf9Y
【20××.7.31 23:00】
여자『나, 인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
남자「왜 그래」
여자『……』
남자「?」
여자『가슴이 커도 유카타가 어울리는 사람도 있구나』
남자「……」
남자「신경 쓰지 마」
여자『그치만 솜사탕 맛있었어』
남자「그러냐」
9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5(火) 22:41:03 ID:vfZ8sf9Y
여자『그리고 있지, 내 방에 금붕어가 왔어』
남자「소중하게 키우라구」
여자『이름, 어떡할까나』
남자「킨짱이 괜찮지 않을까」
여자『고ー짱은 어떨까나』
남자「너무 딱딱하잖아」
여자『골드의 고ー!!』
남자「킨짱이 귀엽다니까!!」
여자『잘 부탁해, 고ー짱』
남자「아아아……」
9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46:47 ID:vfZ8sf9Y
【20××.8.11 20:00】
여자『너무 덥다구!!』
남자「여기도 마찬가지야」
여자『에어컨이 유일한 친구라구!!』
남자「오, 오오」
남자「?」
여자『저녁밥 만들 기운이 안 난다구!!』
남자「그『다구』라는 어미(語尾)는 뭐야」
여자『오늘은 그냥 사온 반찬으로 참는 거라구!!』
남자「어디서 영향 받은 건가?」
여자『라구!! 라구!!』
남자「?」
9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47:12 ID:vfZ8sf9Y
【20××.8.12 22:00】
여자『어제에 이어서, 너무 덥다구!!』
남자「그래그래, 에어컨이 친구」
여자『에어컨이 유일한!! 아니!!』
남자「반복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너는」
여자『당신이 그 다음 친구라구!!』
남자「친구 너무 적잖아」
남자「3번째는 누구야」
여자『3번째는……고ー짱이라구』
남자「너무 외롭잖아」
남자「요즘 OL은 외롭구나」
여자『외롭지 않다구……』
남자「……괜찮아」
9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47:32 ID:vfZ8sf9Y
남자「직장에 친구 없어?」
여자『마키 씨는 상냥하지만, 선배고』
남자「……」
여자『그 밖에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없으니까……』
남자「대학 때 친구라던가」
여자『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계속 고향에 있었으니까』
남자「떨어진 건가」
여자『……』
남자「그보다, 어미가 사라졌는데」
여자『……』
남자「뭐에 영향 받은 거야」
9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47:52 ID:vfZ8sf9Y
【20××.8.21 18:00】
여자『안녕ー』
남자「오우」
여자『어제 마키 씨한테 만화 빌려서, 오늘은 하루 종일 읽고 있었』
남자「헤에」
여자『다뿅』
남자「하?」
여자『다뿅!!』
남자「……뭐, 뭐어 네가 영향 받기 쉬운 사람이란 건 잘 알겠어」
여자『왼손은 거들뿐!!』
남자「네네」
9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48:21 ID:vfZ8sf9Y
여자『그러고 보니 말야, 왼손은 어쩌고 있어? 남자는』
남자「그헉」
여자『그 때는 역시 쉬고 있는 거야?』
남자「무, 무슨 얘기일까나」
여자『아니면 거들고 있어?』
남자「안 거드는데」
여자『일하는 건 역시 오른손?』
남자「조금 조용히 할까」
여자『왼손은 거들뿐!!』
남자「시끄러」
10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49:45 ID:vfZ8sf9Y
【20××.9.17 23:00】
여자『우이히히, 다녀왔어~』
남자「어이어이, 완전 취했잖아」
여자『술 맛있었다아』
남자「정말, 그렇게 세지도 않으면서」
여자『오늘은 말야, 혼자였어』
남자「아, 마키 씨랑 같이 간 게 아닌 건가」
여자『혼자서 외롭게 마시는 거, 동경했었어』
남자「그렇게 동경하기만 했으면 좋았을걸」
여자『외로웠어……』
남자「당연하잖아」
10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50:33 ID:vfZ8sf9Y
남자「최근엔 고민 같은 거 말 안 하더니, 웬일이야」
여자『외로워어……』
남자「내가 묻고 있잖아」
여자『……』
남자「내 말은, 역시 닿지 않, 겠지」
여자『……당신에게 말하는 이 시간만이, 내 휴식 시간이야』
남자「오, 오오」
여자『스스로 정한 일이지만, 좀 더 길게 했으면 좋았을걸』
