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말은 하고싶은데 할 때가 없어 여기 씁니다.
저희 집안이 대구에서 원단일을 하다보니 시장에 자주 들릅니다.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냥 형님 얼굴보러 시장 창고에 갔다는데
형님이 고양이를 주워놓으셨더라구요
자초지종을 들으니 애기가 화물택배 하는곳으로 걸어들어오더랍니다.
어미도 없이
그곳 자체가 차도 많고 사람도 많은 곳이라.. 화물택배하는곳 사장님이 돌봐주고 계시는데 갈치조림 같은걸 먹이시니..
그런거 먹이면 안된다며 저희형님이 보고 데려온거지요
그리고 저한테 자기가 키울꺼니 가는길에 좀 데려가라고 하더군요
데려가기전에 애기 상태를 확인 해보니 숨을 좀 가쁘게 쉬는거 빼곤 다 괜찮아 보였습니다.
활달했고 사람한테 잘 앵기기도 했구요 싫은 짓을 했을땐 잘 울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문제 없겠다 싶어 가슴에 폭 안고 데려왔습니다.
데려오는길에 저희 냥이들이 자주가는 동물 병원가서 종합검진도 받고..
했는데 뭐 특별히 이상이 있거나 그런건 없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도 매우 건강한 녀석이라면서 좋아하시더군요
그렇게 별 걱정없이 데려와서 다른 얘들이랑 빨리 친해지게끔 하려고 상자로
구역만 정해주고 불린사료와 물을 주었죠
정말 잘먹더군요
근데 너무 잘먹어서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잘 뛰어놀고 화장실도 잘 가길래 걱정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화장실가서 용변을 잘 보길래 걱정없이 출근하고 일을 하고 돌아와보니
얘가 숨을 엄청나게 가쁘게 쉬면서 힘없이 쓰러져 있더군요
그래서 다른 얘기들이 괴롭혀서 그런가 싶어 자세히 보니..
이건 그냥 죽어가는 중이다라고 직감적으로 느꼇습니다.
자주 가는 동물병원 원장님에게 전화를 넣으니 오늘 야간 진료는 원장님이 타지역에 있기때문에
야간진료 보기 힘드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수소문 하여 수성구에 위치한 고양이 잘 보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40분 걸려서 도착해서 진료를 하니
폐부종이 있다고 하더군요..
얘가 많이 먹고 급하게 구토를 하면서 이물질이 폐로 넘어간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안그래도 구토한 흔적이 보였긴 했는데 그게 큰 얘기들것인줄 알았지
꼬맹이 것인지는 몰랐습니다.
아무튼 그럼 이제 뭘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의사분께 물어보니
산소방에 들어가서 산소로 폐부종이 진행되는것을 방지하면서 이뇨제를 소량 투여하여 폐부종이 빠지기를 바래야하는데
워낙 새끼이고 구토로 인해 탈수 증세까지 보이는데 호전되기 이전에 탈수로 인한 쇼크로 죽을 수도 있다 라고 말씀하시며
큰 가능성은 없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그래도 전 여기까지 왔으니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주자 싶어 치료를 결정하고
치료실로 들어가는 아깽이 모습 보며 집으로 돌아왓습니다.
제발 잘 이겨내라고 기도하면서요
오늘 악몽을 좀 꾸면서 선잠을 자긴 했는데
아침 10시에 전화가 오더군요..
견디지 못하고 사망하였습니다.
하.. 그말 듣고 10초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야속하게 들리는 뒷말이 또 이어지더군요
데려가실건가요? 아니면 병원에서 처리를 할까요?
...
오늘까지 정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하고 일단 끊고..
마음의 정리를 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지금 어느정도 정리하고 마지막 가는길 그래도 바래다는 주러가야할 것 같아서
다시 한번더 병원에 가서 마지막모습 보고 정리하려 합니다.
정말 잘 뛰어놀고 잘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죽는거 보니..
아깽이는 정말 조심해야하는걸 느끼네요..
6마리를 4년간 키워오며 어느정도 고양이에대해서 아는게 있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아깽이 무지개다리 건너는거 보며 참.. 여러가지 느끼게 해줍니다.
요즘 아깽이 대란인데 이런글 올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