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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는 유부녀징어의 치느님영접하기 2탄 (후라이드반+양념반)
게시물ID : cook_98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initob
추천 : 17
조회수 : 137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6/19 22:44:44
안녕하세요! 스위스 바젤에 살고있는 유부녀징어입니다!

어제올렸던 간장치킨이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뜨거워서 부랴부랴 오늘 양념치느님을 영접했습니다.
(지난번 간장마늘치느님 레서피가 궁금하신분은 이 글을 참고하세요!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66155)

오늘 양념치느님을 만드는데 쓰려고 어제 까둔 땅콩을 치킨덕후면서 땅콩덕후인 남편이 다 퍼먹어서 땅콩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다행히 어제 닭찌찌살을 살때 두팩을 구입해서 오늘 치느님을 쉽게 영접할수 있었음.

본인은 원래대로라면 오늘 출근을 해야하지만 오늘은 내가 일하는 칸톤(시나 도같은 개념 이하 그냥 칸톤이라 쓰겠음)가 쉬는 날이므로 남편은 출근 나는 집에서 뒹굴뒹굴거리고 있음.
(스위스는 각 주마다 학교시스템도 다르고-예를들어 초등하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이런게 주마다 다 다름. 지방자치가 절대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임- 또 각 칸톤마다 종교가 다르기때문에 이에 따른 휴일도 다름. 예를 들어 본인이 일하는 칸톤인 Solothurn(졸로트룬)같은 경우는 천주교지역이라 기독교가 주교인 Basel(바젤)등의 칸톤보다는 공휴일이 대략 3일정도가 더 많음. 오늘같은경우도 남편은 바젤에서 일을 해서 출근하고 나는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거림!)

대충 잡담은 여기까지하고 그럼 오늘의 메뉴 양념치느님을 영접하기위한 재료를 공개하겠음.

start.png

어제 했던 간장마늘치느님보다는 재료가 좀 많음.

닭찌찌살 대략 400그람, 진간장, 케첩, 굴소스, 꿀(또는 설탕 또는 물엿), 카레가루, 고추으리장,
양파, 마느으리, 소금소금, 후추후추, 녹말가루, 밀가루, 월계수잎, 식용유 그리고 물이 필요함.

poulet_03.png

한입크기로 썰어준 닭찌찌살에 카레가루 2애기숟가락, 마늘3개를 뿌셔넣고 소금 1 애기숟가락을 소금소금, 후추를 후추후추 뿌려줌.

poulet_04.png

조물조물 버물버물 잘 섞어주어 1시간동안 고기를 잠재워버림!

지난번 간장치느님 리플중에 우유에 재워놓으면 맛이 좋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본인은 냉동되어있었던 치느님을 영접하거나
신선하지 않은 닭느님이라는 느낌이 날때만 우유에 재워놓는 방법을 쓰고는 함.
어제 구입한 닭찌찌살은 신선함 그자체였으므로 본인은 그냥 우유에 잠재우는 방법은 생략해버림.

닭찌찌살을 한시간동안 잠재워버렸으니 그 시간동안 몇몇분들이(!) 궁금해하셨던 남편을 만나게 된 썰을 조금 풀어볼까함.

2007년 1월, 본인은 대학시절을 이대로 마칠수는 없다는 생각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남.
그 전에 가보았던 곳이라고는 도쿄같은 대도시들 뿐이었던지라 당연히 브리즈번도 엄청난 대도시라고 생각하고 어학원이 시작하기 무려 2주전에 브리즈번에 도착하였고 그 죽시 엄청난 후회감이 몰려옴.
브리즈번이라는 곳이 정말 하루구경하고나니 더이상 볼게 없는거였음 -_-

본인이 처음 갔을때 적응을 빨리하려고 홈스테이를 신청했는데 그 집에서도 나를 아주 이상한 아이취급했음. 
나처럼 그렇게 일찍 온 사람이 없었던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일단 브리즈번에 도착을 했으니 2주동안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음? 