남자「하지만, 테이프는 10분밖에 안 되잖아」
여자『B면도 쓰면 좋았을걸……』
남자「아아, 그런가」
10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50:56 ID:vfZ8sf9Y
남자「하지만, 10분이니까, 지금까지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거 아냐」
여자『당신의 답변이 듣고 싶어』
남자「나는 계속 듣고 있으니까」
남자「고작 10분이라도, 매일 즐거움으로 삼고 있으니까」
여자『외로워』
남자「나도, 내 소리가 닿지 않는 건 외롭다구」
여자『미안, 불평처럼 되어버렸네』
남자「괜찮아, 여긴 그런 곳이잖아?」
여자『미안해』
남자「괜찮다니까」
10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51:24 ID:vfZ8sf9Y
【20××.9.18 11:00】
여자『……안녕』훌쩍
남자「안녕. 뭐야, 울고 있는 건가」
여자『어제, 가게에……』훌쩍
남자「음」
여자『소중한 시계, 놓고 와버렸어』훌쩍
남자「어이어이」
여자『가지러 갔다 올게……』
남자「오, 놓여있으면 좋겠네」
여자『소중한 거 였는데……』
남자「괜찮을 거라니까」
10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52:19 ID:vfZ8sf9Y
……
여자『그럼, 내일 봐』
남자「그래」
찰칵
남자「……」
남자「어이, 결과발표는 내일이냐」
남자「시계는 결국 있던 건가, 없었던 건가」
남자「……」
남자「이런 건, 조금 불편하네」
10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52:56 ID:vfZ8sf9Y
【20××.9.19 13:00】
여자『여어!!』
남자「오오」
여자『오늘은 오므라이스 만들었어!!』
남자「헤에, 오늘은 잘 만든 건가」
여자『……』
남자「?」
여자『오므라이스 같은 걸 만들었어!!』
남자「실패인가」
10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2:53:11 ID:vfZ8sf9Y
……
여자『그럼, 다음에 봐!!』
남자「오ー오」
찰칵
남자「……후우」
남자「나도 슬슬 밥 할까」
남자「……」
남자「그보다, 시계는!!」
10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27:20 ID:vfZ8sf9Y
【20××.10.17 20:00】
여자『문득 마을로 나가봤더니, 축제하고 있었어』
남자「헤에, 가을축제인가」
여자『가마 메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 찍었어♪』
남자「보고 싶은데」
여자『보고 싶어?』
남자「못 볼 테니까, 어차피」
여자『저기, 가마 메 본 적 있어?』
남자「없는데」
여자『나, 메보고 싶었어……』
남자「여자는 무리잖아」
10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27:38 ID:vfZ8sf9Y
여자『여자가 멘 가마도 있었어』
남자「헤에」
여자『고등학생 정도의 아이도 메고 있었는데』
남자「그런 것도 있구나」
여자『그리고, 프랑크푸르트 맛있었어』
남자「또 먹은 거냐」
남자「왠지 넌 먹는 얘기가 많지 않나」
여자『살찌겠다』
남자「쉽게쉽게 사 먹으니까 그래」
11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28:01 ID:vfZ8sf9Y
여자『그런데』
남자「음」
여자『소설은 잘 쓰고 있어?』
남자「그럭저럭」
여자『빨리 읽고 싶네』
남자「출판되면 줄게」
남자「라고, 하고 싶지만」
여자『최근 읽었던 책에서 재밌었던 건……』
11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1:05 ID:vfZ8sf9Y
……
남자「소설, 써야겠네」
여자『그럼, 잘 자』
남자「오오, 잘 자」
찰칵
남자「……어떡하면, 좋을까」
여자『빨리 읽고 싶네』
남자「……읽어주려나」
11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1:25 ID:vfZ8sf9Y
【20××.11.11 22:00】
여자『여어』
남자「안녕」
여자『오늘 지진이 있었어』
남자「어라, 그랬던가」
여자『그다지 큰 지진은 아니었지만, 일 하다가 깜짝 놀랐어』
남자「그건, 큰일이었네」
남자「뭐어, 무사해서 다행이다」
여자『전구는 흔들렸었고』
남자「책상 밑에 숨었었어?」
여자『초등학교 때 피난훈련이 떠올랐어』
남자「책상 다리는 대각선으로 잡는 게 좋다구」
여자『이야, 어쨌든 무서웠어』
