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1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개울물에 아낙네들은
가족들의 옷들을 빨았습니다.
여름에는 빨래하는 맛이 있었지만
꽁꽁 언 겨울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철없는 아이들 날마다 빨래 감
만들었고 일손 부족한 엄마는
밤에 달빛에도 빨래했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풀 뽑고
집에 돌아와서는 집안일로
정말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옛날에는 흰색 옷이 많아서
매일 빨래를 해야 했습니다.
개울가에서 동네 아낙네들이
인생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집살이가 고추보다 맵고
말리는 시누이리가 더 밉고
시금치는 듣기도 보기 싫다.
빨래터는 순박한 사람
아낙네들의 제일 빠른
소식통이기도 했습니다.
누구네 집 수저 몇 벌까지
알 수 있는 아낙네들입니다.
2
갓 시집온 새댁을 생각하여
친정 부모를 잠시 만나는 방법도
동네 아낙네들이 가르쳐주었답니다.
친정과 시집의 중간 거리에서
엄마를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
세월이 흘러 상상 못했을 만큼
변하고 발전 해온 오늘날에도
며느리는 시집이 부담입니다.
남편만 믿고 시집을 왔으니
남편은 어찌하든지 내가 요리
할 수 있지만 시집은 아니랍니다.
너무 가까워도 아니 되고
너무 멀어도 아니 되는 사이
멀고도 가까운 그런 사이랍니다.
3
사람 사는 시대를 초월하여
예나 지금이나 빨래 감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세탁기가
대신 빨래를 해주기 때문에
예전 보다는 힘이 덜 든답니다.
옷이 다양해지고 입는 방법도
주인의 개성에 따라 달라 그래서
세탁을 하는 방법도 갖가지랍니다.
옷감의 특성도
세탁 방법도 다양
잘 익혀서 해야 합니다.
세탁이 예전에는 아낙네들 전담
그러나 지금 시대는 부부 중 빨래를
먼저 본 사람이 세탁기를 돌리면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옛날이면 상상도 못할 일들
요즘 남자들이 여자에게 잘못하면 살아남기 힘듭니다.
4
현대 여성 능력이 향상되고
입지 역시 무한 상승하였습니다.
세상은 남녀동등 시대를 훨씬 뛰어넘어
여성천국 여성 실권시대가 되었다고 하니
여성들이여 철없는 남성들을 굽이 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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