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마누라는 성격이 괴팍 합니다.
맞벌이라 일찍 퇴근하는 제가 청소,설걷이등 집안일을 안해 놓으면 욕설과 꼬집꼬집....
게다가 처녀때 날씬 했던 몸매의 아가씨는 어디로 가고 없고 뚱뚱한 아줌마만 덩그러니 남아있어, 더 괴팍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릅니다.
매일 앉아서 일하는 네일아티스트라, 먼지와 갑질 손님들로부터 항상 스트레스를 받기에
저에게 자주 화내기도 하고 먹는거로 스트레스를 푸는거라 항상 불만이 가득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저도 남자 인지라...
아내가 몸매 관리도 하고 자기 관리도 했음 좋겠다...생각을 하곤 했죠.
어느날 무슨일로 싸웠는지 모르겠지만...제가 화가나서 아내에게 "그만 좀 먹고 살 좀 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뒤...
아내는 갑자기 울기 시작하더니 "나도 누구처럼 편하게 집에서 애만 보면서 몸매 관리받으면서 살고 싶다~~내가 애 유치원비나 벌어 볼려고 일하러 다니는데...자기는 내가 힘든거 알기나 해~~~"
그 후론 서로 몇 주간 냉냉한 기류가 흘렀죠.
그러다가 이렇게 썰렁하게 지내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잘 못 한것 같아,양심에 찔리기도 해서 아내 네일샵으로 반차를 쓰고 몰래 갔었습니다.
아내 샵은 주로 여유 돈이 있는 여성분들이 손님이라서 고급 스런 인테리어에 수준 높은 서비스로 손님들을 대합니다.
먼지가 있거나 냄새가 나면 손님들 클레임이 들어오곤 해서 영업에 지장이 많은 3D업종 중에 하나 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샵으론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차를 갓길에 주차 해 놓고 잠시 손님들이 다 빠져 나가기를 기다렸죠.
그런데 샵 앞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아줌마 한분이 종이 박스를 줍고는 샵 앞에서 기웃기웃 하는거였습니다.
저는 '가게에 종이나 고물 같은거 얻으로 오셨나 보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켜만 봤었죠.
손님들이 다 빠져 나간 후 그 노숙자 아줌마는 샵으로 들어가 한참을 아내와 이야기를 하더니 자리에 앉는거 였습니다.
저는 '저러면 오는 손님들,다시 나가겠다~~' 라고 생각하면 샵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속으론 '이 아줌마가 오늘 매상 망칠 일 있나....박스만 가지고 가시지...왜 뭘 더 기다리나....' 생각하면서, 그래도 좋게 말씀 드리고 내 보낼 생각 이었죠....
역시나 샵 문을 여는 순간 꼬질꼬질한 냄새와 함께 아내의 직원들은 레이져 눈빛으로 그 아줌마를 쏘아 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직원들처럼 가게 매상을 위해 ~~~한소리 하려고 할 찰라....
아내가 제게 저리가라고 손을 휘휘~~졌더라고요...그러면서 그 노숙자 처럼 보이는 아줌마에게 이런 대화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내 : "언니~~!!밖에서 서성대면서 기다리지 말고 그냥 바로 들어오시지 왜....그러셨어요~~!!"
아줌마 : " 내가 들어와서 기다리면 손님 기분 나빠서 다~나갈 까봐 그랬지~~~~"
아내 : "언니가 잘 못하긴 하셨어요~~우리 매장은 100프로 예약제라서 그냥 바로 오시면 못해 드려요~~~!!!그런데 조금 있다가 남자 친구 만나러
가신다니...그냥 바로 해 드릴께요~~~"(방긋 웃습니다.)
아줌마 : " 그래도 되요....."
아내 : "오늘만이에요~~~담 부턴 예약하고 오세요~~~~^^"
나는 계속 인상만 찌뿌렸습니다......
그런데 그 아줌마는 샵에서 가장 싼...기본 케어(손톱정리와 에센스 바르는 정도의 관리)만 한다고 했고 기본 케어를 하기 위해선 따뜻한 스팀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 시작하는 순서였습니다. 아내는 그 아줌마로 보이는 언니 손님의 손을 따뜻한 손수건으로 깨끗히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사용하면 한장이면 충분 할 수건을 무려 다섯장이나 들여 가면서요....그리곤 정성스레 관리를 해주었고 추가 지불해야 시술 해주는 오가닉 에센스(뭐...천연 에센스 라고 하던데...)까지 시술 해주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시술이 완전히 끝난 뒤...그 둘의 대화...
아내 : "다~~~끝났어요~~오늘 데이트 잘 하시고~~다음에 또 오세요~~"
아줌마 : "케어는 11000원 이죠~~~" (내가 알기론 기본케어 회원은 11000원 비회원은 15000원 이었다...그리고 이 아줌마는 처음 온 비 회원...)
아내 : "네~~~맞습니다~~~"
아줌마 : "제가 좀 냄새가 나죠? 다음엔 예약하고 옷이라도 갈아 입고 올께요~~다른 곳에선 냄새 나고 비쥬얼 상 안 좋다고 그냥 들어 오게도 못 하게
했는데....고마워요~~~나 이제 이 곳 당골 할래요~~~" (그냥 안 왔음...좋겠고만.....)
아내 : "언니 우리 예약제라 예약 시간 15분 지나면 자동 취소 되요~~예약 시간은 꼭 지키세요~~~"
이렇게 대화 한 후 그 아줌마는 조용히 나갔습니다...그렇게 나간 뒤에도 한동한,그 아줌마 몸에서 났던 악취는 사라지지 않았고 예약 했던 손님들은 샵으로 잠시 동안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 또한 그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뒤 아내에게 왜 그런 손님을 받아서 다른 손님들 못들어 오게 하고 소문나면 VIP 손님들 끊기게 왜 ..그러냐고 다그쳤죠...
그리고 아내가 이리 대답을 했습니다.
아내 : "아까 그 언니 우리 샵에 오기까지 여러군데 샵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생각하면,안스럽지 않아?그리고 우리 샵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망설였
겠나 생각해 봤어?
나까지 다른 샵 원장처럼 퇴짜를 놓고 내보내면 그 언니 속 마음은 어떨지도...
그래도 내 가게 보고 찾아온 손님인데 그럴 수 없지....그냥 다 똑같은 손님 처럼만 대 하면 되는데 뭘 그렇게 생각해....."
나 : "어....어....그래...미안....그래도 다음에 올때는 머리라도 감고 오라고 해.....
밥 사줄께 밥 먹으로 가자...."
사실 그 날 샵 매출 떨어지기는 좀 많이 떨어 졌습니다..
예약 했던 손님들 밖에서 그 언니 손님 보고 그냥 전화로 취소하고 몇몇 분들이 안 오시는 바람에....
그래도 그날은 아내에게 많은걸 보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멋진....아내....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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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좀 뺐으면 좋겠어...
건강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