11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1:40 ID:vfZ8sf9Y
남자「일은?」
여자『일은 딱히 문제는 없었지만, 조금 서류가 흐트러져서 말야』
남자「아아」
여자『우리 사무실, 애초에 정리된 곳도 아니니……』
남자「하하하」
여자『집에 돌아와 보니 머그컵이 하나 깨져있었고』
남자「저런」
여자『뭐어, 이 정도로 끝났으니까 다행이려나』
남자「그래그래」
11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2:04 ID:vfZ8sf9Y
【20××.12.1 21:00】
여자『이제 벌써 세상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요』
남자「오오, 벌써 그런 시기입니까」
여자『외로워어』
남자「나는 훨씬 외로워」
여자『역 앞에 큰 트리가 세워지기 시작했어』
남자「아직 멀었는데 말이지」
여자『크리스마스는 집에서 혼자 파티 할 거니까!!』
남자「어차피 나는 10분밖에 참가 못한단 말이지」
여자『치킨 먹을 거야!!』
여자『샴페인도 사버릴 테니까!!』
남자「술은 적당히 해둬」
11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3:46 ID:vfZ8sf9Y
【20××.12.10 22:00】
여자『크리스마스에 다 같이 파티하게 됐어ー』
남자「오오, 잘 됐네」
여자『선배도 마키 씨도 둘이서 보내면 좋을 텐데 말야』
남자「어른이 되었구나」
여자『뭐 다른 부서 사람도 있다는 거 같지만』
남자「멋진 남자가 있으면 좋겠네」
여자『내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꽃미남을 잡을 거야!!』
남자「하하, 힘내라구」
여자『거짓말』
남자「……」
여자『무리야무리, 그런 거』
남자「그렇겠지ー」
11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4:29 ID:vfZ8sf9Y
【20××.12.17 20:00】
여자『여어』
남자「여어」
여자『크리스마스에 말야, 다 같이 선물 교환하기로 했는데』
남자「헤에, 재밌어 보이네」
여자『뭐가 좋을까나』
남자「내 조언은 안 들리잖아」
여자『남자나 여자나 기뻐하는 건 한정돼있지』
남자「아아」
남자「결국 무난한 게 되어버리겠군」
여자『목각인형은 어떨까』
남자「그건 그만둬」
11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6:39 ID:vfZ8sf9Y
여자『조금 야한 파티 굿즈도 괜찮다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남자「그것도 그만둬」
여자『사는 게 좀 부끄럽겠지』
남자「그만둬어어!!」
여자『있지, 모양은 귀여운 녀석이 있어서……』
남자「안 돼!! 안 돼!! 절대로!!」
11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6:54 ID:vfZ8sf9Y
【20××.12.19 14:00】
여자『결국 머그컵으로 했어』
남자「후우, 안심했어」
여자『역시 무난한 게 제일이지』
남자「그래그래」
남자「야한 거 안 사서 정말 다행이다」
여자『그러고 보니 선물 사러 간 가게에 말야, 재밌는 걸 팔고 있었어』
남자「호오」
여자『뭐라고 생각해?』
남자「……」
남자「야한 것만 아니면 뭐든 괜찮습니다」
11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7:25 ID:vfZ8sf9Y
여자『정답은!! 짜자ー안!!』
남자「유치해」
여자『두통이 있는 당신에게!! 지끈쉽!!』
남자「이름이 촌스러워!!」
여자『머리 주변에 둘러매기만 해도, 두통이 완화된대』
남자「헤에, 좋네」
남자「그치만 역시 네이밍이 심하네」
여자『오늘부터 이거 붙이고 잘 거야♪』
남자「그걸로 두통이 나으면 좋겠네」
여자『그보다, 지금 바로 둘러볼래』
남자「……실망하지 않기를」
12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7:43 ID:vfZ8sf9Y
여자『차가워!! 뭐야 이거!!』
남자「습포인가?」
여자『우햐아아아아아아』
여자『아파!! 목덜미가 아파!!』
남자「오오오, 기절할 기센데」
여자『햐아아아아아아아』
남자「역시 꽝이었나……」
여자『어라? 잠깐, 기분 좋아……?』
남자「어라?」
12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7:54 ID:vfZ8sf9Y
여자『만세ー진짜 좋아!!』
남자「어라……의외네」
여자『최근엔 그다지 두통은 오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란 게 있으니까』
