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슴도치 키우고있는 고3 여학생 입니다.
고슴도치는 2011년 11월 16일부터 계속 키우고있고,여자아이 입니다.
친한사람은 엄마가 제일 친하고 그다음이 저입니다.
분명 어제만 해도 같이 무도 보면서 놀아주고,핸들링 해주고 쓰다듬 해주고 목욕도 시켜줬었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항상 하는일이니까,항상 하던대로 했어요.
(도치가 항상 더위타서 사료를 못먹었었는데,바닥에 잘 씼은 대리석 놔주니까 시원한지
더위도 안타고 오히려 밥도 잘 먹고 배변도 잘 하는 상태고 살도 좀...ㅉ..찐 상태였어요 평소보다)
오늘,학원에서 돌아와서 저녁을 혼자 먹으려 하니까 도치가 밥을 안먹고 집안에 있는겁니다.(밥을 2층에서 줘요. 경사로도 있고,집은 불투명합니다)
그냥 이제 더위 안타던거 끝났나..하고 밥 먹고 노래들으며 게임도 하다가 밤 9시 반 쯤 되서 어머니께서 돌아오셨어요.
도치가 밥을 안먹어!하니까 냅둬 먹겠지 ㅎㅎ 하시더라고요.
(원래 최근에만 그랬지 밥 주면 잘 안먹고 밤 12시 넘어서야 먹었거든요)
개콘을 가족들이 보는데,도치랑 놀면서 보고싶더라고요.그래서 도치를 제가 꺼내왔는데,뭔가 항상 하던 저항이 평소보다는 힘도 없이 저항하는거예요.그래도 도치 집은 거실에 있고,거실은 어둡고 해서 평소에 쓰던 담요에 감싸서 부모님방으로 갔어요.(그 전까지 도치 얼굴을 전 제대로 못봤습니다.)
항상 꺼내면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께 도치 인사시켜서,오늘도 그렇게 했었는데 갑자기 부모님 표정이 심각해지는겁니다. 왜 그래?하니까
도치 얼굴이 ...심하게 망가졌더라고요. 도치의 왼쪽얼굴과 눈은 평소 모습 그다로 멀쩡한데,도치의 오른쪽 얼굴에 피칠갑?이라 하긴 좀 그렇고 피를 펴바른듯이 붉고, 도치얼굴 좀 아래에 수염같이 긴 털에는 피가 엉겨붙어있고,
제일 심했던건, 도치의 오른쪽 눈이 원랜 까맣고 하얀거 하나 없는 구슬같았었는데,평소보다 눈이 들어가있고,하얀색이 좀 많이 보이는 상태였어요.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눈이 짓무른거처럼.
저희가족은 당연히 멘붕했죠. 그동안 얘가 아팠던건 딱 한번 설사하고 그뒤로 멀쩡했던 적 밖엔 없어서. 부랴부랴 티슈로 얼굴 닦아내고,그 와중에 배변 하길래 배변 받아두고 열심히 시내 동물병원 검색하고 하는데, 게임 하지 말고 그냥 꺼낼껄 그랬나봐요. 발견 시간이 10시 7분을 넘긴 상태고,근처 동물병원은 전부 일요일 휴무 거나 밤 9~10시면 문을 닫더라고요. 전화 5곳은 드린거 같은데 전부 문 닫을 준비하느라 치료 불가능 상태고.
어쩔수없이 내일 아침7시가 오픈이라는 근처 동물병원에 7시에 가겠다 예약을 한 상태이긴 합니다. 예약을 어머니께서 하는동안 전 얘가 왜 이러나 검색을 했죠. 보니까 뒷발로 얼굴을 긁다가 그러는 일이 가끔 있다고 하더라고요ㅡ아니나다를까 오른쪽 뒷발이 피가 묻어서 붉더라고요.. 일단 얼굴에 진물이나 핏물같은것,뒷발에 핏물 닦아주니까 한결 나은 모습이기도 하고,얘가 밤새 긁을거같아서 발톱도 깎아주고,그러는 와중에 도치 얼굴을 자세히 봤어요.
얘가 좀 까칠하긴 해도,이빨을 세운적은 없었는데,오늘 보니 이빨을 완전 세우고 괴로워 하더라고요. 당연히 아프겠죠....일단 집 안에 두고 밥이랑 물 먹게 냅둔 상태이긴 합니다. 아까 11시 20분쯤에 밥 먹는소리 들려서 조심히 문 열고 관찰하니까,밥 한 반쯤 먹고 물 조금 마시려다가(눈이 아파서 그런가 평소와 달라보였어요)오른쪽 뒷발로 또 오른쪽 얼굴을 긁더라고요..;
못하게 하니까 지 방으로 내려가던데,뭔가 몸부림치는거같은 톱밥소리도 들리고...걱정되어 죽겠습니다.
정을 너무 많이 주면서 같이 살아왔고,항상 주변에 자랑하며 보여주고 다녔던 아이인데,막상 처음으로 아픈걸 보니까 진짜 맘이 안좋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 밥 먹는 소리가 들리는데,여름이라 감염 걱정이 되긴 하지만 무사했으면 좋겠어요. 어젯밤에 했다면 24시간 넘게 지나서 병원가는거고,게다가 오늘 낮이 더웠던지라 걱정이 많이 됩니다.
혹시 이렇게 아픈 도치에게 뭔가 할 일이라던가 주의사항같은거 있나요...?
(사진은 어머니께선 찍으셨는데 전 못찍어서 올릴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