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여년전 PACS시스템(X-Ray, CT 등 이미지를 컴퓨터로 보게하는 것)
개발을 하고 있었는데요.
우리 제품이 강원도 인제 의무대에 납품이 되었죠.
전역 후 10여년 만에 군부대 좀 왔다 갔다 했네요.
2006년쯤 인거 같은데 그날은 분위기가 좀 무겁더군요.
X-ray실에 들어가 장비 점검 하려는데 문 앞에 경비를 서고 있고 못들어가게 막더군요.
당일 오전에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마땅한 안치소가 없으니 X-ray실 구석에
판초우의로 덮어 놨더군요.
내가 양구지역 운전병 출신이라 사망사고 얘기는 많이 듣습니다.
군 앰블런스도 몇달 몰았고요.
그런데도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X-ray 사진을 봤는데 목뼈가 뇌부분까지 올라가 있더군요.
좀 높은 곳에서 머리부터 떨어져 즉사한거죠.
분위기 상 계속 업무보기도 그렇고 서둘러 마무리 하는 중에
부모가 막 도착해서 통곡을 합니다.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냥 조용히 마무리 짓고 떠났습니다.
이번 사망한 병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