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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내 젊음의 초상
게시물ID : lovestory_81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6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4 20:00:13
사진 출처 : http://indieteen.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Wqmjf60TVHQ




1.jpg

헤르만 헤세내 젊음의 초상

 

 

 

지금은 벌써 전설이 된 먼 과거로부터

내 청춘의 초상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지난날 태양의 밝음으로부터

무엇이 반짝이고 무엇이 타고 있는가를

 

그때 내 앞에 비추어진 길은

나에게 많은 번민의 밤과

커다란 변화를 가져 왔다

그 길을 나는 이제 다시는 걷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나의 길을 성실하게 걸었고

추억은 보배로운 것이었다

잘못도 실패도 많았다

하지만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2.jpg

이해인어느 날의 커피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3.jpg

윤동주내일은 없다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4.jpg

이생진고독

 

 

 

나는 떼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천양희우표 한 장 붙여서

 

 


꽃 필 때 널 보내고도 나는 살아남아

창 모서리에 든 봄볕을 따다가 우표 한 장

붙였다 길을 가다가 우체통이 보이면

마음을 부치고 돌아서려고

 

내가 나인 것이 너무 무거워서 어제는

몇 정거장을 지나쳤다 내 침묵이 움직이지

않는 네 슬픔 같아 떨어진 후박 잎을

우산처럼 쓰고 빗속을 지나간다 저

빗소리로 세상은 여위어가고 어둠도 늙어

허리가 굽었다

 

꽃 질 때 널 잃고도 나는 살아남아

은사시나무 잎사귀처럼 가늘게 떨면서

쓸쓸함이 다른 쓸쓸함을 알아볼 때까지

헐한 내 저녁이 백년처럼 길었다 오늘은

누가 내 속에서 찌륵찌륵 울고 있다

 

마음이 궁벽해서 새벽을 불렀으나 새벽이

벽이 될 때도 없지 않았다그럴 때

사랑은 만인의 눈을 뜨게 한 한 사람의

눈먼 자를 생각한다 누가 다른 사람

나만큼 사랑한 적 있나 누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 있나 말해봐라

우표 한 장 붙여서 부친 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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