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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을 애국자라 칭송하는 새누리당을 보며
게시물ID : freeboard_768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gadist
추천 : 0
조회수 : 2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15 21:03:38
새누리 당이 문창극 강연 전체를 관람하고 당론으로 문창극은 애국자로 밀어주기로 했단다.
언론이 악의적으로 동영상을 짜집기 해서 끌어내리기를 하고 있다고..
일요일 아침 황금같은 내 시간이지만 시간을 내서 원본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해 봤다.
누구 말이 진짜인지.
이제 언론과 정치인들의 말이 믿을게 못되서리..ㅋ
다 들어보니 내용이 이러하다.

‘조선인은 체질적으로, 유전학 적으로 개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해 혼자서는 일어날 수가 없는 민족이었다(초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함). 이씨 왕조(고종과 민비)는 너무나도 무능했고 백성은 돌보지 않으며 그저 점과 무당에 집착하였다. 또한 이씨왕조는 자신의 보위을 담보로 일본에게 나라를 넘겨 결국 나라를 잃게 됬다. 이것은 개으른 민족에게 준 하느님의 시련이었다.
...
일제 치하중 기독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근면해서 남들보다 잘 살더라..
또한 6.25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전부 공산화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6.25라는 시련을 또 안겨 주신것이었고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과 안보조약을 체결 할 수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잘 살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느님은 우리나라가 미국을 붙잡을 수 있게 6.25라는 시련을 우리에게 주신것이었다. 우리나라 경제 개발의 뿌리는 미국이 우리나라 물건을 사주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몇백년 더 기독교가 들어왔지만 지금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하나님의 나라였지만 점점 쇄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천만 기독교인 국가다. 우리나라가 이제 곧 세 예루살렘,하나님의 나라다.'

강연 내용을 들어보면 문창극이 친일파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문창극이 친일파라 단정짓고 공격하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는 개인적은 생각으로는 악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동영상을 보고 당론으로 문창극은 애국자요 라고 정하는 한나라 당의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
내가 느낀 동영상은 그는 철저한 기독교 주의자이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자유주의 국가다. 누구나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그 종교집단 내에서 종교의 교리에 부합하는 어떠한 내용이든 말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나라다.
물론 그 동영상 내용은 비 기독교인 나로써는 극히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지만 내용 자체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건 종교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전체를 이끄는 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문제이다.
비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문창극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사상은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자가 되기엔 거리가 한참 멀어보인다. 적어도 동영상 내용으로 봤을때에는 말이다.

조선 민족은 선천적으로 유전학 적으로 게으른 민족이 아니다. 조선말기 썩을대로 썩어버린 정치판의 희생양일 뿐이다. 보수라 칭할 수 있는 사대주의와 쇄국정책 덕택에 개방이 늦춰졌고 그로인해 약해진 국력은 일본에게 먹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졌던 것이다. 그 당시 일찍 정치 세력이 문물을 받아들여 선진화에 조금이라도 노력했다면 굳이 하느님께서 친히 그런 시련을 주실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6.25 가 아니었으면 공산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사실 이건 반론할 필요성 조차 못느끼겠다.

반세기 동안 일어난 우리민족의 시련은 하느님이 게으른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아니라 무능한 정부, 정치세력의 결과인 것이다.
그걸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으 없어 일부러 하느님이 시련을 주신거라고 믿고 민족성을 탓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국가를 맡기고 그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라 칭송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금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단 말인가.

이 후보자가 세월호에 희생된 아이들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근거가 있겠는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으로 이뤄진 부정선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근거가 있겠는가. 4대강에 뿌려진 막대한 국민의 세금낭비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근거가 있겠는가.

한 후보자가 종교인으로서 몇년전에 남긴 이야기로 왈가불가 하는걸 별도 듣고싶지 않아 신경 안썼는데, 그걸보고 애국자라 칭송하며 당론을 정했다는 새누리당의 꼬락서리를 보고 열받아 아까운 시간을 쪼개 들어보고 이렇게 글 한번 남겨본다….

페이스 북이나 인터넷엔 온통 갑갑한 내용들 밖에 없다.
언제쯤 페이스북에 들어갔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고국을 생각할 때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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