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엄마 말씀이 떠올라서 롤케익을 사고 집에 가기위해 경복궁역을 들어갔어요 시간이 9시반? 이 즈음 넘어서인데 그래도 사람이 좀 있더라구요
평소 습관이 맨 앞칸이나 뒷칸에서 타는거라 집 출구와 가까운 1-1칸에서 기다리기로 했죠 근데 거기가 공사중이라 쳐놓은 칸막이때문에 조금 외진 상황이었구요 가는 중에 벤치에 앉은 한 아저씨가 쳐다보길래 그냥 무시하고 1-1에서 서있었어요 마침 통화중이었는데 느낌이 쌔~해서 보니까 앉아있던 아저씨가 1-3 앞에 서서 절 보시더라구요
왠지 불편해서 자리를 옮기려고 걸어가는데 앞을 지나는 순간 아저씨가 "아가씨 혹시 교회다녀요?" 라고 하시더군요 도를 아십니까 정도인줄 알고 "네"라고 하고 그냥 통화하면서 다른데로 옮겨갔어요
근데 그때부터 공포가 시작될줄이야... 통화하면서 무시하며 걷는데 따라오면서 "그럼 그 빵 좀 주면 안되요? 집에 5살짜리 딸이 있는데 먹이고 싶어서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죄송하다 하면서 선물이라 말씀 드렸는데도 자꾸 빵을 달라며 따라오시더라구요
반대방향까지 도망을 갔고, 지하철이 안와서 왠지 역을 나가야겠다 싶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찰나에 눈에 보이는 거리에서 제 쪽으로 오더라구요 순간 모르게 겁나서 카드찍고 역을 뛰쳐나와서 신호등 건너서 버스타러 갔어요... 그리고 한번 더 살폈는데.................. 제가 나온 출구에서 그 분이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또 마주쳐서 따라올까봐 급하게 택시타고 이동해서 버스타고 왔어요...
벤치에 앉아있던 사람이면 분명 지하철을 타려던 사람일텐데 역 밖까지 따라나온게 이해도 안되고 생각만 해도 소름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