여자『예방도 놓치지 말고!!』
남자「오오, 그게 좋겠네」
여자『당신도 두통 때문에 고민이라면, 지끈쉽!!』
남자「아니ー난 사양할게」
여자『지끈지끈!!』
남자「그건 아플 때 효과음이잖아」
12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9:02 ID:vfZ8sf9Y
【20××.12.25 20:00】
여자『선배한테 머플러 받았어어어어』
남자「오오, 축하해」
남자「미련 버린 거 아니었나」
여자『따뜻해애』
남자「그보다 지금까지 머플러 없이 생활한 거냐」
남자「바이크 타면 추울 텐데」
여자『그리고 말야, 다른 부서 사람한테서, 어필 받았어』
남자「오」
12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9:16 ID:vfZ8sf9Y
여자『전화번호 주면서ー괜찮으면 연락 달라고』
남자「헤, 헤에」
남자「인기 많네」
여자『뭐, 아직 연락은 안 했지만』
남자「……」
여자『어떡하면 좋을까』
남자「음, 어떡하냐니」
남자「좋을 대로 하면?」
여자『큰 맘 먹고 보내볼까』
여자『그치만 말이지, 어떡할까』
남자「고민할 거면, 그만두는 게」
남자「……」
12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17:39:57 ID:vfZ8sf9Y
여자『뭐, 내일 생각할래』
남자「……」
여자『잘 자!!』
남자「응, 잘 자」
찰칵
남자「뭐야 나, 질투하는 건가?」
남자「꼴사납게」
남자「남자라면 말이지, 응원해주라고」
남자「……젠장」
12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1:55:56 ID:vfZ8sf9Y
【20××.12.29 19:00】
여자『오늘 일은 끝!!』
남자「오, 수고했어」
여자『올해도 얼마 안 남았네!!』
남자「그러네」
남자「그다지 실감은 안 나지만」
여자『연하장은 벌써 보냈어?』
남자「아니, 안 보내는 주의라서」
여자『나는 귀여운 그림 그려서 벌써 보냈어♪』
남자「헤에, 그림 그리는 건가」
남자「지금까지 그런 얘긴 없었는데」
12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1:57:42 ID:vfZ8sf9Y
여자『아, 그러고 보니, 전에 연락처 받았다고 했던 사람 있잖아』
남자「오, 오오」
여자『역시 연락 안 했어』
남자「……」휴우
남자「아니아니, 왜 안심하는 거야, 나는」
여자『그 사람 말야, 그 밖에도 연락처 잔뜩 줬대』
남자「그런가」휴우
남자「나쁜 남자한테 안 걸려서, 다행이다」
남자「라는 의미의 안심이다, 응, 난 이상하지 않아」
12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1:58:41 ID:vfZ8sf9Y
【20××.12.31 23:55】
여자『안녕ー』
여자『올해도 아주 조금 남았네요!!』
남자「오, 오늘만 왠지 시간이 다른데」
여자『오늘만은 말이지, 해넘이를 당신이랑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여자『평소랑은 조금 다른 시간에 녹음해봤는데, 오늘만 특별히!!』
남자「이야, 오늘은 아침부터 한가해서 말이지」
여자『해 넘어간다ー』
남자「오오ー」
12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1:58:58 ID:vfZ8sf9Y
……
여자『앞으로 5초!!』
여자『하나ー둘』
남자「해피 뉴이어ー!!」
여자『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자「안 맞았네……」
여자『이야아, 올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남자「네에, 저야말로」
여자『그치만 같이 새해를 맞이했는데, 연도가 다르고, 간지(干支)기 다르단 건 이상한 기분이네』
남자「음ー」
13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05:46 ID:vfZ8sf9Y
……
여자『딱 잘라서!! 올해의 목표는!!』
남자「오오」
여자『아아, 시간이 없어』
여자『올해의 목표는, 60초 후에!!』
찰칵
남자「……」
남자「길게 끄네」
남자「1월 1일 테이프는, 보자」
부스럭부스럭
남자「낮이잖아!!」
13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06:03 ID:vfZ8sf9Y
【20××.1.1 12:00】
여자『안녕!!』
남자「자고 있었냐」
여자『아침잠은 좋네요!!』
여자『그것도 코타츠에서!!』
남자「젠장, 부럽다」
