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대는 1970년대생으로 분석됐다. 대표적 민주화 세대인 ‘86세대(1960년대생)’는 물론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엄세대보다도 더 진보적이었다.
특히 1970~1974년생은 86세대와 달리 나이가 들어도 거의 보수화되지 않았다.
12일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실린 ‘정치 태도와 행위의 세대 간 차이’ 보고서를 보면 2013년 기준 1970~1974년생의 보수성향은 19.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다음은 1975~1979년생으로 26.6%였다. 이는 밀레니엄세대(혹은 에코세대)인 1985~1989년생(30.4%)이나 1990년 이후생(26.9%)보다 낮은 것이다.
1950년대 중후반과 196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50대 중반을 넘어선 2010년 이후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바라며 급격히 보수화됐다. 또 86세대인 1960년대 중후반 세대도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보수화됐다.
1970년대생의 보수성이 낮고, 심지어 연령효과(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화되는 성향)도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대학 진학률이 급격히 높아진 데다 ‘X세대’로서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강한 세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졸업 때부터 외환위기로 본격 실업난을 겪으면서 어느 세대보다 사회비판적인 성향이 강해졌다.