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못하니까 김여사라고 하지 잘하면 김여사라고 안 한다'는 분들이 계셔서
아, 그게 포인트였구나 싶어서 제가 아는 한에서 쉽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절대로 어떤 분들을 계몽시키거나 건방지게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님을 알려드리며,
거기에 대한 반감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시안 드라이버'로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신 분이 계셔서, 짤을 첨부해봄.
구글에서 asian driver로 검색하면 나오는 짤임.
아시안 드라이버는 그냥 단순하게만 보면 '동양인 운전자'를 가리키는 말이죠.
이 안에는 '운전을 못한다'는 어떠한 판단도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운전을 못하는 동양인' 혹은 그만큼 운전을 못한다는 뜻으로 쓰이죠.
예를 들어 운전에 전혀 서툴지 않은 동양인 운전자가 있다고 했을 때,
그 운전자에게 비아시아인이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넌 아시아인이지만 운전을 잘하네, 최소한 아시안 드라이버는 아니네"
아시아인 드라이버는 얘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겁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난 asian인데 asian driver는 아니라고?"
'김여사'는 김씨 성을 가진 기혼인 중년 이상의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죠. 그냥 단순하게만 보면요.
그런데 운전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면 잘 쓰이지 않으니까
김씨 성을 가진 기혼인 중년 이상의 여성 중 운전을 하는 여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에는 전혀 운전 미숙에 대한 판단이 담겨있지 않아요.
우리말에 미숙한 외국인에게 '김여사' 라는 말을 했을 때 아마 미숙한 여성 운전자라고 해석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말은 운전을 못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죠.
저는 이 점이 차별적이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운전이 미숙한 여성'을 조롱하기 위해 쓰이는 말이,
운전실력과는 상관없이 더 넓은 여성집단을 가리키는 말과 동일하다는 게 문제에요.
아시안 드라이버도 마찬가지죠.
동양인 운전자를 가리키는 이 말이 '운전을 못하는 동양인'이라는 말과 동일한 거에요.
이런 차별적인 말을 거리낌없이 쓰는 사람의 기준에서,
운전을 잘하면 아시안치고 잘하는 거고, 못하면 아시안이니까 가 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2012년에 오유에 올라왔던 글 링크하며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