여자『지금부터 새해 음식 먹을 거야』
남자「오오, 만든 건가」
여자『만든 건 조금뿐』
여자『거의 다 사온 거야』
남자「뭐야, 그런가」
13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06:19 ID:vfZ8sf9Y
여자『그치만 연말에 사둬서 다행이었어』
여자『한동안 밖에 안 나갈 테고』
남자「뭐 닫았을 테니까, 가게도」
여자『살찐다아』
남자「운동하라구」
남자「아니, 나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여자『그치만, 정월 정도는, 괜찮겠지』
여자『자자, 데운 술도 있다구~』
남자「어어어이, 괜찮냐」
여자『우효~』
남자「빠르다고, 취하는 게」
13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09:19 ID:vfZ8sf9Y
여자『그런 이유로, 올해의 목표는, 살찌지 않고!! 즐겁게!! 맛있게!!』
남자「뭔가 운율이 안 맞는데」
여자『술도 좀 더 마실 수 있게 되고 싶고』
남자「응응」
여자『두통도 최근 약해져서 상태도 좋고』
남자「……응응」
여자『요리도 잘 하고 싶고!!』
남자「그건 중요하군」
여자『좋은 한 해로 만들 거야!!』
남자「힘내라구」
13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09:49 ID:vfZ8sf9Y
【20××.1.10 14:00】
여자『오늘, 마을에서 성인식 하고 있었어』
남자「아아, 뉴스에서도, 여기저기서 성인식이었지」
여자『아아, 그립네』
남자「바로 몇 년 전이잖아」
여자『당신은 성인식, 갔었어?』
남자「아아, 지루했던 기억밖에 없지만」
여자『난 있지, 성인식 못 갔었어』
남자「어째서」
13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10:07 ID:vfZ8sf9Y
여자『독감에 걸려버려서』
남자「아아~」
여자『옛날부터 몸이 약한 편이었으니까 말야』
여자『기모노도 예약해뒀는데, 아~아 라는 느낌 이었어』
남자「그건 아깝겠네」
남자「역시 여자한테는 큰 이벤트인가」
여자『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울었어』
남자「음……」
남자「아쉬웠겠네」
여자『결혼식에선 반드시 예쁜 기모노 입을 거니까!!』
남자「오오, 전통식인가」
여자『드레스도 가능!!』
남자「어느 쪽이든 좋은 건가」
13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11:44 ID:vfZ8sf9Y
【20××.2.11 13:00】
여자『선배한테 발렌타인 초콜렛을 줘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남자「으으ー음」
여자『당신이라면, 어느 쪽!?』
남자「그립네」
여자『어느 쪽!?』
남자「우정의 의미로 주면?」
여자『……』
여자『우정 아니야……복잡하다구……』
남자「어째서 내가 한 말을 아는 거야」
여자『당신한테 주고 싶네』
남자「받을 수 있다면 받고 싶어……」
13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12:02 ID:vfZ8sf9Y
여자『수제는, 무거우려나』
남자「딱히, 상관없지 않나」
남자「수제로 우정 초콜렛 만드는 사람도 있잖아」
여자『……』
남자「아, 수제는 그만둬, 진심으로」
여자『열심히 해볼까나!!』
남자「그만두라니까」
여자『좋아, 재료 사올래!!』
남자「아아아, 벌써 결과가 보여……」
13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6(水) 22:16:04 ID:vfZ8sf9Y
【20××.2.12 16:00】
여자『수제 초콜렛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남자「……」
여자『어째서 전자레인지가 초코범벅이 되는 거야!!』
남자「……」
여자『중탕이란 건 뭐야!!』
남자「……」
여자『이제 싫어!!』
남자「시, 신경 쓰지 마」
여자『사온 초콜렛으로 줄 거야!!』
14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8:28:16 ID:vfZ8sf9Y
―20××.2.14―
편집「선생님, 제법 반응이 좋아요」
남자「아, 정말인가요?」
편집「네, 다음 주가 기대된다는 팬레터가, 작년보다 2배로 왔어요」
남자「헤에ー」
남자「왠지 실감이 안 나네요」
편집「아하하, 이제부터 실감하게 될 거에요」
남자「그렇다면 좋겠지만」
편집「아, 선생님, 이거」
남자「에?」
편집「발렌타인이니까, 요」
편집「초콜렛이에요」
남자「아, 감사합니다」
