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을 받아서 이긴다는 계산은 아닐 겁니다.
역선택이 불가능한 이유는 다른 글에서 많이 말했고,(반박은 하나도 없이 반대만 받았지만요)
이재명 시장도 역선택을 떠나 새누리당지지자에게 엄청 미움 받는 사람이니까요.
안희정 지사나 박원순 시장정도라도 되면 역선택의 수혜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재명 시장은 힘들 겁니다.
무엇보다 국민참여경선제도는 현실적으로 이재명씨가 이끌기엔 불가능합니다.
만약 민주당 단독 국민참여경선제도를 제안한 거라면, 민주당 의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카드입니다.
이게 선례가 되면 총선에도 이어질텐데, 그럼 의원들에게 치명상이니까요.
무엇보다 국민들이 역선택을 노린 그의 행동에 공감할 리가 없습니다.
이재명씨의 지지자들은 대부분 사이다발언 때문에 지지하는건데, 그걸 다 깨면서 국민참여경선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차라리 당원선거를 하는 게 더 승률이 높을 겁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 국민의당이 모두 협의한 국민참여경선이 이루어지기란 참 힘들죠.
김무성이 그 쎄던 새누리당을 이끌고, 당대표이면서도 실패했던 게 국민참여경선입니다.
그 때는 그나마 당이 두 개였는데, 이제는 3개죠. 그걸 당대표도 아닌 이재명씨가 이끌어낼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 왜 이재명씨는 국민참여경선을 언급했느냐.
첫째로 이재명시장이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그 말을 꺼내놓은 겁니다.
실제로 이슈화되고 있죠.
명분이 아예 없는 이슈가 아니고,(오픈 프라이머리는 선진 정치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에서 논란거리가 될 이슈를 미리 선점해놓는 겁니다.
트럼프가 잘 보여준 전략입니다.
두 번째로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이슈가 문재인씨에게 골치아픈 명제입니다.
왜냐하면 문재인씨는 작년에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걸 총선이 아닌 대선에서 언급한다고 해도, 쉽사리 반대하기 골치 아픈 사안인 건 확실하죠.
문재인씨로써는 말이 바뀌는 뉘앙스를 주기 싫을 겁니다.
총선과 대선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더라도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내 지지기반이 전무한 이재명씨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당내 입지가 훨씬 부족한 이재명씨로써는 당보다는 국민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트럼프 전략이기도 하죠.
트럼프 역시 당원들을 공략하기보다는 국민들을 공략했으니까요.
어차피 대선후보에만 뽑히면, 문재인 지지자도 이재명씨를 지지해야 합니다.
새누리당 후보로 나올 사람들보다는 나을테니까요.
그렇기에 굳이 당원을 공략하기보다 바로 국민을 공략하는 쪽으로 나가는 겁니다.
여러 글에서 밝혔지만,
국민참여경선이 현재 상황에서 올바른가에 대해서는 저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국민참여경선 자체가 나쁜 제도는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고,
덧붙여 이재명 시장의 수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현재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건 문재인씨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문재인씨라면 이 사안에 대해 통크게 수락하는 게 나아요.
정확히는 역선택의 우려가 없는 국민참여경선에는 동의한다고 말씀하시는 게 베스트입니다.
어차피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국민참여경선에 합의할 가능성이 적고,
합의한다고 해도 문재인씨에게 유리한 승부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걸 거부하면, 안 좋은 이미지가 씌워집니다.
뭐, 저나 오유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겠지만, 밖에서는 분명 피했다고 말할 겁니다.
1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견제도 받아야 하고, 항상 이득에 따라 움직일 수 없죠.
그리고 이득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대선후보 1위가 문재인씨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판단 내리실 거라고 믿고,
국민참여경선 자체에 대해 비판을 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사전이라도 한 번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