그래서 그당시 같은집에서 홈스테이하던 언니랑 같이 아침에 시티로 나가서(당시 홈스테이 집이 시티가 아니라 2존에 위치해 있었음)
언니가 학교에 있는동안 나는 쇼핑도 하고 도서관도 가고 카지노가서 공짜커피(!)도 마시고 (브리즈번에 카지노가 하나 있었는데 무료로 회원카드를 만들면 커피를 하루에 두잔 무료로 마실수가 있었음.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 호주가 한여름이었던지라 시원한 카지노에서 쉬어가고는 했음)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언니가 학원이 끝나면 같이 집에가고는 했음.

그러다보니 내가다닐 어학원친구들보다 언니네 어학원친구들과 더 먼저 친해지게 되었는데!!

어느날 언니네 어학원 친구들이 귀가 쫑긋할만한 정보를 알려주는것이 아니겠음??

브리즈번시티에는 다운언더라는 펍이 있었는데 바로 그곳에서 매주 수요일 스트립쇼가 열린다는거임!!!!

음지에 있는줄만 알았던 스트립쇼를 일반펍에서 볼수있다는 정보는 정말 눈을 반짝거리게 해주었고 우리는 그날 저녁에(마침 수요일이었다!!) 그 다운언더를 가기로함!!! 

그리고 그곳, 다운언어라는 펍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남.

남편은 같이 홈스테이하던 언니와 같은 어학원을 다니는 학생이었고 언니의 일행의 친구였던것임.

우리가 다운언더에 도착했을 때 남편과 남편친척(이 친척도 나중에 우리와 함께 캠핑카여행을 즐겼음) 그리고 다른 스위스여자가 테이블을 맡아놓고 기다림.

처음 남편을 봤을때에는 (내눈에 콩깍지겠지만) 아니 저런 훈남이!? 라고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훈남보다 공짜 스트립....쇼....가 더 중요했음!

남편이랑 몇마디하고 쇼를 기다리고있는데 역시 그 정보를 아는사람은 우리들뿐만이 아니었는지 곧 펍이 터지도록 사람이 꾸역꾸역들어참.

쇼를 보기위해 마냥 기다리는게 심심하여 본인과 일행은 흥에겨워 춤을 추기시작했음.

그런데 어느순간 어떤캥커루국놈(!)이 자꾸 부비부비를 하는것이 아니겠음?

평소 그런걸 아주 싫어하는지라 피했지만 자꾸자꾸 따라붙었음.

안되겠다 싶어 한마디 할라는 찰라 어느순간 캥거루국 남자가 혼자 떨어져나감.

(남편이 나중에 해준얘기로 내가 싫어하는게 보여서 여자가 싫어하니까 하지말고 꺼지라고 했다함.)

암튼 대망의 쇼는 점점 다가오는데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서 당최 볼수가 없는거임.

이렇게 사람머리통만 보다가 가야하는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몸이 번쩍 들려짐을 느꼈음.

뭐지하고 놀라서보니 지금 남편이 내가 안보이는것 같으니까 한손으로 나를 번쩍들어(!!) 편하게 보라고 해준거였음!!

이렇게 말하면 내가 엄청 가녀리고 마른여자같지만 본인 키가 168센티에 마른편이 아님. 

그냥 남편이 힘이 장사였던 것이었음.

아무생각없이 그냥 훈남이라고 생각했던 스위스남이 그렇게 나를 한손으로 들어주자 뭔가 두근두근거렸지만 티를 안내고 그날은 그렇게 집으로 돌아옴.
(기대가득만빵이었던 스트립쇼는 사실 프로 스트리퍼들이 하는 쇼가 아니라 그냥 일반인이 참가하는데 최고득표를 받은사람에게 150달러인가를 주는거였음. 사람들이 최고득표를 받기위해 스스로 옷을 벗어재끼는 쇼였던 것이었음.. 참고로 지금도 그 쇼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있을 당시만 해도 수요일은 여자가, 화요일은 남자가 컨테스트를 실시했음.!!)

그리고 그날부터 지금 남편에게 계속 연락이 오기 시작함.