14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8:29:20 ID:vfZ8sf9Y
편집「기, 깊은 의미는 없으니……」
남자「그렇습니까……」
남자「……」
편집「……」
편집「아, 죄송합니다, 민폐라면」
남자「아뇨, 받을게요」
남자「기쁘네요, 진짜로」
편집「에, 에헤헤」
남자「단 거, 좋아하고」
편집「다행이네요♪」
14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8:30:20 ID:vfZ8sf9Y
【20××.2.14 20:00】
여자『여어』
남자「여어」
여자『초코 나눠줬더니, 다들 기뻐했어ー』
남자「나도 하나 받았다구ー」
여자『답례가 기대되네♪』
남자「……」
남자「답례인가……생각도 안 하고 있었네」
여자『뭐, 이런 건 마음이야, 마음』
남자「그렇군」
14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8:32:16 ID:vfZ8sf9Y
여자『당신은 얼마나 받았어?』
남자「한 개야」
여자『팬들한테 받거나 안 해?』
남자「음ー그런 것도 오려나」
남자「남잔지 여잔지 모를 펜네임 쓰고 있으니 말야」
여자『답례는 제대로 해줘야 한다구!!』
남자「네이네이」
여자『진심으로!!』
남자「네네, 진심 말이지」
여자『소꿉장난이 아니라구!!』
남자「네네」
14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8:32:31 ID:vfZ8sf9Y
……
남자「하아ー아」
편집「왜 그러세요, 선생님」
남자「아아, 조금 막혀서 말이지」
편집「하아……」
편집「하지만, 아직 비축분은 있으니까, 그렇게 초조해하시지 않아도」
남자「저기, 이거 재밌어?」
편집「에」
남자「이거, 재밌으려나」
편집「네, 저는 재밌다고 생각해요」
남자「나도, 이 세계관은 굉장히 마음에 들어」
편집「네, 좋은 일이네요」
14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8:32:54 ID:vfZ8sf9Y
남자「그럼 말야, 독자는 뭘 원하는 걸까」
남자「이 소설에」
편집「에……」
남자「해피엔딩? 반전? 우울한 전개?」
남자「아니면 SF방면으로 나가?」
편집「아, 그게, 우울한 전개는 선생님의 색깔이 아니라고 할까」
남자「내 색깔이 아니라, 이 소설이 어떻게 끝나야 하는가, 하는 얘기」
편집「그게, 제 의견 같은 게 참고가 될 거라곤 생각지 않지만……」
남자「괜찮아, 말해줘」
14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9:04:15 ID:vfZ8sf9Y
편집「이거, 독자는 주인공인 남자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읽는 거죠」
남자「아마도」
편집「그렇다면, 상대 여성이 엄청 신경 쓰이겠죠」
남자「응, 그렇겠지」
남자「나도, 그래」
편집「에?」
남자「아아 아니, 신경 쓰지 마」
편집「그러니까, 상대 여성은 애초에 알고 있던 사람 중에 있었다는 건 어떨까요」
남자「즉, 반전 계열이네?」
편집「네에 뭐, 제 개인적 취향의 문제지만요」
남자「하지만, 그렇게 되면 목소리론 알아채지 못했다는 건데」
편집「으으, 역시 어려울까요」
14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9:05:22 ID:vfZ8sf9Y
남자「내 머릿속에서 떨어지지 않는 배드엔딩이 있는데, 일단 들어줄래?」
편집「네, 네」
남자「남자는 매일 테이프를 듣는 도중에, 자신의 생활과 그녀의 얘기 사이에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해」
편집「……」
남자「그녀가 말하는 내용과 현실에 조금씩 어긋남이 생긴다고 할까」
편집「……」
남자「그래서 확인해보니, 그녀는 계속 병원에 있던 걸 알게 돼」
남자「테이프는 계속 병실에서 녹음되고 있었던 거야」
편집「……」
남자「라는 건데, 어떨까」
편집「……」
14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9:05:49 ID:vfZ8sf9Y
편집「선생님답지 않아요」
남자「아니, 나다운 건 지금은 아무래도 좋아」
남자「이 마무리는, 받아들여질까」
편집「그러네요, 재밌다고 생각해요」
남자「그런가……」
편집「하지만, 선생님은 쓰고 싶지 않으신 거죠?」
남자「응」
편집「쓰고 싶지 않은 건, 쓰지 않아도 되잖아요」
남자「고마워」
편집「하지만 선생님이 고른 스토리라면,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뭐든」
