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사랑과 똑같을까 봐

그래서 내가 상처받을까 봐

사랑을 할수록 행복도 늘어나지만

마음속에 상처도 늘어나니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귀찮을 때가 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갈 때까지

열심히 말다툼을 해야 하니까

새로울 것 없는 데이트를

주말마다 해야 하니까

예전에는 새로운 것이

마냥 좋게만 느껴졌는데

새로운 것일수록 나를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에는

'그냥 이대로 있자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잖아'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내 몸을 웅크리게 되었다

어쩌면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음에도

조그마한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행복을 피하게 되었다

마음속으로는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고 있지만

똑같은 상처를 또 받을까 봐

결국 도망치게 된다

언제쯤 이 마음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