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꽃
1
우이 천을 따라 벚꽃이
올해도 만발하였습니다.
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이천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남들은 꽃구경 하려고 먼 길을
찾는데 우리 동네는 집 앞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봅니다.
우이 천에는 철새도 오지만
학을 닮은 새와 청둥오리
원앙새들이 주로 옵니다.
텃새들도 둥지를 틀고
그들의 보금자리애서
마주 보며 삽니다.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그 새들의 정다운 모습에
부러움으로 감탄을 합니다.
가끔은 새끼를 부화하여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의 새끼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 더 즐거워합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자기 새끼에게 온갖 정성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2
부모가 되면 자식을 사랑으로
기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삶의 본능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이런 모습이
대견해 보이는 것은
뉴스애서 듣고도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서 하는 예깁니다.
제 자식을 친부모가
어찌 했다는 말이 듣고
사람의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면 지나치다 만난
작은 미물의 생명도 귀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해 주어야 하거늘.
하물며 자신의 친자식을
그렇게 하고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옛날 어른들은 잘못한 사람에게
꾸중으로 하늘이 무섭지 않더냐
하고 책임을 물었습니다.
3
봄이 한참인 요즈음
활짝 핀 꽃길을 걸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꽃을 보면서도 세상살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 것들이 곳곳에서
참으로 많구나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짧은 인생
그동안이라도 누구나 행복한
뉴스만 많이 들을 수 있다면
세상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도 많은 세상입니다.
한번만 더 생각해 보고 조금만 더 앞을 바라본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참 안타까운 일이고
벗 꽃이 만발한 우이 천을 걸으며 들은
아침 뉴스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