14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9:07:07 ID:vfZ8sf9Y
남자「하나 더 있는데」
편집「그것도, 배드엔딩인가요?」
남자「네 뭐, 그렇군요」
편집「어떤?」
남자「도중까지는 제대로 집에서 녹음해서, 타임캡슐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편집「정상적으로 작동……재밌는 표현이네요」
남자「언제부턴가, 그녀의 미래일기가 돼버리는 겁니다」
편집「즉……적고 있는 날짜가 거짓, 이란 건가요」
남자「응」
편집「그래서, 그녀는」
남자「마지막 테이프를 녹음한 뒤, 죽는 겁니다」
편집「……」
15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9:08:45 ID:vfZ8sf9Y
남자「안 되겠죠, 역시」
편집「안 된단 건 아니에요」
편집「선생님은 지신이 좋아하는 대로 써주세요」
남자「으음……」
편집「무리해서 해피엔딩으로 하고 싶은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남자「아니, 딱히……」
편집「확실히 선생님은 포근한 해피엔딩이 색깔일지도 모르지만……」
남자「응, 그 노선으로 갈 생각이었어」
편집「여러 색깔을 빨리 시험해 보는 것도 괜찮잖아요」
편집「아직 신참이니까요」
남자「하하」
편집「비꼬는 건 아니에요」
남자「알고 있어」
15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19:09:25 ID:vfZ8sf9Y
……
남자「그 뒤로, 시행착오를 거쳐, 어떻게든 형태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여자『그래서 말야ー』
남자「네게, 내 말이 닿는다면, 정말로 좋을 텐데」
여자『아하하』
남자「소설에 대한 것도, 너에 대한 마음도, 말해버리면 좋을 텐데」
여자『그랬더니 마키 씨가 말야ー』
남자「어째서……」
여자『아하하』
남자「어째서 들어주지 않는 거야, 너는……」
여자『그러고 보니 최근 고ー짱이 기운이 없어……』
남자「내 얘기도, 들어줘……」
15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0:01:31 ID:vfZ8sf9Y
남자「이게……마지막 테이프인가……」
【20××.3.19 18:00】
여자『안녕』
남자「오우」
여자『오늘로 이 테이프도, 딱 1년이네』
남자「아아, 그런가」
여자『당신은, 전부, 들어줬어?』
남자「아아, 전부 들었어」
여자『에헤헤, 즐거웠어』
남자「……나도야」
여자『나 사과해야 될 게 있어』
남자「에」
여자『미안해』
남자「무슨 뜻이야?」
15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0:02:05 ID:vfZ8sf9Y
여자『나, 딱 하나, 당신한테 거짓말했어』
남자「거짓말?」
여자『나, 어떻게 됐었나봐』
여자『당신이 이 테이프를 들어주지 않으면, 타임캡슐은 영원히 땅 속』
여자『그건, 싫었어』
여자『그래서, 당신이 내 목소리를 들어주도록, 거짓말을 했어』
여자『단순한 내 어리광이었지만……그래도』
여자『결국 거짓말이었다고, 말 못했지』
남자「무슨 말이야?」
여자『하지만 분명 당신은,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닐까』
여자『용서해줄래?』
남자「용서하고 뭐고, 거짓말이란 건 뭐야」
15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0:03:20 ID:vfZ8sf9Y
남자「거짓말……」
남자「설마……역시 넌 날짜를……」
남자「아니, 아니면, 매일 있었던 일이 전부 그냥 망상이었던 건가?」
남자「그만둬……너는……건강하게……이 테이프에 목소리를 심어주지 않으면……」
여자『정말로 미안해』
남자「싫어, 그런 거」
남자「넌 어디에 있는 거야」
남자「병원 같은 덴 있지 말아줘」
남자「아니, 건강하게, 살아 있어줘!!」
남자「그렇지 않으면 나는……」
15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0:05:03 ID:vfZ8sf9Y
여자『그리고 하나 더, 사과해야해』
남자「에」
여자『오늘, 당신의 세계에선 「토요일」이지?』
남자「아, 아아, 확실히 토요일이야」
여자『그렇다는 건, 당신의 세계에 있는 나도, 토요일이란 거지』
남자「너의, 1년 후의, 너인가」
여자『내 어리광 받아 줄래?』
남자「어리광이라니, 무슨」
여자『계속 내 말을 받아준 당신에게, 정면에서 다가가보고 싶어졌어』
여자『이 테이프가 끝나면, 당신을 만나러 갈게』