처음에는 서양남자(!)는 동양여자랑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던지라 철벽을 치면서 만나자하면 계속 거절함..
아마 4번인가 5번정도 거절했던것으로 기억함.

당시 내가 지내던 홈스테이집이 필리핀홈스테이 엄마에 이탈리아 홈스테이아빠였는데 우리는 무슨 특별한 일이 있지않는이상 항상 저녁을 같이 먹었음. 저녁을 먹으면서 홈스테이같이하던 언니가 지금의 남편이 본인에게 껄떡된다(?)라는 정보를 홈스테이집에 까발렸고 이탈리아홈스테이아빠가 그때부터 스위스남자 엄청 좋다고 세뇌를 시키기 시작했음..

그리고 그 세뇌에 넘어가서 계속 거절하다 지금의 남편을 한번 만나보기로 결심함.

만나보니 내가 생각해왔던 선입견(?)과는 달리 너무도 순수하고 괜찮았던 남자였음.

그리고는 뭐.. 호주에서 달달하게 연애하고 남편은 스위스로, 본인은 한국으로 돌아옴. 

그렇게 3년동안 떨어져지내면서 본인이 여름에는 스위스로, 남편이 겨울에 한국으로(남편이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를 3년 더 다녀야 했기에 시간이 많이 없었음. 그래서 항상 겨울에 2주동안 한국에 방문했다가 스위스로 돌아감)방문해서 만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남편 학교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본인이 스위스로 이주를 함... 그리고는 일반여징어에서 스위스유부녀징어로 전직했음.

남편이랑 연애하면서 있었던 일도 많고 아줌마답게 수다떨일도 많지만 여기는 요리게이므로 나중에 시간이 되면 썰을 한번 더 풀어보겠음.!

썰풀다보니 한시간이 다 되었다네! 그럼 이제 튀김옷을 입혀보겠음!!

poulet-01.jpg

한시간 잠재워두었던 치느님에 녹말가루 5아빠숟가락, 밀가루 4 아빠숟가락. 물 3아빠숟가락, 소금을 소금소금, 카레가루를 카레카레 뿌려줌.

본인은 허브덕후라 마당에서 잡초처럼자라고 있는 파슬리를 떼와서 같이 넣어버림.

poulet-02.jpg

그리고는 닭찌찌살과 가루들이 끈적하게 사랑을 나누다 하얗게 불태울때까지 버무려 양념치느님 소스를 만들동안 다시 잠재워둠.

zwiebeln_00.png

이제 양념치느님소스에 들어갈 양파를 썰어줘야함.

본인은 14개월정도 된 애기손만한 양파 반개를 사용하였음.

마늘을 다져주어야 하는데 위에서 호주에서 만났다던 남편이 친척이 알려준 양파 쉽게 다지는 방법을 잠깐 공유해볼까함.
(남편 친척의 직업은 요리사으리!!)

먼저 양파를 반으로 가른후 위에 화살표방향으로 약 5미리 간격으로 썰어줌.

이때 양파를 다 써는것이 아니라 대략 95%정도만 썰어주고 윗부분은 남겨줌.
나중에 잡고썰기 쉽게 손잡이 역할을 해주는거임.


zwiebeln_01.png

요런식으로 썰어주면 됨

zwiebeln_02.png

세로방향으로 모두 썰었으면 이제 양파를 돌려 다시 5미리 간격으로 썰어줌.

그렇게 썰어주고나면 

zwiebeln_03.png

요렇게 양파가 1초만에 쉽게 다져짐! 

손잡이부분으로 썼던 남은 양파5%만 잘게 다져주면 양파다지기 눈물도 안나고 끝!!

