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기억이란것만 남아있는...어떤 장면..
저와 아버지.어머니.갓낳은 동생.이렇게 4 식구가 한방에서 잤죠..원룸 네가족..ㅎㅎ 방이 하나 더 있긴 했는데 너무 좁아 방이 방이 아니었던 집.. 셋방살이였던것 같아요..제가 한 6~7살쯤 됬을때 아니었나 싶습니다.
화장실에 가려면 마당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한밤중에 마당으로 나와서 화장실에 가는 일은 정말 상당한 무리였을것은 짐작하실겁니다..
하지만 그 집에 살면서 그게 꽤 익숙했었는지 엄마아빠가 잠든사이 전 화장실에 가려고 나왔던것 같아요.
밤늦게 귀가하는듯한 그집 딸이었다고 생각하며 전 화장실로 걸어갔죠.
대문깨에서 어떤 여자가 들어오는게 보였고 전 별로 개의치않고 화장실에 갔습니다.(지금도 나의 그 무심함이 의문..)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그 여자가 집 현관으로 들어가는듯 보이더군요. 그런갑다...그러면서 거기까지 보고 화장실문을 닫았던것 같아요..하여튼 그때 전 별 겁이 없는 꼬마였던 모양입니다.
문제는 아침..
아침에 일어나 밤중에 내가 본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화장실문을 닫기전 그 여자의 뒷모습이 보였고..그 여자는 허리를 왼쪽으로 거의 90도가까이 꺾어 기우뚱하게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아니..왜 이게 아침에 생각난걸까..밤에는 그저 그 늦게 마려운것만 급했던 모양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일때이므로..아침에 뒤늦게 겁에 질린모양입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대강 밤에 본 상황을 설명하고 뭔가 물어본것 같아요..어린애니 조리있게 설명하진 않았을겁니다.
엄마는 무슨 소리 하는지 잘 모르는것 같았어요.
그게 무슨 소리니 한밤중에 누가 여길 다녀..
이런말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이상한 여자를 본걸로 기억하고있었던거죠.
그집 누나를 나중에 보고..밤중에 나 못봤냐고 물어봤던것 같아요.. 상냥한 그 아가씨는 한밤에 내가 너를 어떻게 보겠니..이러면서 속절없이 미소만 지어보였습니다.
그런데...분명 난 왼쪽으로 거의 기역자수준으로 허리를 꺾고 걸어가는 이상한 여자를 봤는데..게다가 무슨 닭이 움직이는듯...툭툭 움직이는 것같이 보였었죠..
이로부터 시간이 왕창 지난 중딩때...다시 엄마에게 요 건을 이야기한적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네가 꿈꾼거라 설명해주더군요.
네가 꿈을 꾸고서 어린시절 기억이라 현실과 꿈을 합쳐생각하고 있는거라고..
아이아빠인 지금도 그 시절 생각을 하면 오싹합니다.
내가 그 꼬마시절 엉뚱한 꿈을 꾸고서 현실의 기억이라 믿고있는것일까...
암튼 그 요상한 움직임의 귀신을 다시 만난건 영화주온입니다. ㅎㅎ
주온의 그 아줌마도 그런식으로 움직이더군요..다만 그건 배우가 연기하는거라..제가 본 그 철저하게 괴이한 움직임까진 아니었고..
그 움직임을 한번 CG같은걸로 구현해보면 꽤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않을까 상상해보곤 합니다..
역시 유년시절 꿈과 현실의 혼합기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