15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0:05:31 ID:vfZ8sf9Y
남자「……」
남자「하?」
여자『미안해』
여자『혹시 싫으면, 없는 척 해줘』
여자『벨을 눌러서, 당신이 나오지 않으면, 포기할 테니까』
남자「어, 어이어이, 진짜냐」
여자『이 집에 있는 당신이 테이프를 듣지 않았다면, 바로 돌아갈 테니까』
15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0:06:23 ID:vfZ8sf9Y
여자『그럼, 1년간, 즐거웠어』
여자『고마워』
남자「어, 어이」
여자『그럼』
찰칵
남자「……」
남자「그럼, 네가 말한 거짓말이란 건……」
그러고 보니 곧 4월이구나, 하고, 왠지 문득 달력에 눈이 갔다.
남자「4월……거짓말……4월……거짓말……」
초인종이 울렸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끝★
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4(月) 20:15:26 ID:vfZ8sf9Y
창작발표 게시판에 적은 과거작입니다
말줄임표나 물음표는 조금 손을 봤지만
그 밖에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아마
159:HAM ◆HAM/FeZ/c2:2012/12/27(木) 20:09:43 ID:vfZ8sf9Y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마지막이 알기 어렵다, 고 비평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만, 굳이 바꾸진 않았습니다
어떠려나요
또, 여기가 알기 어렵다, 이렇게 하는 게 좋다, 는 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16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0:36:06 ID:qVY49mes
수고!
엄청 재밌었어!
4월1일 테이프가 말이지. 정말.
완전히 속았어.
16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0:53:06 ID:1XeqPx22
수고
엄청 재밌었다
결말, 알기 어렵나?
나는 남자의 마지막 대사에 핫!? 하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울렸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는 마무리도 여러 가지로 상상하게 해주고
여러모로 엄청 재밌었다
162:HAM ◆HAM/FeZ/c2:2012/12/27(木) 20:58:56 ID:vfZ8sf9Y
이야 정말로, 감사합니다
사족이지만 일단 적겠습니다
①4월 1일 테이프는 거짓말
②「울린 기분이 들었다」는 건 초인종이 고장 난 상태니까
테이프의 그녀가 왔을지 어떨지는 상상에 맡기셔도 됩니다만,
희망을 담아서, 「왔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16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1:07:37 ID:jdT.Z9WM
수고했습니다~엄청 잘 만들어서, 좋은 SS였습니다!!
도중에 신경 쓰여서 과거작을 읽어볼 정도로…
만나러 오는 여자가 편집 씨인가, 다른 사람인지가 신경 쓰였다
여운을 남지는 의미로…작품으로써 멋졌지만, 개인적으론 현관에 나가서 마주치는 장면 까지 해주길 원했다…
결말은 평범하게 알 수 있었고, 과연, 하고 생각했지만, "왠지" 문득 달력을 보고 4월…거짓말…이라는 남자의 말이, 독자에게 눈치 채게 하려는 느낌이 있어서, 조금 위화감을 느꼈다
16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7(木) 21:21:26 ID:7HHp3ch6
수고했습니다
좋은 결말이었다!
165:HAM ◆HAM/FeZ/c2:2012/12/27(木) 21:28:50 ID:vfZ8sf9Y
감사합니다
편집 씨는 아쉽게도 넘어가는 역할이지만
여러모로 깊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마지막은 조금 무리가 있었군요
위화감 없이 절묘한 문장을 쓸 수 있게 좀 더 정진하겠습니다
16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12/28(金) 23:03:27 ID:3juU3vBc
좋았다. 찾아보고 다른 작품도 읽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