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졸리네여
난 여기서 자야겠어
파워 꾹꾹이!
손톱만한 발바닥
기절
셔터소리에 깸 하지만 손은 놔주지않겠어
zZZZ..
하품!!
날 좀 만져줘봐
아이고 좋다..
우리 만난지 24시간도 안됐잖니;; 땀;;
어제 신랑이랑 저녁먹고 집에오는길에
왠 아깽이 소리가.. 뺙뺙
차밑에 보니 진짜 주먹만한놈이 울고있네요
너 엄마도 없이 여기서 뭐하니?
우리가 다가가자 피한다고 피하는게 옆에 있던 작은 화분 뒤;;
신랑이 급히 가서 소세지를 사와서 조금 떼서 줬는데
앙냥냥거리며 막 달려들어요
근데 씹지도못하고 그냥 잇몸으로 뭉개서 삼키는 수준..
맘이 너무 짠해서 한시간넘게 보고 있었는데
주변엔 고양이한마리 없고 얘는 첨에 뺙뺙 한거말곤 말이 없고..
우릴 부른건지 뭔지..
온몸에 진흙인지 기름인지 이상한걸 덕지덕지 바르고
눈도 크게 못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요
맘이 너무 짠하지만.. 우린 키울수가없는 상황..
집은 좁고.. 전 임신 7개월이구요..
온몸에 오물을 묻히고 다니는게 그루밍을 못받은지 한참 된것 같고..
삐쩍말라서 이도 다 안난 놈이 사냥해서 먹고살 수 있을리가 없는데..
거두지 못하면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게 옳은지..
그냥 바라보고있다가.. 신랑이 그만 집에 가자 하길래
털고 일어났지요 니 운이 거기까진가보다하고 좋은사람 만나길 바라면서요.
그런데 신랑이 다시 물어요. 우리 가면 쟤 살수있냐구.
"죽을거야.. 저런 애기가 어떻게 사냥을 해서 먹고살아.."
그러니까, 그럼 일단 살리고보자고.. 살려서 입양처 알아보자고..
난 할퀼까봐 무서워서 손도 못내밀었는데
신랑이 화분뒤로 손넣으니 저항도 못하고 얌전히 들려 나오네요
생각지도 못한 냥줍에 둘다 멘탈이 붕괴됐어요
일단 화장실 욕조에 넣어놓고 살짝 뚜껑 덮어준다음에
대형마트로 차몰고 달려가서
리빙박스랑 키튼사료랑 고양이샴푸.. 이런거 사서 왔어요
얼마전에 무지개다리건넌 우리 고슴도치 꽁이가
고양이 모래를 썼던지라.. 에버크린은 집에 한상자 있었거든요
6개월넘게 꽁이흔적을 버리지못하고 다 끌어안고있었는데
마음 잡고 물품 다 버린지 2주밖에 안됐던지라
안버렸으면 좋았을걸 하긴했네요 ㅎㅎ
에버크린은 뜯지도않은거라 오유에 나눔하려고 놔둔건데..
일단 씻기는데 땟국물이....하.... 숯을 씻어도 이것보단 깨끗할듯 싶어요
꼬리랑 뒷다리쪽엔 뭘 어찌했는지 껌같은게 떡져있어서 그냥 두고
코에는 어디서 찧었는지 상처도 나있고..
고양이 잘 아는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페트병에 뜨거운물 넣어서 수건에 싸서 넣어주니
그 옆에다가 설사를 했는데
무슨 시멘트죽같은거에 비닐조각에 나무조각같은게 섞여있어요..
배고파서 그런거 줏어먹었나봐요
사료를 물에 불려줬는데 밤새 설사하고 토하고..
설사고 토고 간에 사료가 그대로 나오는거 보니 소화를 못시키는거같아요
일단 재우고 오늘 동물병원데려가서
범백키트 검사하고 에드보킷 바르고 설사주사도 한대맞혀서 데리고왔네요
하... 검사비만 10만원..
정말 너무 말랐다고.. 두달된것같다는데 딱 500그람 나오네요
등뼈 갈비뼈 골반뼈 다만져져요
앞니랑 송곳니는 났는데 어금니는 아직 안났어요
수의사선생님이 얜 어미가 버린것같다고 그러시네요 너무너무 케어가 안되어있다구..
너무너무 얌전하고 조용해서 성격좋다고 칭찬도 받았네요 ㅎㅎ
집에와서 거실에 풀어주고 한숨자고 나왔더니
이제사 좀 힘이 도는지 미~ 미~거리면서 혼자 신나게 뛰어놀더니
저한테 와서 막 코를 들이밀고.. 꾹꾹이를 하더니
맘대로 무릎위에 올라와서 퍼져 자네요..
당황..;;
지금도 무릎위에서 자고있어요;; 사냥하는 꿈꾸는지 앞발을 휘적거리며 ㅋㅋ;
이제 얘를 어떻게 해야할지;; 일단 제 지인 신랑 지인 위주로 수소문중이예요
일단 설사잡힐때까지 케어하긴 해야겠죠 살도 좀 찌우고..
그래도 이렇게 성격좋은 냥이는 첨봐서..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글올려요 ^^;
이름은 임시로 연탄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