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또 그소리다.
반복적으로 매일같이 꾸준히, 그리고 귀찮으리만큼 집요한 그런 소리
처음에는 문 두드리는 소리인가 싶어 창밖을 내다봤지만
휑한 대문앞이 무색해질때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같은 똑.. 똑..똑 소리가 나서
다시금 욕실로 부엌으로 가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한결같이 울리는 그 소리에 덤덤해질무렵, 영수가 놀러왔다
" 야, 너 혼자 지내기에 뭐 아쉽지않냐? "
" 아쉽기는 ㅋㅋㅋㅋㅋㅋ 웃기는 소리마라 ㅋㅋㅋㅋ 맨날 똑똑 거리고 여자나 그렇게 왔으면 좋겠다 "
" 사내자식이 다 커가지고 무슨 그런소리에 겁을 먹고 그러냐 ㅋㅋㅋ 속좁게 "
" 어디에도 없다니까? ㅋㅋㅋ 그래서 더 신기하지 "
" 얌마 있기는 뭐가 있냐. 그냥 고여있는 물이 떨어지고, 옆집 소리겠지 "
똑.똑.똑..
한참을 장난치며 웃던 나와 내 친구 사이로 다시금 그 소리가 들려왔다
" 야 들었냐? "
" 어, 밖에 누구 온거 아니야? "
" 나가볼까? "
" 아서라 아서. 내가 나가볼게 ㅋㅋㅋ 쫄보시키 "
하면서 영수가 밖으로 나갔다
잊고 있었는데,
나는 저 소리에 단 한번도 문을 연적이 없었다.
똑똑똑.
이제는 물떨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부엌 창문에서 나는 소리임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