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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람이 그립다
게시물ID : lovestory_82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06 19:53:17

사진 출처 : http://uandromedae.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uIn3xLXytcc





1.jpg

문정희동백

 

 

 

지상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 타서 마시고

천 길 절벽 위로 뛰어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라







2.jpg

최두석엄나무

 

 

 

가시투성이로 태어났으나

가시를 떨구면서 늠름해진다

가시로 세상에 맞서는 일이

부질없다는 걸 깨우친 까닭이다

 

정겨운 시골마을의

정자나무가 되고 싶은 시인이여

네가 온몸에 달고 있다가

떨군 가시는 무려 몇 가마인가







3.jpg

이생진바다에 오는 이유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4.jpg

강재현사람이 그립다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 속 뒤주에 꼭곡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쏟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 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5.jpg

박정만어떤 흐린 날

 

 

 

내 마음의 어느 모래밭에

꽃잎처럼 찍혀진 발자욱 하나

사랑의 잔물결 마냥 꽃무동서니

날 저물고 비 내리면 어찌하나

 

꿈은

오지 않을 길처럼 사라지고

사랑은

금단의 열매처럼 멀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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