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가 참 어렵다. 내 마음은 소용돌이 치는데, 표면은 잔잔하다. 그 사람과 나 사이엔 파도 하나 일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고요해서 그 아래의 소용돌이를 어찌 표현해낼 방도가 없다. 난 답답한데, 이 감정의 원인, 흐름, 결과를 알고싶어 죽겠는데,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을만한 언어가 없다. 문제의 방향을 모르니 끄집어 낼 수 있나.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 계속해서 가라앉을 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이'로 정의해 두었다. 피차 성격이 다른 걸 타박 할 수 있나? 결국 난 또 답답한 마음을 가슴 속에 묻어둔다. 무언가 잘못 됐는데.. 내재된 고칠 점을 찾지를 못하니 고치질 못한다. 더 큰 것이 터져버리지 않을까 막연히 걱정 할 뿐이다. 어떤 땐 인연이 행복하면서도, 동시에 찾아오는 외로움과 허망함에 숨이 막힌다. 이런 인연이면 시작하지 말 걸, 시작하기 전엔 적어도 편안했다. 외롭긴 해도 섵불리 기대는 하지 않았지. 당신과 나 사이엔 거품이 가득 한 것 같다. 속이 텅 빈 거품. 소용돌이치는 거품. 하지만 예뻐서 놓질 못하겠다. 차라리 잔잔한 수면 위로 파도가 한바탕 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