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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으로서 바라보는 양성징병 문제
게시물ID : military_819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mnjerry
추천 : 18
조회수 : 839회
댓글수 : 75개
등록시간 : 2017/09/28 10:29:51
군대 얘기가 나오면, 미필이라 잘 몰라 죄송하다는
얘기를 하곤 하는 30대 여성입니다.

이십대 때부터, 여성도 군대를 갈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공감해왔습니다.

20대 중후반 무렵 어린 마음에 현역 입대를 알아봤는데, 
여성은 부사관으로만 입대가 가능하더라구요..
나이제한도 있고요

여자로써, 대한민국 여자도 의무 복무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시작되었던
계기는 국제 인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아요.

위로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아래로는 일본을 끼고 사는
휴전국가에 살면서 전쟁의 위험을 벗삼아 온 게 수십여년째죠..

전쟁이 발발하면 몇천만 되지 않는 이 나라 국민들이
최소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군사훈련정도는 필요한 게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여성을 군대에 보내지 않는 것이야 말로 차별이 아닐까..
나아가 여성이 군대에 다녀올 때 비로소 남녀평등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과거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있기 전에, 사회 생활은 남자들의 성역이었고, 여자가 어딜 바깥일에, 집에만 있는 사람이 뭘 아나 라는 
인식이 분명히 존재했었어요.

지금은 다르죠.. 그런 것처럼
여성이 군복무 의무를 남자와 함께 지게 되면
사회의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서로의 공감대도 형성되기 시작하겠구나,
더이상 약자가 아닐 수 있지 않을까..

때문에 젊은 시절 제가
여성도 체력적은 열등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의 군사 지식 습득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을 때

어른들 중 일부께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여성을 군대에 징병시키게 되면 모든 군부대의 시설을
뒤엎어야된다. 여성용 시설을 따로 만들어야하고
그 비용을 생각하면 여성을 징병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계산이 닌온다.

그 때 당시에는 응당  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십여년이 지나 인구절벽으로 인한 양성징병의
필요성이 눈 앞에 다가오니, 이제는 조금씩 인식과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남성만의 징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수십여년의 일도 아니고, 수백년 전부터 이어져오던 제도였어요.

쉽게 말해 수백년 동안 여성은 군대에 가지 않는다
라는 확고한 프레임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어요.
행주산성 전투에서 여성들은 총칼을 들고 싸운 게 아니라
앞치마에 돌을 나르던 존재였던 거죠..

양성징병에 대해 저와 같이 공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 사회적 공감대라는 것이 널리 확산되지 못한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군게의 논의를 시작으로 이러한 논의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널리 인식되기를 바라요.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준비는 커녕
사회적 공감대 조차 준비되어있지 않은 정부나 국민들에 대한 지나친
반감 표현은 너무 성급한 행동이 아닐까 싶어요.

건전하고 활발하게
이와 같은 논의가 확산되고,
널리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무리없는 제도로 장착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십 년 안이 될지 더 넘어갈지 모를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기에

조급하고 성급한 여론형성보다는
심도깊고 설득력 있는 장이 되었음 좋겠어요.

미필주제에 왈가왈부하여
민망하고 죄송합니다..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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