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실 이야기이겠지만, 써 봅니다.
원리원칙과 대중의 합의를 무시하고서라도 지금의 권력자들을 숙청하겠다는 발상.
지금 권력자들이 다 썩었으니 다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만 기초하면 맞는 말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인간 대 인간으로 하는 일이란 그 앞뒤를 다 봐야 하는 것이죠.
법과 합의를 초월한 권력을 행사해서 권력자를 숙청했다면, 그만큼 본인도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뒤통수를 보호하고 싶다면 결국 그 숙청된 자리에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을 앉혀야 합니다.
원리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요.
그렇게 되면 그 지겨운 부패의 역사가 반복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어요. 쿠데타라는 수단을 사용해서 장면 내각을 박살낸 박정희를 봅시다.
내각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에 자기 부하들을 앉혔고,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1년도 안 돼서 부패가 하늘을 찔러 미국이 조기대선을 하라고 윽박질렀을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