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뭣모르던 사춘기에 와서
9년이나 나와 함께한 망충한 너
덩치는제법큰녀석이 겁만 많아서
민방위훈련마다 내옆구리에 꽉 끼어있는 너
흐흐 짜식 그렇게 겁많으면
고츄떨어진다임마
동네사람들이 믹스인 니가 너무잘생겨서
무슨종이냐고 물을때마다 날 흐뭇하게하지
한여름 장마철에 창고에서 발견한 너
네 울음소리가 삼일을 넘게들려오고
어미는 보이지않고 비는계속오고 창고엔 비가 새고..
결국 네가 신경이 쓰여 창고로가면서 생각했지
치즈냥이일까 아님 고등어? 하면서 조금설렛지
난 밝은색의 고양이는아주어릴때만 길러봤거든
예상외로 시커먼 털을가졌던 너
조금 실망했지만 까만털에 곰같이생겨서 웃겼었지
크고보니 삼색이더라 너.. 카오스같은 기집애.
장농위에서 자지마. 거기 더러워 가시나야..
둘다 나랑 오래도록 같이살자
나랑 살면서 니네도 행복하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