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인 아재임.
마지막 운 날이 기억나는데 그게 벌써 13년 전이다.
이유는 별거 없어.
집안이 엄해서도 내가 장남이여서도 아니고
그냥 아버지가 우시는 모습을 한번도 못봐서
그냥 은연중에 나도 남자니까 울면 안된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려고 해도 참던게 이제 내 자신이 됐다.
분명 슬픈데도 눈물이 안나.
꺽꺽 소리내면서 울고 싶은 날에 일부러 슬픈생각 하면서 눈이 빨개지도록 몰입하면
눈이 살짝 그런그렁 해지는데 그때 짜내듯이 눈을 꽉 감으면 그때서야 한방울 정도 겨우 흐르더라.
10년 넘는 시간동안 슬픈일이 없던것도 아닌데 난 이제 얼마나 더 슬픈일이 생겨야 눈물이 쏟아질까?
지금은 남자가 울면 안된다는 시절도 아닌데 난 왜 혼자 역행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