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1
수많은 길 중에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논두렁 밭두렁이 있습니다.
봄은 달래냉이 캐고
여름이면 개구리 잡고
가을엔 메뚜기 잡았습니다.
꼬불탕꼬불탕한 길
잘도 뛰어다녔습니다.
새마을 운동 하던 시절
농지정리 사업이 실시되었고
농로를 반듯하게 다듬어
농기구가 다니게 되었습니다.
황토 면지 풀풀 날리던 황토길
그 길의 아련한 추억도 있습니다.
경제개발 계획에 의하여 황토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 되고 넓어졌습니다.
서울 가신 오빠 비단구두 사가지고
온다던 그 약속을 기다리던 황톳길
하루 한두 번 시골 버스 정거장
오일장에 나물 팔러 가신
엄마 기다리던 추억
동구 박 정자나무 그늘 아래에서
장날 장작지고 나무 팔러 가신 아버지
손에 사탕 있을까 기다리던 추억도
2
사방팔방으로 시원한 도시의 길
수많은 차들이 줄지어 오가는 길
한나절에 서울 부산을 왕복할 수 있고
도시의 생산물류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길
눈으로 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활용 하도록 만든 길
세계를 이어주는 하늘 길
전 세계 생산 물류를 쉽게 나르고
나누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바다길
시대가 변하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입체 교차로
산을 관통하는 터널과 지하도로
온갖 길들이 곳곳에 만들어져서
인간들의 삶에 편리함을 줍니다.
3
또 다른 길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길입니다.
진실한 생각의 길이 있고
성실한 노력의 길이 있고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는
희망의 길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의 길도 있습니다.
이웃을 돌아보고 이웃과 함께 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는 길도 있습니다.
세상은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어디에도 없고 우리들의
모두를 위한 것들입니다.
날마다 주어진 길을 부지런히
성실하게 가는 사람들에게
길이란 희망입니다.
마음의 길에서 생각하고
희망을 만들어 그 희망을 성취하고
길은 우리의 생명이고 우리 삶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