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들이 과자값만 올리고 양은 줄이네 이러면서도 기술력 뛰어난 메이드인꼬레아니까 맛은 다른나라 과자보다 빠지지 않겠지 하며 외국과자 할인점 열풍을 지나치던 남징어인데..
야근하믄서 먹으라고 누가 웨하스 비스무리한 과자를 던져주고 가길래 왠 과자가 뜯기도 힘들게 벽돌처럼 빈틈이 없나 하고는 아무 생각없이 하나 빼물고는 폭풍욕질을 하게 됨..
그렇구나..
지금까지 내가 먹은 웨하스는 과자가 아니었구나..
가루가 떨어지다 금방 몸통마저 부서져 얼른 얼굴을 움직여 입속에 쳐넣어야할것 같은 불안감을 갖게하는 부시시한 질감의, 마치 손대면 부서질것 같다가 입속에서 산산이 부서져 뭐지? 내가 낼름한건 뭐지? 하며 잘잡히지 않아 혀를 요리조리 움직여 잔여물들을 긁어 쪽 하게 만드는 몸통의 웨하스를 그나마 좋아하던 남징어로선..
섬세한 격자무늬가 아로새겨진 강고한 느낌의 바디에 떨어지는 가루가 없어 두손을 받치려다 뭐지? 왜 가루가 없지? 하며 입이 아닌 손을 움직여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부서지며 서로가 뭉쳐있는 질감 느껴지는 몸통에다 사이사이 숨어있다 소프트하게 터지며 마치 벌꿀을 두른듯 잇몸을 감싸는 황홀한 크림까지..
마치 훌훌 풀어헤친 계란국 떠먹다 엄마가 밥솥안에 그릇째 쪄낸 계란찜 한숟갈을 입에 넣은 풍요로운 느낌이랄까?
뽕맞은 사람처럼 한봉지를 정신없이 우걱우걱 털어넣고는 대한민국과자 ㅅㅂ 다 ㅈ까라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