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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취하는 여자들 조심하시라는 글을 보고
게시물ID : panic_81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덕리할매
추천 : 11
조회수 : 4198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5/07/24 12: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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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생각나서 한 번 써봅니다
 
저도 지금은 이사를 왔지만
원래 살던 곳은 빌라가 빽빽한 빌라촌이었어요
골목도 굉장히 어둡고, 오가는 사람도 많이 없는 곳이었죠
 
저희집은 2층이었구 총 3층으로 되어있는 일반 다세대 주택을 개조한
빌라였어요
 
암튼, 그래서 그런건지 집과 집사이의 간격이 그닥 넓지 않아서
방음도 잘 안됐고
좁은 층에 여러세대가 살고 있어, 왠만하면 오가며 어느집에 누가 사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죠
 
제가살던층에는 복도를 가운데로 놓고 좌 3가구 우 3가구가 있었는데
저희집이 좌 3가구중 가운데였고 확실한건
 
그 층에 사람이 사는곳은 저희집 좌측인 복도끝과
복도 맞은편 한가구였습니다
 
그날은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티비를 보며 잠을 청할까 하던 중, 갑자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처음엔 살짝 몇번 두드리더니
"쾅, 쾅, 쾅"
 
이시간에 찾아올 사람도 없고, 주변에 아는 지인은 더더욱 없고..
겁이 났죠
 
참고로 도어락도 없어서, 그냥 열쇠로 따고 들어오는 문입니다
 
10분쯤 흘렀나, 잘못 두드린건가보다 하고 생각할 찰나에
또 문 두드리는 소리
엄청 시끄럽게 두드리더니,
"나와봐" 하며 나지막하게 말하는 소리...
 
정말 식겁했습니다;;
숨소리도 못내고 기겁하고 있는데, 이젠 대놓고 문을 막 두들기더군요
두들기는 걸 넘어서 문고리를 잡고 찰칵찰칵 여러번 돌리다 안되니 또 발로 쾅,쾅
 
겁이 난 저는 나가볼 생각도 못했지만.. 나가면 얼굴을 보게 될까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안가 출동한 경찰이 곧 전화를 걸어왔는데
"앞집사는 남자라는데, 술이 너무 취해서 자기집이라 착각하고 두드렸다나봐요. 술김이니 이해 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앞집사는 남자분 한 번인가 본적은 있는것 같은데.. 글쎄요
저도 이집에 산지 5년이 넘은 때였고..그 남자분도 1년 남짓 사신 것 같았는데
사시는 동안 한번도 자기집 착각해서 들어갈만한 행동을 할 것 같진 않았고... 더욱이 저희집 복도끝 옆집도 아닌 맞은편이라
굳이 다른 방향의 집을 자기집이라고 착각하는건지가.. ㅠㅠ
모르겠어요 아직도.. 술김에 그랬다고는 하나 저는 무섭더라고요
 
여하튼.. 또 하나 사건이 있었는데
이집에 이사오고 난 직후였어요
벌써 어릴적 사회 초년생일때 이야기네요 ..
블라인드 설치를 할줄 모르는 저는, 혼자 낑낑대던차에 이사오기전 머물렀던 곳에서
근처 자주가던 분식집이 있었는데요
어느샌가 주인분들과도 친해져서(주인은 부부) 평소와 다름없이 이런저런 일상 얘기도 섞어가며
대화를 하던 중, 이사 이야기가 나왔고
아저씨는 그런일이 있다면 자기가 도와줄수도 있다고 하셔서, 아무 거리낌없이 고맙다고만 생각했죠..
직접 오셔서 설치도 잘 끝났고, 그렇게 별 탈 없이 몇일 지났을까요
 
어느날 부터 문자가 오기 시작하는데
정말 입에 담기도 ...그러한 캡쳐 장면인것 같은데 (포르노 영상..)
광고처럼 보낸것이 아닌, 직접 보면서 실시간으로 찍어서 보낸 것 같았어요.
보낸 번호는 0000,. 이런식
 
처음에는 한 두번 장난이겠거니 했는데, 3일,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오는겁니다..;
강도도 점점심해지고요
무서운 마음에.. 발신번호 추적을 해봤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혀 모르는 번호더라구요
역시나 장난이었나 하고.. 경찰에 신고 후 돌아오는 지하철안에서
갑자기 무언가 뇌리를 스쳤습니다
 
빠르게 통화목록을 읽어 내려가던 중 눈에띄는 번호 하나,
 
그건..블라인드 설치를 해주신 분식집 아저씨 번호였습니다..
 
아는분도 아니기에, 따로 이름으로 저장하지 않고 있었죠,,
 
너무 놀라 신고했더니 몇일 후 그 분이 소환되셨다고 했고,
경찰측에서는 신고자를 절대 노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셨었으나
이미 제 신분 및 모든것이 노출되어 '합의'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이유인즉, 아저씨 변으로는 몇 일전 본인이 휴대폰을 분실 했었고, 그사이에 그 휴대폰을 주운 '누군가가'
그런 짓거리를 한것 같답니다..
 
뭐 경찰에서는..이런 부분으로 합의 하자고 해서.. 저도 확실한 물증은 없기에
그렇게 마무리가 됐었습니다..
 
이후로 이상한 문자는 다행히 오지 않았고, 제 신변에 위협이 온것도 없었지만
그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있네요..
 
두가지 일 겪으면서 느낀건,.. 물론 경찰분들 많이 노력하시고 계신건 알지만..
정말 필요한 피해자의 신분이나 신변보호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루어지고있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저는 특성상 피해자의 신분을 추측할수 있는 부분이 컸지만, 보통 사건들만 봐도 피해자의 신분에 대해서 딱히 철저하게 신분을 숨길수 있다거나 또는 노출된 상태도라도 신변보호를 받을만한 장치가 부족하더라구요...
언제쯤이면, 신고라는것도 마음놓고 할 수 있는 세상이 올까요...
 
아무튼.. 어떻게 마무리 해얄지 모르겠어서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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