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회사에서 일 하는데. 회사는 시화쪽임. 그 날 회사 사람들 하고 회사 근처에서 회식 함. 거하게 취한 후 택시 타러 나옴.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 기다리는데 잘 안 잡힘. 만취한 모르는 아저씨 1명도 옆에서 택시 기다림. 근데 어디선가 봉고차 한대 오더니 창문 내리고 동생한테 말 검. 어디 가냐면서 개인적으로 영업하는 택시인데 일반 택시보다 싸니까 타라고 함. 동생 갑자기 이상함 느끼고 술 살짝 깸.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고 살펴 보니. 조수석엔 사람이 없는데 뒷좌석엔 뭔가 검은 물체들 움직이는게 보임. 자연스럽게 몇걸음 뒷걸음질 침.
그 봉고차 살짝 앞으로 움직이더니 옆에 만취한 아저씨한테 말 검. 이미 만취라 대화가 잘 안 됨. 동생이 주시하고 있는데 뒷좌석 문 열리더니 한명 내림. 아저씨한테 다가와서 엄청 다정하게 대화 이어감. 계속 집에 모셔다 드린다 하면서 자연스러운 스킨십 시도 함. 그러면서 계속 내 동생 눈치 봄. 한동안 그러더니 여의치 않은지 다시 봉고차 탐. 그리고 봉고차는 계속 서 있음.
동생이 슬쩍 그 아저씨한테 가서 귀에 대고 얘기 함. 뭔가 좀 이상하다. 저 차 절대 타지마라. 근데 이 아저씨 취해서 못 알아 들음. 그리고 곧 택시 한대 왔는데 동생이 아저씨 걱정 돼서 태워서 보냄. 담배 하나 꺼내서 무는데 봉고차 뒷문 열리더니 남자 셋 내림.
동생 순간 위험 감지하고 담배 뱉고 존나 뜀. 그 세명 뒤에서 소리 지르면서 존나 쫓아 옴. 동생이 뚱뚱하긴 한데 운동신경 장난 아니고 날렵함. 축구,탁구,수영,검도,스쿼시 등등 다 잘함. 뛰다가 미친듯이 담 넘고 철문 같은거 넘으면서 도망 쳤다고 함.
결국 다시 회사에 도착해 1층 복도 끝에서 숨어 있다가 잠듬. 다음날 아침 경비 아저씨가 깨웠다고 함. 일어나자 마자 어제 기억에 온 몸이 후덜덜. 바로 경찰서 가서 사건 신고 함. 경찰들 얘기론 비슷한 사건 접수 벌써 몇번 있었음. 경찰이 일단 병원 갔다가 오라해서 살벼보니. 팔꿈치 부터 손목까지 다 긁히고 까져서 피 굳어있고. 정장 바지 뚫어지고 찢어지고 얼굴도 몇군데 긁힘. 철문이나 거친 담벼락 넘다가 다친거임.
그 날 회사 반차 내고 가게로 와서 가시지 않은 공포에 흥분해서 얘기하는데 듣는 내가 다 무서웠음. 그리고서 둘이 얘기한게 역시 술은 적당히, 그리고 삼단봉은 필수.
아무리 덩치 큰 동생이라도 남자 셋 덤벼들면 끝임. 모두들 술은 적당히, 귀가는 빨리, 되도록 여럿이, 신경은 날카롭게, 호신용품은 가깝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