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물이 날 싫어하나.. 그냥 몇가지 내 얘기
게시물ID : panic_69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파이
추천 : 17
조회수 : 287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6/17 18:14:57

저 중학교때 좀 작은 강? 에 가족들이 놀러갔어요. 
그때 저의 키는 140정도였고, 깊어봤자 제 가슴도 안되는곳? 바닥도 보이는..
저 혼자 물길따라 돌바닥을 슬슬 걸어가는데 갑자기 쑤욱~~ 하고 빠지더라구요.
분명 아까도 여기서 놀았는데 그땐 깊은곳이 없었거든요.
어라? 여기 왜이러지? 왜 발이 안닿지? 이상하다??? 하고 정신차리니깐 제 손만 바깥으로 뻗어서 허우적대는꼴.
게다가 저는 물속에서 눈을 잘 못뜨고 발 안닿으면 심한 공포심까지..
간간히 하늘이 보이고 멀지 않은곳에 아빠랑 동생이 있는데 왜 날 못보는거지 하는생각....
한.. 10~15초 정도 되는것 같아요. 진짜 죽을것 같은 느낌. 시간이 어찌나 느리게 가는것 같던지.
근데 그때 어떤 아줌마가 저를 끌어당겨주셨어요.
아이고 여기서 놀면 어떡하니. 이쪽으로 오지마라. 이러시면서....
발 안닿는곳이 있을거라면서. 
물에서 꺼내어져서 그 아줌마 품에서 잠시 엉엉 한것 같아요.
그러다 아빠가 보이고 우리 텐트쪽으로 막 뛰어갔어요. 엄청 서러워서 ㅎㅎ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그 분 어디계시냐고.. 그 아줌마가 입고있는 옷이랑 같은 분이 안보여서 한참을 그 주변 다 돌아다녔어요. 
여기 놀러오신분 같은데.. 근데 안보이셔서... 너무 고마운데.. 고맙단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지금도 생각이나네요. 너무 고마우신분.. 

또 있어요. 이번엔 초등학교 3~4학년쯤? 
학원에서 갯벌체험를 갔는데 한참 놀다가 동생이 안보이는거예요. 
동생은 저랑 다르게 물이나 불이나 무서워하지 않아요. 물도 깊은곳을 좋아하고.. 
갯벌에서 조개캐고 진흙가지고 놀다가 자꾸 바다쪽 쳐다보는게 심상찮더니..  
밀물시간이 되어서 선생님들은 이제 다 나오라고 손짓만하고.. 
직감적으로 동생찾으러 저혼자 바다로 가는상황.
물이 무릅쯤 차오르는 곳에 가서보니 동생이 허우적거리고 있었어요. 
너 왜 여기있어! 언니가 얼마나 찾으러 다녔는지 알아?!! 하면서 짜증내며 손 잡는데 얘가 못일어나는거예요. 애가 울고있고..
그때 직감으로 아 위험하다!! 하는 생각. 
갯벌에 발이 깊이 빠졌나 하면서 동생 뒤로 간 순간에 저는 쑥~ 하고 빠졌어요.
알고보니 절벽이었음... 상상이 가시나요?
동생은 뻘에 빠진게 아니라 물에 빠진거였음.
다행히 목은 나와있는 상황.
발이 안닿는 공포심에 일단 동생 밀어올리고 저는 잠수 비슷하게 하면서 발로 미친듯이 파면서 올라왔네요.
위에 말한 발 안닿으면 무서워하는 공포심은 이 때 생긴거예요.
좀 크고나서 어느날 티비보는데 갯벌지역에서 제가 겪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다큐를 우연히 보았어요. 
동생이랑 저랑 가끔 이 때 얘기해요. 뭉클~~
왜냐면 동생이 저 살리려고 선생님들쪽으로 뛰어가는데 
저 그때 동생 뒷모습 보면서 어린나이에 너만 살아도 되..라는 생각 했었거든요.

또,.,,, 몇년전엔 큰 맘 먹고 해수욕장에 친구들이랑 놀러갔는데..
그때는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어요.
작은고무보트에 친구가 있었고 저는 그 옆에 있다가 파도를 맞았는데 
보트가 뒤집히면서 보트에 달려있는 나일론줄에 손가락이 걸려서 그만~~
왼손 가운데 손가락 한마디가 사라졌어요. 
바로 서울로 이송해서 수술해서 지금은 뭐 거의 복원되었지만..
이 일로 물이 정말 나랑 안맞는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 때는 물에 대한 공포심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것, 높은 곳, 빠른 것등등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하는
외상후 스트레스가 좀 심했었어요.
집이나 건물에 있다가도 뛰쳐나갔었어요. 건물이 무너질까봐ㅎㅎ
한 6개월 지나니 괜찮아지더라구요.
바다는.. 이 일로 싫어졌었는데....

자잘한것도 좀 있는데 크게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오죽하면 비교적 안전한 워터파크에서도 죽을뻔 했던적도..
물에서 놀면 좀 다치는 편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물이 좋아요.
발이 안닿는 것만 빼면 거부감 없어요. 
바다에 가면 발이라도 꼭 담그고와요. 남편이 바로 옆에 있으니까 안전^^
캠핑은 무조건 물이 있는곳으로.. 계곡이나 수영장등등.
워터파크는 허리높이에서만 ㅋㅋ
웃기죠. 여러번 죽을뻔했어도, 트라우마가 있어도 여전히 물을 좋아한다는게..
아무튼,, 물아!! 나 너무 싫어하지마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