이제 이 양파를 넣고 양념치느님소스를 만들어보겠음!

sauce_02.png

케첩을 대략 4아빠숟가락(본인은 그냥 뿌지직 뿌려주었음), 고추으리장 1 애기숟가락, 다진양파, 사진에는 없지만 마늘2알도 다져서 넣어주고, 간장 3 아빠숟가락, 꿀(또는 설탕 또는 물엿) 2 아빠숟가락, 굴소스 1애기숟가락, 물 4 아빠숟가락 그리고 월계수잎을 떤져서 보글보글 끓여줌
(본인은 맛술이 없어서 맛술은 생략했지만 이때 맛술도 1아빠 숟가락 넣어주면 좋음!)
또 하나, 위에서 언급했던 남편이 다 먹어버린 땅콩을 여기에 다져서 넣어주면 고소한 향을 느낄수가 있음!

sauce-01.jpg

양념소스가 보글보글 

이제 하얗게 불태운 치느님을 튀기기 위해 팬을 준비하겠음.

pfanne.jpg

지난번 포스트에서 기름이나 불조절에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여기에서 간단히 설명하겠음.
본인은 대략 기름이 후라이팬에 5미리정도 찰정도로 뿌려줌.
사진으로 보면 대략 이정도 되겠음.

팬을 달굴때에는 중불로 시작해서 치느님을 초벌로 튀길때는 중약불로, 두번째로 튀길때는 중불로 튀겨줌.

0braten.jpg

하앍.. 이때부터는 대략 정신이 몽롱해짐..

0braten-01.jpg

고기가 노릇노릇해지면 뒤집뒤집!

지난번 리플에도 설명했지만 여기서도 간략하게 치느님 익었는지 확인하는 팁을 적어보겠음.

먼저 왼손 또는 오른손으로 0골 0도움 0슈팅 1따봉을 시전함.

ttabong.png

따봉을 힘껏 시전한 후에 위의 사진처럼 따봉포인트를 눌러봄. 

치느님을 눌러봤을때 따봉포인트를 눌렀을때와 비슷한 감각이면 치느님이 다 익은거임!

1braten.jpg

초벌튀김한 치느님!
이대로 한번 더 튀겨서 먹으면 카레맛이 향긋한 후라이드치킨을 맛볼수있음.

본인은 카레덕후라 카레가루를 무지하게 뿌려주었으나 카레를 별로 안좋아하면 카레양을 줄여도 상관없음.

2braten.jpg

두번째 튀겨주고

chili.pngchili-01.png

양념치느님으로 시전할 아이들을 미리 만들어둔 양념치느님소스에 버물버물!

이제 다 끝났다으리!!

fertig-02.png

역시 치느님은 양념반 후라이드반!

아까 뜯고 조금 남은 파슬리를 위에 데코로 얹어주고,

fertig.png

완성하였다으리!!

fertig-01.png

맥주를 한잔 하고싶었지만 시간을보니 오전 11시 40분...

낮술을 마시면 오후에 낮잠을 자게될 가능성이 500%이므로 치느님만 영접함.

뭐.. 치느님은 치느님만 영접해도 충분히 맛이 좋음.

kaffee.jpg

치느님을 영접한 후 카페인이 땡겨 급 라떼 마키아또를 만들어서 마시니 천국이 따로없음.!

나중에 시간이 되면 스위스음식이나 유럽음식들도 올리겠음.
(스위스하면 보통 치즈퐁듀 많이 먹지만 치즈퐁듀는 사실 볼매라 처음 맛보면 안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음. 스위스에서도 치즈퐁듀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임. 본인은 치즈덕후에 퐁듀덕후이긴 하지만... 
아무튼 스위스에는 치즈퐁듀뿐만 아니라 치즈를 녹여서 삶은감자와 함께 먹으면서 불판위에 미트볼이나 닭고기, 본인이 좋아하는 고기등을 같이 구워먹는 라클렛(Raclette)이라는 요리도 있고 -이요리는 정말 스위스사람은 물론 스위스에 방문했던 지인들에게 대접해도 만족도가 100%임. 스위스오면 치즈퐁듀보다는 이음식을 권함. 이외에도 안심스테이크를 페스츄리빵에 감싸서 오븐에 구운 요리등 어마무시한 요리들이 많음)

그리고 스위스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 분도 계신 것 같은데 이 사항들은 시간이 되는데로 따로 한번 다시 올리도록하겠음.

그럼 마무리는 어떻게?

지난번에 추천해주신대로 마무리는 역시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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