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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지사) 보수국민까지 위로하는 사람이 이번 대선의 승리자입니다.
게시물ID : sisa_818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한약사
추천 : 25
조회수 : 2246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6/12/15 17: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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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살적에 첫째 딸을 갖게 되었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생신고를 하고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데 *62****

광주지역코드가 찍혀있더군요.

그 당시 온라인상에서 호남지역비하발언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와 알게 되었지만 국정원, 청와대 그리고 일베가 총 동원되는 시기였지요.

사랑하는 딸이 온 나라가 왕따시키는 호남에 태어나서 평생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 아이가 앞으로 받을 상처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어렸을 적, 영남에서 10년 이상 운행한 낡은 기차나 버스를 호남에 가져와 사용한다는 기사를 보고 

처음 차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서울에 사는 친척이 놀러오면 여기 도로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이냐? 왜 높은 건물들이 없냐?

군대생활을 할 때는 동기들과의 대화 속에서 더 큰 격차를 느꼈습니다.

참으로 억울했습니다. 지역이 낙후된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인종차별수준의 비하를 받으며 

화가 나면서도 궁금했습니다. 같은 국민인데 왜 그래야만 했을까..

 

물론 김기춘 같은 협잡꾼들이 부추긴 것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것뿐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와 막걸리 한잔 하면서 들은 이야기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아버지가 어렸을 적에는 농사를 짓는 것으로 살아가는 시절이었습니다.

토지가 척박한 영남사람들이 먹고 살 것이 없어서 호남으로 일하러 많이 왔었다는 것입니다

머슴살이 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말끝을 흐리는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리 호남을 미워했는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멀리 타향살이 하며, 호남지주들 밑에서 일하며 받은 상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그들에게도 모욕과 좌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아픔은 결국 우리 할아버지 시대의 카르마가 아니었을까요?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농경사회는 마무리되고 공업사회가 도래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영남을 중심으로 공업화를 시키면서 영남사람들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자존감을 높여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신처럼 떠받드나 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영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언젠가는 우리에게로 다시 대세가 넘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절대 그들과 같이(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들 같이) 상대를 비하하고 핍박하지 않으리라

우리 대에서 이 상처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그 시기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박근혜 게이트로 인해서 타락한 보수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왜곡된 역사를 청산하고

역사에 뿌리박힌 원한의 잔재들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는 절대 스스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국민들은 무척 괴로운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인고의 시간이 민주시민 의식을 성숙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곪을 대로 곪아버린 대한민국 정치..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데 바늘조차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욕심만 차있는 어른아이에게 칼을 맡겼다가 그 칼에 맞고 개복이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서 칼춤이 더 필요할까요? 지금은 어서빨리 열린 배안에 고름을 짜내고 치료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보수진영 국민들은 이번에 박근혜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들이 가장 아파하고 부끄러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상처에 소금 뿌리는 짓을 하면 안 됩니다

지금은 상처받은 영남권 그리고 보수지지자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너무 가열차게 보수를 비판하면 안 됩니다. 적절한 선에서 비판을 해야지 감정적으로 과하게 되면 

우리 편 지지자들은 좋아하겠지만 영남표를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벌써 집권한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으면 안 됩니다. 국민과 함께 아파해야 합니다.

우리끼리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상대방의 표를 가져와야 합니다.

지금은 국민들이 분노에 차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무해지고 자괴심에 빠질 텐데 

그 때 그 마음을 위로해주는 후보에게 조용히 표를 줄 것입니다.

저는 안희정지사가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란 위성을 띄우기 위해 로켓을 쏘아 올리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로켓발사체처럼 몸을 던지셨지요..

그 뒤로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근혜를 거치면서 치열하게 싸워가며 의식을 키워왔습니다

중력과 공기저항을 이겨내며 올라가는 로켓처럼..

끝없는 암흑 터널일 줄 알았는데, 해가 뜨기 전 새벽이어서 가장 어두웠나 봅니다.

드디어 3단 로켓발사체까지 분리되고 전이궤도에 들어서는 찰라 입니다.

전이궤도를 거쳐서 정지궤도에 민주주의위성을 잘 안착시키려면 상대와 싸우고 공격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이미 과거의 방식입니다. 전이궤도에서는 조심스럽게 원심력과 구심력을 잘 조절하여 

정지궤도에 자리를 잡아야지. 또 다시 로켓의 불을 당겨버리면 우주 밖으로 튕겨져 나갑니다.

안희정지사의 통합의 리더쉽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스탠스는 안철수처럼 여기저기 눈치를 보는 박쥐의 모습이 아니라

이념의 갈등을 다 품고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안희정지사의 태몽이 큰 놋그릇이라 합니다.

아래 영상은 2013년 6월에 안희정지사가 팩트TV에서 술술인터뷰를 한 영상입니다.


Screenshot_2016-12-15-12-44-35.png

방청객: 얼마전 안지사님 지지자들 모였을 때 하신 말씀 중에 '요즘 겸손하려고 한다. 겸손은 모욕을 참는 일이고 나아가서 용서하는 일이다'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는 지지자들은 마음 좀 아팠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힘없는 우리들의 자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우리 지지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 다시 듣고 싶습니다.

4분 영상으로 편집하였으니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Screenshot_2016-12-15-12-49-55.png

11월 12일 3차 촛불집회 후에 강연내용입니다.(3분 영상입니다)

안희정: 촛불광장 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엉뚱한 짓은 박근혜가 했는데 네가 왜 죄송하냐고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마음이 그렇네요..



Screenshot_2016-12-15-12-51-15.png

11월 16일 강연 내용입니다.(6분 영상입니다)

안희정: 박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지한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번째로 위로드립니다.. 

(청중 웃음) 그분들을 비아냥거리는 거 아닙니다. 정말 위로를 드립니다. 

자기가 정말 좋아서 믿고 찍었던 그분들 마음을 보면 지금 얼마나 속상하시겠습니까..

분노 아니면 뻔뻔함으로 일관하던 촛불정국에서

이런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국민을 대했던 정치인이 있었나요.

지금은 국민들이 분노에 차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무해지고 자괴심에 빠질 텐데 

그 때 그 마음을 위로해주는 후보에게 조용히 표를 줄 것입니다.

저는 안희정지사가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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