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joins.com/article/21008771#home 도올이 문재인을 인터뷰한 기사가 중앙일보에 실렸습니다.
중앙일보 기사라 요약 정리 속에 왜곡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도올이 글쓰는 분인 만큼 요약도 본인이 직접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도올의 질문이 아주 날카롭습니다.
얼핏 보면 도올도 보통의 인터뷰어처럼 문재인의 약점을 지적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문재인도 처음에는 약간 방어적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도올은 지금까지 보수언론이 집착했던 참여정부 관련 논란이 아닌, 참여정부를 되돌아보는 보는 새로운 시각을 문재인에게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문재인이 참여정부에서 하지 못한 것들을 어떻게 해낼지 청사진을 보여주도록 유도합니다.
도올의 사고가 생각보다 깊이가 깊네요. 도올의 사고를 따라가려면 글을 천천히 읽고 또 앞의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해가면서 읽어야 합니다.
도올은 철학자라 문재인에게 한 단계 더 깊은 원론적인 비전을 요구하는데, 문재인은 현실 정치이라 도올을 만족시킬만한 철학적 깊이까지는 들어가지 않는 것 같네요. (현안들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깊이 사유할 여유가 있으실지...) 그럼에도 역대 대통령과 현재 후보군들 중에 이 정도 깊이로 이야기가 통할 사람은 아무래도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도올의 인터뷰와 손석희의 인터뷰를 직접 비교하긴 힘들겠지만, 이 인터뷰가 손석희 인터뷰보다는 훨씬 더 깊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인터뷰의 시간 길이, 생방송과 신문, 인터뷰 주제 등 모든 면에서 다르므로 직접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손석희는 언론인이라는 한계때문에 이처럼 자유롭게 주제와 입장을 넘나들면서 인터뷰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꼭 한번 천천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