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요새 취직하기 힘들지. . . . 박근혜가 정치 잘못해가지고 취직이 어렵지. 아버지: 근데 말야, 진보고 보수고 우리 세금 써가지고 정치꾼들이 저렇게 써먹고 있어. 어머니: 그게 아니고. . . . 방송도 잘못됐어. 아버지: 방송에서 박근혜가 잘못됐다고 하는데. . . . 그래, 보수, 보수에도 좋은 사람은 있어. 나: 보수에 좋은 사람이 누군데? 아버지: 황교안인가 그 사람 어떻게 생각하냐? 나: 어. . . 난 모른다. 그냥 그런가 싶어서. . . . 아버지: 아니, 좋게 생각하냐고! 나쁘게 생각하냐고! (이 때부터 정말 대답하기 싫습니다. 아버지 정치 스타일이 어떤지 알고, 돌아올 대답도 뻔하기 때문에요.)
그리고. . . .
아버지: 문재인이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 지가 대통령 되면 북한부터 방문하겠다는데. . . . . 나: 잘 모르겠어. . . . 어머니: 북한부터 방문하겠다고? 하이고. . . 허허허 아버지: 아, 얘 이상해. . . . 보니까 이상한 사람들에게 뭘 들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해.
(저 진짜로 몰라서 대답한 거 아닙니다. 진짜 아무 것도 모르면 문재인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요즘 취업을 자꾸 망설이는 이유가 참 어딜 가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할 수가 없고 그래서 학부 공부를 해도 목표가 어찌 나와야 될지 알 수가 없어요. 정말, 들어가서 어떻게 될지 앞이 보이지 않으니 '이래가지고 무슨 일을 해도 할 맛이 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지요. 면접 때부터, 회사 가서도 온갖 그런 부정적 사례들을 보니 정말 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크흑, 내가 너무 순진했나. . . . . ." 라는 생각이요. . . .(물론 알바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 말대로 너무 편하게 살았죠?)
아, 제가 회사가서 사상검증 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면 내가 변절이라도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진짜 저런 대답에 애매하게 대답해도 어머니는 "너 아빠 말씀에 그렇게 대답하는 거 아니라고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고, 맞으면 맞다고 하고 그러면 되지."
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압니다. 여기 눈팅하고 뉴스 보고, 촛불집회도 가고. . . . . 솔직히 압니다.
그리고 뭔가 안 보여서 늘 답답합니다.(제 성격이 좀 급해서 그런가. . . )
저희 부모님, 어떡할까요? 참 뭐라 대답해드리기 애매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꺼내 기쁘게라도 해드려야 합니까? 그런 거짓말이라도 해서 무슨 아부하듯이. . . . 굴복하듯이 해야 속이 시원하다라고 말씀하시려나요?
아무래도, 전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야당 얘길 말씀드렸지만 변하질 않으셔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 하나 설득 못 시키는데 '문재인 선생님 대통령 되겠나? 다음에 또 지겠지. . . .' 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기 십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