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1년 6개월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할게 없습니다
모텔이나 뭐 어디든 가만히 누워있을수 있는곳에서는
그냥 뭐 할거 하고..누워서 뒹굴거리고..하는건 참 좋은데.
같이 카페를 간다거나 하면 곤욕입니다. 더 할 얘기가 없어요.
여자친구가 말주변이 정말 없거든요. 그냥 제가 얘기하면 리액션이 전부인데
저라고 무슨 이야기꾸러미도 아니고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이러니 데이트가 항상 모텔 영화 모텔 밥 뭐 이런식이고
지루합니다.
근데 맨날 밤늦게 가겠대요.
이제 가라. 하면 30분만 더있다 갈래 20분만 더있다 갈래
그러다가 10분으로 합의보고 10분있다 갑니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느냐? 는 아닙니다
이사람 이외에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단 한번도 딴짓한적도 없고
이사람에게 뭘 주거나 돈을 쓰는것 전혀 아깝다는 생각도 없고
맛있는거 있으면 아, 얘랑 같이 먹으러 와야지.
예쁜거 보면 얘 주면 좋아하겠다.
이렇게 항상 이사람 생각하고 생각합니다.
근데 데이트를 한다거나..
전화. 그래 전화. 전화를 다 불질러버려야합니다.
21세기는 쓰레기에요. 정보화 사회 엿이나 쳐먹어라.
여자친구는 말도 안하면서 그냥 전화하잡니다. 그럼 침묵이 이어져요. 아..어차피 통화 무제한이지만. 어쨌든.
말도 안할거면서 전화는 왜하자는건지. 두시간을 꼭 채우겠답니다.
그럼 저는 피곤하다 뭐하다 핑계대고 한 이삼십분 하고 끊어요.
핑계를 대도 기본 이십분 아..이십분간의 침묵과 간헐적 대화 상상해보세요.
전화 정말 귀찮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여자친구를 집에 바로 보내고 전화를 못하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아니면 내가 좀 덜귀찮고 지루하지 않게 되는 방법 없을까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