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을 촉발한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폐쇄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차기 대선에 출마해 집권을 할 경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고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현재의 청와대는 일반 시민에게 개방, '열린 공간'으로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내놓은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청와대에 대한 법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출발은 대통령과 그 주변의 권위주의 문화가 청산되는 것"이라며 "참여정부 때 노력을 많이 했지만 정착되지 않는 이유가 청와대 구조에도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 집무가 열리고 소통되는 공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집무실 등이 위치한 미국 백악관 서쪽 건물 이름에서 따온 미국 드라마인 '웨스트윙'(The West Wing)을 들어 "드라마를 보면 대통령 집무실이 비서실과 같은 동에 있다. 그래서 대통령이 화장실에 가다가도 복도에서 비서실 직원을 만나기도 하고, 본관에 있으면 불쑥불쑥 들어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책상에 엉덩이 걸치고 3분, 5분씩 간단한 미팅도 하고…이렇게 대통령과 비서들 사이에 늘 소통하며 일에 대응해나가고 정책을 결정해 나간다"고 내용을 소개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 때마다 반복돼온 비선실세 논란에 대한 개선 방안과 관련, "권력기관을 감시하는 장치들이 우리 사회에 다 마련돼 있다. 정부 조직 내에서는 사정기구, 정부 바깥에선 언론이 있는데, 문제는 사정기구나 언론의 비판감시 기능을 무력화시켰다는 것"이라며 "그때그때 잘못과 실정들을 덮고 넘어갈 수 있어서 얼핏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그건 프로포폴과 같은 것이다. 진짜 마약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2/20/0200000000AKR20161220145500001.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