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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네 옆에 앉지 않겠다!! (로맨스 주의)
게시물ID : humorstory_419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새좋아
추천 : 2
조회수 : 6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4 15:49:30
가령 자리가 많이 남는데
굳이 어떤 한 여인 혹은 총각이 
그 무수히 많은 자리를 냅두고
굳이.. 굳이 자신의 옆에와서 앉았더라는...
예전부터 인터넷엔 그런 글들이 많았다.

그건 아마 그들에겐
어떤 종류의 로맨스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바야흐로 오늘,
나에게도 그런 비슷한 상황이 다가왔다.

필자는 강남역에서 471번 버스를 자주 애용한다.
태양을 피할수 없어를 시전하며
그렇게 한참을 물끄러미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서 있던 나에게도
드디어 나를 실어줄 구원의
타요타요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모세의 기적를 시전하며
가장 먼저 버스에 탑승했다

내가 탑승한 버스에선 다음과 같은 광경이 펼쳐졌는데

버스의 왼쪽 면에는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고
버스의 오른쪽 면만이 그늘이었다.
일인용 좌석은 모두 만석인 상태였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좌석은 
이인용 좌석 뿐이었다.

가뜩히나 뜨거운 태양 볕 아래
태양을 피할 수 없어를 시전하며
무척이나 오랫동안 서 있었던 지라
태양볕이 들지 않는 이인용 좌석으로
나는 가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무수히 많은 좌석을 남겨두고
굳이.. 굳이 그녀의 곁에 앉았다.

그러다 내 머리속에 불현듯 떠오른 시나리오
이건 마치 인터넷에서 많이 보던 상황과
비슷했다.

 내가 작성하면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그녀가 작성하면
-어떤 남자가 내 옆에와서 앉음 호호호-

그런 로맨스 오해는 용납하지 않겠다!!!!!!!!!
나는 무적의 오유부대원,
너의 곁게서 떨어지겠다!! 
라고 속으로 오징어스러운 셀프디펜스를 시전하며

나는 앉았던 자리에서 두 정거장이 지났을 무렵
다시 짐을 주섬주섬 싸
태양이 나를 반겨주는 왼쪽 좌석으로 다시 옮겼다

난 내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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