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못생겼다.. 얼굴크고 거무튀튀한 여드룸투성이에 코는 납작하고 치열은 엉망이고 뚱뚱하기까지하다. 가끔 이세상에 나보다 못생긴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생각할만큼 못생겼다. 27살 될 때까지 물론 남자 한번 사귀어본적 없다. 다들 여자만 좋다.. 고 하지만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없더라.. 중고등학교를 여고를 나와 그 때까지는 세상 살만한 것 같았다. 그냥 입담과 성격 좋아 따르는 친구도 많았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 남자들과 함께 어울리니 그게 잘 안통했다. 남자애들은 상투적인 대화아니면 나랑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렇게 과 남자들과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자들과도 멀어졌다. 그래도 난 상황에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괜히 다른 여자들처럼 이쁜척 여성스러운 척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의 추한 외모를 인정하고 외모를 더욱 망가뜨리는 자학개그를 펼치며.. 마치 남자인척 호탕한척 외모에는 아무 신경 안쓰는 척... 남자친구들과 음담패설도 나누고 참이슬 놓고 경쟁도하면서... 나는 여자라기보다는 마치 한명의 여성인 남자, 편한 친구로 친구들 사이에 끼는 전략을 썼다. 점점 내 지위는 회복되었고... 특히 여자 후배들에게는 가장 인기있는 언니였다. 한동안은... 대학을 졸업하자 세상엔 모르는 사람 투성이였고 사회는 특히 남자가 주인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전략을 쓸 겨를도 없이 난 그냥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추녀일 뿐이었다. 그래도 서울 중위권 대학 졸업했는데 1년간 10군데 입사시험 고배를 마셨다. 정말 눈높이 없이 닥치는대로 시험봤는데... 면접가보면 왜떨어졌는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돈이 궁해 잠시 하자는 생각으로 하려던 아르바이트도 고개 내저으는 곳이 많았다. "단정한 용모"가 아니라서... 그러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수가 적어졌다. 그래도 쾌활하긴 했는데.... 얼굴도 못생긴데다 성격도 뚱해지니 정말 누가봐도 싫어할 만한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누구랑 얼굴만 마주쳐도 날 비웃는것 같다. 가끔 얼굴 못생긴 것도 장애라는 생각을 한다. 드라마나 만화보면, 팔다리 없거나 휠체어타는 여자도 얼굴 예쁘면 사랑받는다. 차라리 팔다리 하나 떼내고 예쁜 얼굴 좀 가져봤으면... 그래서 남자한테 앙탈좀 부려보고 삐진척도 해봤으면... 시간 있으세요란 말 적힌 쪽지라도 한장 받아봤으면...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하겠지만 나에겐 진심이다. 누구도 못생긴 여자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는 이 고통을 모른다. "지구에 온 목적이 뭐냐?" 이런 만화를 보면서 남자들은 웃는다... 그 여자들도 똑같이 사람으로 태어나 평생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채... 난 여기서 사람들이 그런 만화보면서 웃으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나에게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니까. 정치인이 "가난한 사람이 대한 민국에 붙어있는 목적은 뭐야?"라고 말한다면 당장 일어날 사람들이... 왜 그렇게 다른 이의 상처는 신경도 안쓸까? 며칠전 부모님께 솔직히 결혼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말 얼굴 하나 못타고 태어나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 저주스럽다. 희망이 있다면, 이제 20대후반이니, 빨리빨리 시간이 흘러서 누구도 외모를 안따질 나이로 늙어버리는 거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여기서 여자 외모를 유머로 삼는 글 안읽었으면 좋겠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